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에서 연이어 물의를 일으켜 논란을 가중시키던 김재철 사단은 다시 한 번 패악 을 부리며 피디수첩을 결방시키는 일까지 벌이고 말았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을 강제 폐지시켜 정통 시사 프로그램인 피디수첩에 부담을 가중시키더니 관련 피디들을 하차시키는 막장질을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재철이 물러나야 MBC가 정상을 되찾는다

피디수첩의 결방은 막장으로 치닫는 MBC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결과입니다. 뉴스데스크의 연이은 막장 방송은 김재철 사장이 들어선 후 시청률에 혈안이 된 MBC의 집착이 낳은 산물이었습니다. 살인 장면이 담긴 CCTV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사건과 관련 없는 연예인의 사진을 내보내 물의를 일으키는 등 MBC의 몰락은 여러 곳에서 그 징후를 나타냈습니다.

그들은 MBC를 상징하는 시사 프로그램 피디수첩을 결방시키며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남북경협 중단 그 후 1년'을 준비하던 이우환 피디를 일방적으로 비제작 부서로 발령을 내보내며 피디수첩 결방은 예고되었습니다.

그동안 피디수첩을 이끌어왔던 피디들을 모두 다른 부서로 보내버린 후 연륜이 적은 피디들을 그 자리에 앉혀 연성화된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야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피디수첩은 현 정권이 가장 싫어하는 분야를 다시 취재의 대상으로 삼으며 결방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내일(24일)치 방송을 제작하던 두 명의 피디 가운데 한 명(이우환 피디)이 방송을 10여 일 앞두고 인사로 빠져나갔고, 남은 한 사람으로 방송을 준비하기에는 촉박했다. 피디수첩 구성원 전체가 '한 주 쉬는 편이 낫겠다'는 의견을 전해와 받아들인 것"

피디수첩 결방에 대한 사측의 대답은 황당함 자체였습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담당 피디를 마음대로 인사 이동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과 상관없이 피디수첩 구성원이 알아서 결방을 원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들은 파렴치하기까지 합니다.

"남북경협 아이템이 안 된다고 결정했으면 24일 방송 시점까지 이를 대체할 아이템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사쪽이) 이런 노력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결방 사태를 빚었다"
"윤길용 국장 등 사쪽이 결방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

지난번 피디수첩 논란에서도 중심에 있던 윤길용 국장은 이번에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김재철의 마리오네트라도 되는 듯 움직이는 그로 인해 MBC 시사프로그램은 절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 시사 프로그램이 건강하고 강직했던 MBC로서는 김재철 부임 이후 최악의 방송국으로 전락하고 있어 처참할 정도입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진행하던 김미화의 하차는 MBC의 현실과 김재철 사장의 포악함이 그대로 드러난 상징적인 일입니다. 김미화는 하차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사측에 맞서 오랜 시간 방송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김재철 사장이 복도까지 졸졸 따라오며 그녀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사실은 MBC와 김재철 사장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현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이유 없이 방송을 폐지하고 담당자를 교체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그들의 행태는 언론의 자유가 사라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길용 국장이 피디수첩 '남북경협 중단 그 후 1년'이라는 방송을 '시청률 흡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제작을 중단시켰다는 이야기는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준에서 시사를 바라보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논리라면 SBS에게조차 밀리는 MBC 뉴스는 왜 폐지를 안 시키는 것일까요? 건강한 비판이 사라진 세상은 혼탁함이 지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고 시사프로그램들을 무력화시키는 이유는 자신의 혼탁함을 어떤 식으로든 막아보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명한 국민들은 이런 행동 자체가 무슨 의미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한다고 그 더러움까지 감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