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스토커>를 연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 지는 좀 됐는데, 어제 '데일리 메일'을 통해 콜린 퍼스의 출연 가능성이 언급됐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콜린 퍼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킹스 스피치>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죠. 그 직후에 차기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를 선택할 것에 대해 해외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터라 차기작 선택에 막대한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를 선택한다면 그만큼 시나리오와 감독을 믿는다는 의미가 되겠죠?
폭스 서치라이트나 박찬욱 감독이 대표로 있는 '모호 필름'에서는 콜린 퍼스의 <스토커> 출연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몇 주 내로 <스토커>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아 와시코우시카와 니콜 키드만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스토커>에서 작업할 예정입니다. 이 두 배우만으로도 할리우드 진출작으로의 무게감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지만, 콜린 퍼스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확실한 주목을 받을 듯합니다.
<스토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삼촌이 집으로 찾아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게 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미아 와시코우시카는 딸인 '인디아나 스토커'로, 니콜 키드만은 어머니로 출연합니다. 물론 콜린 퍼스가 출연하게 된다면 한동안 이 두 사람과 멀어진 채로 지낸 불가사의한 인물 '찰리 삼촌'이라는 캐릭터는 그의 몫입니다.
해외에서는 <스토커>가 뱀파이어 영화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토커'란 단어의 철자는 'Stalker'가 아니라 'Stoker'입니다. 고로 제목은 요컨대 브람 스토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란 얘기죠. (브람 스토커가 누군진 아시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박찬욱 감독은 <박쥐>도 연출했으니 <스토커>가 뱀파이어 영화일 것이란 주장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스토커>는 뱀파이어 영화가 아닙니다. 그 근거를 밝히기 전에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스토커>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다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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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를 읽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큘라>가 떠오른 사람이 저만은 아니겠죠? (예전에 <렛 미 인>의 리뷰에서 말했듯이 제가 본 <드라큘라>는 신의 저주로 빚어진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대강의 스토리가 추측이 되기도 합니다. 아울러 '타임즈 온라인'에 실린 인터뷰는 좀 더 구체적인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만... 그걸 굳이 밝힐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제 추측이 틀리기를 바라면서 모두의 상상에 맡깁니다.
'데드라인'에서는 웬트워스 밀러가 <스토커>의 전편(Prequel)인 <Uncle Charlie>의 시나리오도 집필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박찬욱 감독이 <스토커>를 통해 호평을 얻는다면 <Uncle Charlie>의 작업도 맡게 될 수 있겠군요.
다른 인터뷰를 보니 원래 웬트워스 밀러 본인이 '찰리 삼촌'으로 출연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출처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프리즌 브레이크>에서의 이미지를 벗고 싶기도 해서 악역을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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