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연중 대형 프로젝트 시청자 투어를 대비하기 위한 캠프를 떠났다. 1세부터 100세까지 세대별로 10명씩 한 조가 될 것이기에 조장 역시 10명이 필요했고, 1박2일은 4명의 용병을 투입했다. 시청자 투어의 히로인 백지영을 비롯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 성시경, 역대 가장 저렴한 아나운서 전현무 그리고 다음 주에 본격 모습을 드러낼 달인 김병만이다. 이들 네 명의 시청자 투어 용병MC들 중에서 특히 김병만, 성시경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 이들은 시청자 투어를 위한 한시적 MC지만 그런 명목상의 목적과는 또 다른 나영석 PD의 노림수가 숨겨져 있을 것 같았다. 편집의 묘가 있었겠지만 평소 같았으면 강호동이 주도했을 나PD와의 협상은 성시경이 이끌었다. 캠프로 떠나기 전 시원한 모시옷과 두터운 파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미션 수행이었고, 성공을 위해서는 오직 튼튼한 다리와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강호동 특유의 예능 특화 협상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성시경의 논리적 설득과 전현무의 가세로 인해 결과는 출연자들에게 유리하게 됐다.
달인 김병만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1박2일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김병만을 위해서도 좀 더 큰물이 필요했던 터라 시즌2 혹은 멤버 보강 문제에 있어서 그의 이름은 항상 영순위였을 것이다. 현재 개그 혹은 예능에 있어서 김병만은 진정성의 아이콘이다. 1박2일이 추구하는 버라이어티 정신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준비된 멤버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개그 콘서트를 떠나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를 찾은 김병만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투혼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1박2일과는 전혀 다른 예능이지만 어쨌든 개콘 이외의 버라이어티에서 김병만은 프로그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비록 나가수와 1박2일과 맞붙는 불리한 상황이라 충분한 시청률을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김병만 있어 최소한의 성공도 가능했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1박2일 시즌2의 강력한 영순위 후보자 김병만이 시청자 투어 대비 캠프에 합류한 것은 단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미션 시간을 협상하는 과정에 전현무에게 “가만 있어봐”라고 말실수를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웃음을 주었고, 급기야 반론하는 나영석 PD를 넉다운시키기도 했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자 나PD는 성시경에게 라디오국 잘 알지 않느냐고 하자 성시경은 “저는 MBC DJ입니다. 좀 알고 준비해주세요”라고 나PD에게 강한 일격을 날렸고, 나PD는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몰아치기에 나선 백지영, 전현무 등의 가세로 미션시간은 10분에서 5분을 늘리게 됐다.
성시경과 함께 백지영, 전현무가 나왔지만 백지영은 여성이라 고정 멤버가 되기는 어렵고, 전현무는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어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성시경과 김병만이 시즌2에 합류할 가능성을 가진 객원MC인데, 일단 성시경은 합격점을 받았다고 보인다. 내린천에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김병만 역시도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일 것도 확신할 수 있다. 그렇게 놓고 보니 이 시청자 투어 대비 캠프가 마치 시즌 대비 캠프가 돼버린 것 아닌가 싶다. 그럴 만큼 김병만과 성시경의 등장은 위기의 1박2일에 희망을 주었다. 이들이 꼭 시즌2의 멤버가 아니더라도 연예계에 1박2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가 없지 않음을 확인시켜 준 것만도 큰 수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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