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모두를 다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티아라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돌 그룹 중에 하나이기에 자주 글을 쓰는 걸그룹입니다. 지연은 <영웅호걸>에서 볼 수 있었고, 효민이는 <청춘불패>에, 은정이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왔고, 간간히 소연이는 <백점만점>에, 큐리는 그나마 봤던 사극 <근초고왕>에 출연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 티아라의 "고양이 분장" 기사를 보고 경악을 금지 못했습니다. 멤버들의 비주얼을 다 죽여버리고 이상하게 코스프레 시켜놓은 사진이었습니다.


노래나 멤버들보다는 의상과 분장에만 주의를 끌 무리수

일본 쇼케이스에서 한번 코스프레를 한 게 화제가 되어 이렇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고양이 분장"을 하기로 했는지 대충 설명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양이 분장" 때문에 티아라 멤버들을 좋아하고, 티아라 노래를 좋아하며, 티아라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오히려 티아라 그 자체와 노래가 좋아서 팬들이 된 사람들이 "고양이 분장" 때문에 티아라를 좋아하게 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고양이 분장" 때문에 티아라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이면 어떤 걸그룹이건 고양이 분장을 하고 일본 진출을 하면 크게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분장은 오히려 티아라 멤버 각자의 개성을 죽이고 그들의 얼굴을 묻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예쁘고 괜찮은 얼굴도 분장 때문에 티아라 멤버들의 개성이 죽어버린 어처구니없는 분장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러한 분장으로 공연한다면 화제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분장이 더 시선을 끌어서 티아라 자체의 매력을 찾기는 더 힘들게 되는 그러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분장이 너무 과하다보니 노래와 멤버들 개개인보다는 당연히 분장에 더 시선이 갈 테니까요.


왜 꼭 일본에서는 달라야 할까?

국내에서 티아라가 Bo Peep Bo Peep 할 때 이렇게 무리한 분장을 소화한 적은 없습니다. 가끔 꼬리를 달고, 고양이 발바닥을 들고, 귀 모양의 머리띠를 하고 나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과한 분장을 한 적은 없지요.

왜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티아라가 매력이 없는 그룹도 아니고, 현재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김광수 사장과 코어는 그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일본에서 성공한 많은 연예인들이 꼭 자기 스타일을 다 "일본식"으로 바꿔서 성공을 거둔 건 아닙니다.

일본에서 상당히 성공을 거둔 카라와 동방신기도 모든 걸 일본 스타일로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성공은 친화력과 언어 습득을 하면서 다가간 노력이 매력으로 작용했지요. 한국의 카라와 일본의 카라는 스타일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 같네요. 티아라도 한국식 스타일을 가지고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텐데, 꼭 일본이라고 해서 일본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조금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시작된 김광수의 지나친 참견

물론 여기에는 김광수 사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언급된 김광수 사장의 집착이 티아라를 힘들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티아라 지연은 김광수 사장이 너무 자신의 스타일링을 고집하는 면에 있어서, 답답함에 운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프로로 데뷔한 지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익숙해졌을지는 모르지만, 멤버들의 표정이 즐겁다기보다는 약간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처음 이러한 제안을 받았을 때 상당히 난감하고 불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웬만한 여자라면 자기 얼굴을 죽여버리는 그러한 고양이 분장을 하라고 하면 상당히 거부반응을 나타낼 것입니다. 효민 같은 경우는 코 자체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큐리나 보람은 누군지 의심이 갈 정도로 그냥 뒤범벅을 해놨으니까요.

예전에 아침뉴스에서도 소속사가 부모님보다 더 무섭고, 심하게 관리를 한다고 이야기하며 심지어 방송에서 핀 하나 돌아간 것까지 지적해가면서 참견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무리 자사 아이돌이라고는 하지만, 이러게 심한 방책은 조금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도 적은 바가 있지만 티아라의 가장 큰 안티는 아무래도 광수사장 같습니다.

티아라의 "고양이 분장"을 보면서 일본 진출을 위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일본 팬들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팬들에겐 반갑지 않은 모습일 것입니다. 오히려 티아라가 다른 걸그룹처럼 당당하게 일본 진출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국내에서 보여준 매력 그대로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멋있지 않을까하고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티아라의 고양이 분장이 상당히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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