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위드 더 스타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부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어디에다 써도 아름답지만 부상투혼이란 말이 어쩐지 댄싱스타에는 어울리지 않게 흐르고 있다. 부상투혼이라는 말이 상투적이지만 그래도 항상 기대치에 부응하는 감동을 주는 것은 부상을 딛고 얻은 승리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두 번째 댄싱스타에서 부상투혼을 보였던 프로바둑기사 이슬아, 박상운 조는 가장 먼저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머리에 침을 맞아가면서 고통을 참았던 그녀로서는 탈락 발표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부상은 이슬아만 견뎌야 할 고통은 아니었다. 김규리는 트위터에 멍투성이의 다리 사진을 올렸고 결정적으로 김장훈은 부상으로 인해 댄싱스타에서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이쯤 되면 춤추는 아름다운 모습 뒤에 가려진 스타들의 고통과 부상에 대해서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다만 키스 앤 크라이 출연자들이 두세 달 동안 미리 피겨를 배운 것 같은 사전 준비가 댄싱스타에는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피겨보다 춤이 좀 더 쉬울 수는 있겠지만 평소 몸을 쓰는 직업이 아니라면 스포츠 댄스를 선수처럼 해내기 위해서는 자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주로 앉아서 두뇌를 사용하는 프로 바둑기사였던 이슬아의 부상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반면 김규리 경우 여배우로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아무래도 이슬아보다는 부상 위험이 덜했을 것이다. 그래도 멍투성이의 다리가 되고 말았다.
이 프로그램의 오리지날인 영국 BBC나 미국 ABC의 방송에 대해서 정보가 없어 단언키는 어렵지만 그들 역시도 참가자들의 사소한 부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시작한 지 겨우 2주 만에 주요 참가자가 부상을 이유로 자진하차하게 된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김장훈이 밝힌 대로 “발목인대부터 무릎염증, 허리, 모든 게 만신창이"이 되게 한 것은 속성과정을 밟았기 때문이다.
몰아서 하는 연습 없어야 멍들지 않는다
물론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성인에게는 이 몸 풀기조차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몸을 잘 풀었다고 해도 스포츠 댄스의 격렬한 동작을 소화하기에는 평소 사용하지 않은 많은 근육들을 무리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 또한 연습하는 날에만 하는 몸 풀기는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누군가 알려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안무 익히기에 급급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키스 앤 크라이의 피겨는 빙판 위에 넘어지는 일도 잦기 때문에 댄싱 위드 더 스타보다 부상 위험은 높다. 그러나 평소에도 춤을 열심히 추는 아이돌들이 대거 참여하는 키스앤크라이보다 고연령대의 출연자들이 대부분인 댄싱위드더스타의 상황이 위험도를 역전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빙판보다는 댄스 플로어가 더 안전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반대의 경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댄싱위드더스타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것은 심사위원으로 발레리나 김주원이다. 발레로는 군말 없이 최고인 무용수지만 과연 스포츠댄스에 대한 심사가 가능할까 의아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녀가 가진 춤에 대한 팁을 얼마나 참가자들에게 전해줄까 궁금했다. 아닌 게 아니라 김규리에게는 손과 발끝의 선을 고려하라는 중요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그녀가 매일매일 부상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됐다.
댄싱위드더스타가 앞으로 부상으로 인한 자진하차는 물론 계속 출연하는 스타들을 멍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몸 풀기의 생활화를 강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이가 아니라 조금씩 자주 연습할 수 있는 여건 역시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만 해결된다면 댄싱위드더스타가 멍드는 일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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