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동안 많게는 2번의 낮경기를 치렀던 프로야구, 오늘은 비 때문에 경기가 펼쳐질지 의문이기도 한데요. 팀당 최대 4번의 낮경기를 치르고 올해 봄의 야구, 낮의 야구는 끝나는 듯한 가운데 낮경기 2부작을 준비했습니다.

야구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될 "주간경기의 승률", 두 번째는 낮경기의 주요 요소인 공중파 중계, 그 시청률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많지 않았던 2011년의 낮경기, 조금 더 나아가 2010년까지의 기록을 돌이켜보면 주간경기의 승률도 재미있는 자료가 될 터, 야구의 개막부터 5월 무렵까지 허락되는 한낮, 2시의 야구. 그 승패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어떤 차이와 가치가 있어왔는지... -뭐, 길게 보면 가을야구에서도 "낮경기"는 펼쳐집니다만. 포스트시즌이나 더블헤더라는 특수요소가 있기에 논외로 두죠.-

오늘 낮경기 이야기 첫 번째 편은, 그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올 시즌만 두고 보면 낮경기에서 가장 큰 재미를 본 두 팀은 SK와 삼성입니다. 삼성은 광주에서 펼쳐졌던 개막 2연전의 2번째 경기에서만 패배를 당했을 뿐, 모두 합쳐 3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SK도 마찬가지로 3승 1패. 공교롭게도 한 번의 패배는 어제 2시에 펼쳐진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당한 패배가 유일했다는. -두 팀 모두 한 번씩 당한 패배에서도 한 점차의 아슬아슬한 패배였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죠.-

지난해 기록에서는 두 팀은 낮경기에서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2승 2패의 SK, 3승 3패의 삼성, 지난해 주간 경기에서 나왔던 승률로는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주간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했던 두산과 3승 2패를 거뒀던 KIA를 제외하곤 모두가 1승 이상을 거두기 힘들었죠. 올해의 경우는 반대로 두산은 1승 3패로 낮경기에서 가장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을 듯. KIA는 2승 2패, LG가 지난해 1승 2패와 반대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좀 더 과거를 살펴보면, 삼성의 경우 전통적으로 낮경기 승률이 좋은 편입니다. 2000년 넘어서 주간경기 승률이 5할 미만인건 2006년 9승 10패가 유일할 정도로 낮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삼성,

2002년 첫 우승 당시엔 10승 9패, 팀타율 .291(야간 .283), 두 번째 우승을 한 2005년에는 16승 5패, 팀타율 3할을 기록했죠. 또, 2009년의 경우는 7승 4패, 타율 .302(야간 .272) 방어율 3.80(야간 5.09)로 낮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극단적으로 비교가 되는, 그러면서도 좋은 사례가 되는 팀이라면 롯데가 떠오르는데요. 가을야구를 시작했던 2008년(9승 7패)과 2009년(6승3패)로 모두 야간보다 주간에 높은 승률을 보여 왔다는 거.

하위권에 맴돌던 2000년대 중반, 2006년의 부진을 제외하곤 모두 5할 언저리의 승률을 주간에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최하위로 4할대 승률에 머물렀던 2004년엔 주간경기에서 15승 14패로 호성적을 보여주기도 했죠.

공식적인 주간경기가 매우 드물어진 2000년대에, 가장 많이 낮에 야구를 펼쳤던 두 팀이 롯데와 삼성일텐데요. -이 두 팀의 주간경기에 주된 이유는 지역MBC의 중계방송 때문입니다만.- 결과적으로 낮에 야구를 해왔던 결과가 나쁘지 않았단 사실!

낮경기를 원치 않는 목소리가 드높은 최근, 선수들의 불만과 수도권 팀들의 비협조가 큰 요소라고 하던데요. 뭐, 개인적인 생각에선 선수들의 생활이나 경기력에도 분명 주간경기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선수들은 주간과 야간이 교차하는 순간을 싫어합니다만. 그 이유가 꼭 경기력이나 더위 때문은 아닌 듯하다는.-

수도권 팀들의 반발이 크다지만, SK나 두산의 경우 야간경기만큼의 승률과 성적을 주간에도 기록해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듯합니다. 개막전과 어린이날로 낮경기가 모두 끝나기엔 아쉬운데요. 공중파 중계가 거기에 더하는 유일한 낮경기 요소라는 거!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에서는 선수와 구단의 기록에 있어, 야간과 주간의 기록 차이가 경기 예측에 또 다른 데이터로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우리의 경우는 그런 데이터가 가치 있는 요소로 사용하긴 갈수록 그 모집단이 줄어든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어찌됐던, 2011년의 낮경기는 이제 늦은 가을까지 없을 듯하네요.-뭐, 공중파 중계가 잡힌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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