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부동산 덕을 톡톡히 봤다.

KBS ‘2019 회계연도 결산 자료’에 따르면, KBS는 당기순이익 16억 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방송사업에서는 759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했지만 부동산 등 사업외수입 539억 원이 증가한 덕이다.

(사진=KBS)

KBS의 지난해 총수입은 1조 4,566억원으로 2018년 대비 192억원 감소했다. 방송사업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신료 수입의 경우, 징수대수 38만대 증가로 2018년 대비 110억원 늘었다. 하지만 광고수입이 전년 대비 780억원 감소해 전체 방송사업수입은 큰 타격을 입었다.

KBS 광고수입 감소는 지상파 광고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이다. 지상파 광고시장은 1년 사이(12,958억원에서 10,985억원)에 총 1,973억원 감소했다. MBC는 지난해 광고수입이 2,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억원 감소했다. SBS는 2019년 광고수익이 4,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7억원 감소했다.

KBS는 사업외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사업외수입이 945억원으로 2018년 대비 539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처분이익이 554억 원 증가해서다. 2018년 84억원이던 부동산 처분 이익은 지난해 63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개봉송신소 유수지, 구미중계소 부지 매각 등으로 얻은 수익이다.

KBS는 2020년에도 공사 유효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KBS이사회에서 경영본부장은 “공사 유효자산 매각 추진은 2019년 목표액이 310억 원이었는데 내년에는 368억원을 달성해 58억원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KBS이사들은 사업외수입 증가로 흑자가 나타나는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월 '2019년 회계연도 결산안'을 의결하며 이사들은 자산을 팔아 손실을 감소시키는 방안이 필요하지만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지적에 양승동 사장은 “단기손이익 16억이 난 것에 대해 자랑할 일이라고 여기지 않지만 더 많은 손실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경영진이 방어했다"며 "매각과 관련한 이사들의 지적에 공감하며 이에 따른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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