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가 만든 최고(?)의 스타 임재범에 대한 기사가 연일 끊이질 않는다. 최근 들어 임재범에 대한 기사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은둔형 가수였던 그가 경제 가치 100억대의 CF 블루칩으로 떠올랐다고 연일 시끌벅적했다. 그러더니 별안간 임재범 콘서트 암표 가격이 100만 원대라며 팩트가 불분명한 기사가 뜨기 시작했다. 이는 분명 지난 겨울 이문세의 콘서트 티켓 가격 논란을 기억한 기사가 분명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재범 소속사에서 암표가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사실 해명할 일도 아니다. 암표 가격이란 암표상이 조장하는 가격일 뿐 콘서트를 주최하는 가수나 소속사가 개입된 일은 아니다. 많은 경우 암표를 막기 위해 기획사들은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에 대해서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표가 횡행한다면 소속사로서는 도의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것이 임재범이 잘못한 일은 결코 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임재범이 뭔가 잘못한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영원한 호감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22일 종영한 최고의 사랑 독고진도 한순간에 악플에 휩싸이듯이 한국은 언제 어디서나 연예인들은 악성 댓글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연예인은 고사하고 국민영웅이며 진정한 월드스타인 김연아에게도 거침없이 저주와 욕설을 배설하는 악플러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런 악플러들의 숙주 역할을 하는 것은 황색 연예언론들이다. 막연한 추측성 기사, 신뢰할 수 없는 전언, 인터넷 게시판에 떠도는 루머, 심지어 대놓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기까지 연예계 논란의 이면에는 다수의 불정직한 기사들이 존재한다. 이른바 황색언론과 악플러의 공생이며, 최악의 연대이다.

아직 스물도 안 된 어린 소녀가 수도 없는 CF에 출연하고 대세로 추앙받으며 수십억을 벌어대는 마당에 처자식을 고생시켰던 임재범이 아직 번 것도 아니고 예측하는 것이 100억대라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임재범의 성공이 그리도 배가 아픈 것일까? 아니 딱히 임재범이 아니라도 누군가 빛을 발하는 것을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는 고약한 심보들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임재범의 성공은 결코 과하지 않으며 또한 시작에 불과하다. 임재범의 성공은 다른 어떤 연예인의 성공과 달리 서민들에게 희망과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임재범이 아이돌로 벼락스타가 된 것도 아니고 나가수 이전에 이미 독보적인 존재감과 명곡을 가진 가수였다. 그러나 그의 존재를 잘 모르던 대중에게 나가수를 통해 그 진가를 확인받고 나이 오십에 긴긴 고생의 보답을 이제사 받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잘나가던 임하룡이 오십에 조연 배우로 인생을 바꿔 도전한 것이나, 무명 아닌 무명 가수로 가난을 겪어야 했던 임재범의 성공은 많은 중장년에게 희망과 도전의식을 고취시켜주는 희망 전도사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어쭙잖은 펜대로 함부로 폄훼하고자 마음을 먹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들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기댈 곳 잃은 어른들이 마음으로부터 의지하고 기댈 언덕이기 때문이다. 임재범이 진짜로 잘못한 무엇이 있다면야 당연히 비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유도 없이 괜히 찔러 보고자 하는 것은 진실로 죄짓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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