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이죠? 일주일 사이에 <트랜스포머 3,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에 이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와 <그린 랜턴>의 새 예고편도 공개가 됐었군요. 우선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예고편부터 봅시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예고편은 기존에 공개된 영상에는 없던 장면이 추가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몇몇 캐릭터가 가진 능력을 좀 더 드러내고 있네요.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의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아직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실제로 쿠바를 두고 미국과 구 소련이 대립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모양입니다. 두 국가 사이에 벌어질 수 있었던 전쟁을 막는 과정에서 찰스 이그재비어와 에릭 렌셔가 등을 돌리는 듯합니다. 그리고 위 영상을 재생하기 전에 나오는 스틸말인데... 찰스가 에릭의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걸까요, 아니면 에릭의 뜻을 거스르고 자기 뜻대로 조종하는 걸까요?

원작은 둘째치고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은 또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 나오는 캐릭터 중에는 예고편에도 보이다시피 몸을 다이아몬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엠마 프로스트'가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이미 <엑스맨 : 울버린>에서도 등장한 바가 있습니다. 바로 위 이미지의 캐릭터가 <엑스맨 : 울버린>에서의 엠마 프로스트입니다. 울버린의 연인이었던 케일라의 여동생이기도 한데,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성인으로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시간대가 엉키는 게 아닐까요? <엑스맨 : 울버린>의 결말부를 보면 찰스, 그러니까 프로페서 X가 잡혀있던 아이들을 데리러 옵니다. 두 발로 서 있었던 모습이 아니더라도 명백히 <엑스맨 : 울버린>의 시점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의 이전임을 알 수 있죠. 반면에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보다는 이후라는 걸 몇 가지에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 <엑스맨 : 울버린> - <엑스맨 1,2,3>라는 얘깁니다. 따라서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엠마 프로스트가 저리도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건 시간대에서 일종의 오류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린 랜턴>의 새 예고편에서는 헥터 해몬드의 정체가 확연히 드러나는군요. 그것도 그거지만 <그린 랜턴>도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족히 수십 배는 더 커졌습니다. 할 조단뿐만 아니라 아예 그린 랜턴 군단 전체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싸우나 봅니다. 마블이 <토르>에서 신계를 끌어들이며 세계관을 확대시키더니, DC는 <그린 랜턴>으로 우주까지 섭렵하는군요. 이쯤 되면 <어벤저스>와 <저스티스 리그>의 대결도 볼만하겠습니다.

참, <토르>에서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벤저스>의 악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테면 로키 VS 7인의 어벤저스가 되겠네요. 뭐 로키만 상대하는 거라면 토르만으로도 충분할 테니 똘마니들이 따로 등장하겠죠? <토르>의 보너스 씬에서 등장한 닉 퓨리나 그가 가지고 있던 물건과 당연히 연관이 있을 것도 같고... 아무튼 마블이고 DC고 간에 세계관이 워낙 방대해서 저로서는 제대로 알 수조차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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