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한 영국 언론으로부터 시즌 전체적인 활약에 대한 평가에서 평점 8점을 받았다. 비록 <스카이스포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BBC>와 같은 영국의 메이저 매체가 아닌 <더 선>이라는 타블로이드 신문으로부터 받은 평점이기는 하나, 상당히 높은 평점이 아닐 수 없다.

17일(한국시간) <더 선>은 박지성에 대해 시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박지성은) 맨유의 진정한 소리 없는 영웅이다. 맨유 미드필드 중앙의 발전기로 어떤 상대든지 부수고 포워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지성의 시즌평점 8점은 팀내 5번째로 높은 상위권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박지성보다 높은 시즌 평점 9점을 받은 선수는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4명뿐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박지성은 시즌 도중 현지 언론으로부터 평점 7점 이상을 받아본 일이 드물다. 최근에 있었던 첼시와의 '리그 결승전'이나 그 이전에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혼자 뽑아낸 경기 외에 박지성은 출전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평점 6점을 받았다. 소수의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범한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선>이 박지성에게 팀내 5위에 해당하는 높은 평점을 부여한 이유는 뭘까?

이번 평점에서 부여된 평점은 리그 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나 칼링컵, FA컵과 같은 대회 모두를 포함해 내려진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박지성의 고평점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특히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맨유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는 박지성의 존재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경기에서 박지성의 역할을 지대했다.

특히 첼시와의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박지성이 연결한 선제골 어시스트 장면이나 수비 가담에서 보여준 영리한 움직임과 공간을 장악하는 센스는 박지성이 축구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뜬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눈부신 것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요즘 들어 박지성이 눈에 자꾸 밟힌다고 했다는데 충분히 이해하고도 한참이나 남음이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짚을 만한 점은 박지성이 리그에서 '평범' 수준인 만년 6점짜리 선수였다고는 하나 '평범'한 수준의 플레이를 시즌 내내 꾸준히 기복 없이 펼치기도 정말이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즌 평점 8점이 괜히 주어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박주영은 발목 부상에서 돌아와 뛴 첫 경기였던 소쇼전에서 <풋볼365>로 부터 '평점 2'라는 유럽 진출 이후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 박주영의 평점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것이지만 유럽에서 활약하는 동양인 선수들은 대표팀 차출이나 문화적인 차이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유럽 출신 선수들에 비해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의 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올 시즌 아시안컵 차출과 부상 등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나서는 경기에서 만큼은 극소수의 경기(수비실수로 결승골을 허용해 퍼거슨 감독에게 지적을 받았던 아스널전 같은...)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이런 꾸준한 역시 웬만한 선수는 보여주기 힘든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이제 오는 29일 열리는 FC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더 선>의 평점 순위로만 본다면 선발출전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퍼거슨 감독이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는 그야말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부디 <더 선>의 이번 보도가 퍼거슨 감독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작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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