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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LG:삼성 - 리즈 11승, LG 연패 탈출[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1.10.05 01:28

LG가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선발 리즈는 11승을 거두며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 LG 선발 리즈 ⓒ연합뉴스
리즈는 경기 초반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실점 모두 볼넷으로 출루시킨 주자가 홈을 밟은 것입니다. 하지만 주전 선수가 상당수 제외된 삼성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리즈의 11승은 박현준의 13승에 이어 팀 내 2위이며 주키치보다 1승이 많은 것입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164.2이닝이나 소화하면서도 3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유지했습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즈의 구속에만 초점이 맞춰지며 ‘공만 빠른 투수’라는 평가절하를 당하기도 했으며 4월 2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되어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14승의 니퍼트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함께 11승에 오른 외국인 투수 롯데 사도스키와 기아 로페즈가 국내 무대를 2년 이상 경험했음을 감안하면 첫해에 동일한 11승이라는 점에서 훌륭했습니다. 강렬한 외모와 큰 키, 그리고 커다란 투구 폼과 달리 차분함을 잃지 않는 성격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또 다른 승인은 모처럼 제몫을 다한 중심 타선에 있습니다. 2:0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작은 이병규는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폭투에 이은 1사 3루에서 정성훈은 희생 플라이로 4:2로 착실히 달아나도록 했습니다. 7회말에는 1사 3루에서 이택근이 좌전 적시타로 5:2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이택근, 작은 이병규, 정성훈으로 이어진 중심 타선은 4타점을 합작했습니다. 6월 이후 중심 타선의 클러치 능력이 떨어지면서 주자를 모아놓고도 득점하지 못해 LG가 나락에 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오늘 경기에서는 중심 타선이 이름값만큼은 떨어져도 제 역할을 해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복기의 여지가 있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1회초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좌익수 뜬공에 2루 주자 이영욱은 3루에 안착했는데 좌익수 양영동의 송구를 중계하는 오지환이 3루에 송구하기 전 글러브에서 곧바로 공을 꺼내지 못하고 한 번 더 글러브 안에서 치면서 멈칫한 것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만일 오지환이 멈칫하며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송구했다면 이영욱을 3루에서 아웃시키며 이닝을 종료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영욱은 3루를 밟았고 이어 최형우의 적시타로 LG는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기록은 남지 않았지만 오지환의 실책성 수비가 실점으로 직결된 것입니다. 오지환은 평소 땅볼 타구를 처리할 때도 글러브에서 바로 꺼내 송구하지 않고 글러브 안에서 공을 한 번 더 치며 시간을 지연시키는 습관이 종종 눈에 띄는데 동계 훈련에서 반드시 교정해야 할 것입니다.

5회말 무사 1, 3루에서 양영동의 타격은 아쉬움이 강하게 남습니다.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양영동은 초구와 2구의 높은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흘려보낸 후 4구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볼에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나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그에 앞서 두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했지만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의 삼진으로 인해 양영동은 7회초 무사 3루 기회에서 대타 박용택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벤치에서는 득점권 기회에서 소극적인 양영동으로는 타점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득점권 기회에서는 빠른 카운트에서 높은 공을 공략해 타점을 올리는 적극적인 타격 자세가 절실한데 양영동의 소극적인 타격 자세는 시즌 내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안타를 기록한 것처럼 5회말 득점권 기회에서 적극적인 타격 자세로 임했다면 양영동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출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박종훈 감독의 경기 운영은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우선 1회초 2사 3루에서 최형우와 정면 승부를 선택해 초구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타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어 타점 올리기에 혈안이 된 최형우를 상대로 5연패의 LG가 정면 승부를 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타자가 시즌 타율 2할 5푼대의 조영훈이었다는 점에서 최형우를 상대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로 정면 승부하는 것은 어리석었습니다.

2회말 선두 타자 황선일의 중전 안타로 비롯된 무사 1루의 기회에서 김태군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희생 번트는 번트를 지시받는 타자가 후속 타자보다 타율이 낮을 경우에 시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김태군의 타율은 0.250이며 뒤이은 윤진호의 타율은 0.156에 불과합니다. 타석에서의 끈질긴 대처 능력이나 밀어치는 능력 또한 김태군이 윤진호보다는 우위입니다. 게다가 경기 초반임을 감안하면 김태군에게 강공을 지시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치고 달리기를 지시하는 편이 나았지만 너무나 손쉽게 상대에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는 희생 번트를 지시한 후 1할 대 후속 타자의 적시타를 기대하는 이상한 작전이 구사된 것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역전은 포기하고 동점만 노리는 안이하고도 소심한 작전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되었지만 이후 윤진호와 이대형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LG는 2회말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박종훈 감독의 옹고집 야구는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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