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잿밥을 뿌리니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옥주현의 라디오 방송 사고는 저급 문화를 대변하듯 저질 네티즌들의 근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되었고, 두 가수의 근거 없는 언쟁에 대한 이야기는 민요처럼 널리 퍼져 가뜩이나 이미지 안 좋은 한 사람을 죄인으로까지 만들어 결국 제작진이 정식 수사를 의뢰하게까지 만들었다. 1위부터 7위까지 기정사실화 되어있는 거짓 스포일러는 보는 이들에게 짜증을 일게 하고, 또 다른 가수 C가 나타나 난동을 부린 새로운 이야기까지 추가된 '나는 가수다 난동 시리즈'는 정말 복합적 짜증이 이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는 이슈를 만들고 싶고, 이슈에 함께하고 싶은 냄비들이 만든 하나의 잔치다. 모니터 앞에 쭈구린 냄비들은 실컷 즐기지만, 나는 가수다를 만드는 제작진과 가수들은 울고 있다.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로 망했으면 좋겠나?

내부적 문제에 간섭해야하는가?

마치 연예인의 사생활만 전문적으로 캐는 기자들이나 파파라치와 다를 것이 없다. 스태프를 사칭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 퍼뜨리고, 특정 가수를 지목해 인신공격을 한다. 실제로 있지도 않았던 "곡 선정을 위한 미팅"을 만들고 평소 방송에서 감정적인 성격을 보인 가수 A와 까탈스러운 모습을 보인 새로운 가수 B를 대치시켜 놓고 또 새로운 "고성"과 "언쟁"을 만들어 나는 가수다의 "위기론"을 일으켰다. 가만 생각해보면, B를 매우 싫어하는 한 네티즌의 자작극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이 아니면 이것은 터무니없는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 지나친 관심에 악행을 저질러 프로그램과 그 가수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허나 이것이 사실이라 한들 이 또한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 방송을 보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네티즌들이 왜 그들의 트러블 같은 내부적 문제에 간섭하며 무대 밖에서 가수의 인격과 프로그램의 위기를 이야기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그 것을 퍼뜨린 것이 진정 스태프라하면 더욱 큰 문제가 된다. 나는 가수다 같이 시의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에는 내부 사안이 철저히 금기시되어야한다.

자충수로 혼란을 가열시킨 언론

역시나 기자분들과 언론이 한 역할 해냈다. 나가수 난동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했다고 말했다."라는 투의 언어로 정말 빠른 시간 꾸준히 대중에게 아주 훌륭한 정보를 전해주고들 계신다. 최대한 여론의 논란을 자제시키고 정확한 팩트를 찾아 기사를 써야할 판에, 오히려 혼란을 가열시키고 거짓을 사실같이 보여주며 선동하는 이들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것이 '자충수'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요새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잘 알겠지만, 기사에 대한 내용보다 기자를 욕하는 내용들이 더 많다. 언론과 기자에 대한 불신과 짜증을 더욱 키우게끔은 하지 말아 달라.

비판을 넘은 비난이 팽배한 여론

"그랬다고 어디서 그러던데"가 "그랬대"로 변해서 퍼지는 게 10초도 안 걸리는 이 인터넷 공간에서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제목과 간략한 내용만을 본 뒤에 마치 팩트인 양 말을 퍼뜨리고 특정 인물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과 무자비한 비난을 날리는 여론 또한 큰 문제가 있다. 특히 특정 가수에게 평소 좋지 못한 감정을 느끼고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회다하며 신나게 욕을 하고 새로운 디테일한 상황을 추가하여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포일러를 퍼뜨린 당사자와 언론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 이야기를 수용하고 이야기하는 네티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논란과 황색 저널리즘에 익숙해져있고, 쉽게 끓어오르고 쉽게 지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질지 몰라도 당사자들에게는 평생 남는 마음의 상처가 될 것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가수다를 장기적으로 보고 싶은 한 명의 팬으로서 이러한 사태들을 이제 그만 떠들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내가 짱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년. 일단 소재지는 충북 제천. 트위터(@Dongsung_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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