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토리는 많은데 히트곡이 없다', '풍요속의 빈곤'...

최고의 노래꾼이면서도 평생 거의 남의 노래를 불러 '먹고 살아온' 가수 조영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무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이적대상 구단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 AS 모나코의 스트라이커 박주영에 관한 얘기다.

남은 리그 한 경기에서 소속팀을 강등의 벼랑 끝에서 탈출시켜야 하는 최우선 과제를 안고 있는 모나코의 에이스 박주영이지만 소속팀의 2부리그 강등 여부와 관계없이 박주영이 이번 시즌 이후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외 언론의 공통적 전망이다.

▲ 박주영 선수ⓒ연합뉴스
실제로 박주영 역시 이적에 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바 있다.

박주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프랑스어권 공영방송인 떼베생몽드(TV5MONDE)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적시 우선으로 염두에 두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다른 부분보다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쪽으로 나갈 수 있는 팀이 우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언급에서 "이적이라는 건 때가 있는 것이고 적절한 상황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박주영이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이적할 구단의 면모에 대해 구체적인 구상도 하고 있음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발언이다.

현재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은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이 유력한 릴을 비롯해 파리 생제르망, 올림피크 리옹 등 프랑스 클럽 외에도 리버풀, 볼튼(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팀과 이적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적은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주영이 자신이 원하는 '스펙'의 팀으로 이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만 26세인 박주영이 앞으로 2-3년간은 별다른 제약 없이 유럽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량뿐 아니라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분명 상품가치가 있는 박주영을 2-3년 정도의 계약으로 영입하려 하는 빅리그 클럽이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실적으로 보면 박주영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진 빅리그의 빅클럽에 이적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런 팀에 간다 하더라도 출전 기회라는 측면에서 볼 때 결코 좋은 선택이라고도 볼 수 없다.

어찌 보면 일찌감치 상무나 경찰청 입단을 통해 병역 문제를 미리 해결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후 다시 유럽으로 복귀하는 것은 처음 유럽에 진출할 때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박주영이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주전으로서 활약이 가능한 팀들 가운데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티켓을 얻은 팀에 이적해 2-3년 정도를 활약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빅리그 보다는 현재 뛰고 있는 프랑스 무대가 박주영에게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여 진다.

특히 최근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릴의 경우 주전 공격수 제르비뉴가 이미 수차례 영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적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 박주영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자리가 있고, 박주영 역이 올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 공수에 걸쳐 폭넓은 움직임으로 기량을 검증 받았으므로 양 측이 모두 서로에게 호감을 느낄 요소가 충분하다. 무엇보다 릴이 올 시즌 우승이 유력하다는 점이 박주영에게는 가장 큰 매력이다.

릴이 아니더라도 파리 생제르맹이나 올림피크 리옹과 같은 팀들도 유로파리그 출전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선의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 전문 블로거, 스포츠의 순수한 열정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꾼다!
- 스포토픽 http://sportopic.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