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에서 유이가 씁쓸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흔히 말하는 "유이의 저주" 제 2탄인데요. 지난번 <밤이면 밤마다>는 유이의 몰락 / 유이의 저주라고 불렸던 것이고, 이번에는 유이가 "유이의 저주" 제 2탄을 꺼냈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딸이라고 함부로 시구장에 올릴 수 없는 법. 아버지는 유이에게 "스스로 유명해져서 와라"라는 말을 했고 유이는 그 날을 꿈꾸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던 유이에게 2009년의 엄청난 인기와 함께 애프터스쿨마저 2009년말 ~ 2010년에 1위를 차지함으로 인해서 당당하게 시구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주어지지요.
그런데 잘만 될 것 같았던 순간에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날 넥센 경기에는 역대 홈경기 최다 관객을 기록한 나머지 차가 상당히 막히기 시작합니다. 평소보다 여유 있게 출발한 상태였는데도 말이지요. 그러더니 하필 1차선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유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이도 차에서 내려서 시구복을 입은 채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갔지만, 경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유이의 시구 꿈은 날아가 버립니다. 결국 유이는 3회 정도에 기회가 주어져서 관중들에게 시구취소에 대한 사과를 했지요.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필 그날 넥센이 연장전까지 가서 역전패로 지고 말았지요. 그래서 기자들은 이를 "유이의 저주"라고 기사를 내보낸 것이지요.
스포츠는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법입니다.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그 슬럼프를 훌훌 털어내고 미친 듯이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 경기에서 단순히 유이가 시구를 하지 않았다고 저주라고 표현하는 것은 근거 없는 비방일 뿐입니다. 넥센 홈페이지에 유이 때문에 졌다고 유이를 욕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게 진정한 팬의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여러 정보에 의하면 그날 유이는 시구 취소를 만회하기 위해서 응원에도 앞장서고 노래가 나오자 열심히 춤도 추고 하면서 팀의 분위기를 업시켜보고자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당시 유이는 드라마에 매진하느라 방송활동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달려왔습니다.
유이에게 시구는 중요했고 오랜 꿈이었습니다. 사과한 후에 유이는 김성갑 코치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이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우는 등 많은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고, 또한 강심장에서도 그것을 회상하며 눈물을 머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유이의 상황도 모르고 유이가 시구를 하지 못했고 단순히 게임에서 졌다고 "유이의 저주"라고 부르면서 유이를 비난하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대체로 여자 연예인이 던져서 승률이 높은 이유는 많은 시구 경기가 홈경기이기 때문입니다. 홈팀이 이길 확률이 많은 경우지요. 사실 잘 살펴보면 유이가 시구할 때쯤 넥센이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면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넥슨은 3-7로 슬럼프를 겪고 있기도 했거든요.
왜 유이가 이렇게 미움을 받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가창력을 가지고 비난한다면 유이 말고도 가창력이 부족한 다른 아이돌도 유이만큼 욕을 먹는가 생각해볼 수 있고, "꿀벅지" 때문이라면 상대적으로 다른 "꿀벅지"라고 불렸던 연예인들에 비해서 유이가 훨씬 더 욕을 먹는가 생각해보면, 유이에게만 잔인할 정도로 지나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가 방영되지 못하는 것도 "유이의 저주"이고, 시구를 하지 못해 팀이 졌다고 해서 "유이의 저주"라고 한다면 유이가 엄청난 힘을 가지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신" 정도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비난 말고, 유이를 조금 부드럽게 봐줬으면 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그녀의 활동을 지켜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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