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에 염정아가 나왔다. 최근 연속해서 시청률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황금어장에 염정아 카드가 부진을 끊어내는 구원투수가 되어 줄지 궁금하다. 로열패밀리의 히로인으로 부상한 대기만성 염정아의 출연은 이미 1박2일 여배우 특집을 통해서 예능감을 확인시킨 바 있어 조금은 덕을 볼 것이 분명하다. 또한 그런 기대를 염정아는 보통의 여배우들과 달리 약간의 푼수기 섞인 당당함으로 토크쇼를 보는 재미를 톡톡히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무릎팍도사가 힘을 좀 쓰면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있다. 황금어장의 잔반처리 코너 라디오스타의 굴욕이다. 이번 주 라디오스타의 방영시간은 고작 10분. MC 4명에 게스트 4명의 쇼에서 10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뭘 하고 말고를 떠나 편집점 잡기조차 어려운 시간이다. 이 굴욕과 곤혹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라디오 스타 제작진이 선택한 것은 자학개그였다.
사실 라디오 스타가 자투리 방송으로 전락한 것이 새삼스러울 일은 결코 아니다. 무릎팍도사 분량이 2주로 나눌 정도로 충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건질 것이 더 있다면 라디오스타 분량을 가차 없이 잘려왔다. PD끼리는 양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너그럽게 “라스니까”하고 웃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김희철의 노래를 기대했던 슈퍼주니어 팬이라면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차피 편집되어 날아간 것은 아니고, 다음 주면 그것도 분노의 무대로 찾아온다니 그저 일주일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기는 하지만 이도 딱히 믿을 수만도 없다. 라스 자학개그로 쓰인 것 중에 ‘그런데 형 있잖아요. 3주째 예고에만 나오는 정모는요?’라는 자막이 있다. 다음 주에도 무릎팍도사 분량을 많이 잡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분노의 무대는 또 다시 절망과 굴욕의 무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다.
라디오 스타의 엔딩 구호인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을 외칠 것이 아니라 라디오 스타가 잔반처리 코너가 아닌 당당한 황금어장의 주메뉴임을 약속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기껏 일주일을 기다렸더니 거두절미하고 10분 만에 다음 주 예고나 하고 끝나버리는 허망한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