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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LG:두산 - 4연패 LG, 6위 추락[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1.10.02 22:48

LG가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참패하며 4연패로 6위로 추락했습니다. 이틀 동안 LG가 두산에 내준 점수는 도합 20점이며 뽑은 점수는 단 2점에 불과합니다. 상대에 내준 점수의 정확히 1/10을 뽑은 것입니다. 김동주, 이종욱, 손시헌 등 주전이 제외된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어제 경기 7회말부터 오늘 경기 5회말까지 7이닝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 LG선발 박현준 ⓒ연합뉴스
선발 박현준은 5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2.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었는데 이미 지적했던 바와 같이 잔여 경기의 선발 등판 자체가 무의미하며 동시에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혹사와 부상으로 인해 박현준은 구속, 구위, 제구 모두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팀 순위와 개인 타이틀 모두 무관한 상황에서 박종훈 감독이 왜 박현준을 등판시켰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의미에서 박현준을 엔트리에서 제외해 혹사와 부상에 시달린 어깨를 쉬게 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박현준의 등판은 선수 개인의 관리 차원은 물론 팀 성적 면에서도 연패로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차라리 내년 시즌 4선발이 기대되는 김성현을 선발로 투입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현준에 이어 등판한 이범준은 달아오른 두산의 타선을 상대로 2.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당했습니다. 제구가 다소 나아졌지만 140km/h 중반을 넘어서던 직구 구속이 사라지면서 이범준은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타자의 허리와 그 위로 제구 되는 높은 공들이 통타당하며 많은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직구 구속도 버렸지만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만일 이범준이 과거와 같은 140km/h 중반을 넘는 빠른 직구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면 다소 높은 공이었다 해도 오늘처럼 난타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 LG의 투수 유망주 중에서는 빠른 직구 구속을 유지하며 제구를 잡아가는 선수가 유독 드문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어제 관전평에서 김태군의 포구 능력 부족을 지적한 바 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이에 무려 3개의 폭투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폭투 직후에는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습니다. 폭투는 투수의 잘못으로 기록이 남지만 결코 포수의 책임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포수의 포구 능력 부족으로 폭투나 패스트볼이 자주 발생하면 투수들은 낮게 바운드되는 유인구를 던지는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포수 본인도 사인을 내기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되면 김태군이 포함된 LG 배터리는 포구하기 편한 공, 즉 상대가 고르고 쳐내기 쉬운 공 위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프로 데뷔 4년차의 포수가 기본적인 포구와 블로킹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LG의 현실입니다. 5회말이 종료되었을 때 9:1로 승부가 완전히 갈렸으니 유강남에게 3이닝을 맡기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용병술이 아쉽습니다.

   
▲ LG두산 벤치클리어링 - 7회말 2사, 두산 오재원이 빈볼성 투구에 마운드로 가다 LG 이택근과 몸싸움을 하자 양팀 선수들이 뛰어 나오고 있다. LG투수는 유원상 ⓒ연합뉴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의 2구가 오재원의 뒤로 향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는데 이후 오재원을 아웃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홈까지 들여보낸 것은 LG 선수들의 해이한 정신력을 입증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벤치 클리어링의 당사자인 상대 선수라면 어떻게든 아웃으로 처리해 그라운드의 영웅이 되는 것을 막았어야 하는데 오재원의 타구를 이대형은 포구를 실수하며 2루타로 만들어줬습니다. 4년 연속 유지했던 도루왕 타이틀을 내주게 된 상대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대형의 더욱 강한 수비 집중력이 기대되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어 유원상이 3타수 3안타 1볼넷의 정수빈에게 4타수 4안타의 화룡점정 적시타를 허용해 오재원을 홈으로 생환시켜준 것 역시 실망스러웠습니다. 자신과 대립했던 상대 선수에 장타를 허용하고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유원상의 승부욕과 집중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LG는 오늘 경기도 패하고 정신력에서도 패하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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