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TOWN 파리 공연은 아이돌 국가대표라는 낯선 단어를 만들었다. 공연 전부터 연장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이 화제가 되었고, SM 아이돌의 파리 입성은 드골공항을 마비시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가져왔다. 어쨌든 SM의 파리 공략의 가시적 성과는 높았고 K-POP이란 말이 일본과 아시아 일부지역에서만 통용되는 것에서 벗어나 유럽까지 기세 좋게 뻗어갈 징조를 확인시켜 주었다. 과연 SM의 아이돌은 국가대표라고 스스로 말해도 될 만한 위세를 증명하였다.
그러나 아이돌의 파리 공략 후 영국 BBC 방송의 따가운 시선은 세계로 시선을 돌리는 SM에게 대단히 중요한 비판이자 충고를 담고 있다. 이를 따갑게만 볼 것은 아니다. 머나먼 유럽의 유명 방송이 SM을 거론하고, 한국 아이돌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이번 SM의 파리공연이 유렵 대중문화에 준 충격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합리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에게 BBC의 지적은 SM에 대한 경계심을 품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묻어둘 이야기는 결코 아닐 것이다. 또한 이런 사실이 SM이라는 한 기업 차원이 아니라 나라 망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JYJ 때문에 SM의 세계 전략 흠 가서는 안 될 일
동방신기 사건 이후 각 기획사와 아이돌의 계약 관계는 많이 개선됐다고 전해지고 있어 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SM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JYJ에 대한 것이다. 아직도 SM이 JYJ의 가수로서 방송 활동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법원에서 SM이 JYJ의 연예활동을 방해할 경우 1회당 2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을 판결한 사례는 그 후 집행은 없었지만 여전히 JYJ는 방송활동에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JYJ가 당하는 일련의 부당한 일들을 보면 마치 도망친 노비를 쫓는 추노꾼의 집요한 추쇄를 보는 것 같다. 기필코 잡아 이마에 자자를 하고 말겠다는 추노꾼의 집착을 보게 된다. SM이 다 나쁘고, JYJ가 옳기만 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이제는 SM의 세계전략을 위해서라도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고, 그 이유만으로도 JYJ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은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아이돌의 국가대표가 된 듯한 기분을 갖게 됐다고 했다.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SM이 국가대표 기획사가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당연히 봉건적 소유 의지를 포기하고 선진적이고 민주적인 공생관계로 소속사 아이돌을 대해야 할 것이다.
SM은 HOT를 시작으로 해서 내놓는 아이돌 그룹마다 최고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일본과 아시아를 점령했고 마침내 유럽 대륙까지 넘볼 위치로 성장했다. 이쯤에서 SM은 소인배적인 아집을 버리고 더 넓은 아량을 보일 때가 됐다. 언제까지 JYJ 문제로 도덕성에 발목을 잡힐 수는 없다. SM의 유럽 진출에 성과가 커질수록 BBC는 물론이고 각종 언론의 비판은 비례할 것이다. SM의 세계 전략과 JYJ가 동급일 수는 없을 것이다. SM은 국가대표 아이돌을 키운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욱 도덕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자칫 나라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노예계약의 오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JYJ와의 원만하게 관계 개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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