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놀러와에는 93년생 여고생 세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했어요. "대세"라고 불리는 아이유와, 티아라의 에이스인 지연이, F(X)의 메인보컬인 루나가 함께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녹화 분위기는 상당히 즐거워보였습니다. 일단 절친들끼리의 모임이었고, 초대한 손님들도 관계가 깊은 사람들의 모임 같았습니다. 김태우는 아이유의 첫 이상형인 데다가 실제로 일일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 정말 억수로 행복한 사람이구요, K.will는 아이유가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적이 있지요. 루나는 청춘불패에서 곰태우를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다들 유재석과도 안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유는 무한도전에서, 지연은 놀러와와 해피투게더에서 두세 번 정도 본 적이 있고 패떳1에서 만나기도 했지요. 루나하고는 해피투게더에서 본 적이 있기도 하죠.

프로그램 전체보다는 어제 나온 이야기 등을 통해서 본 개개인들에 집중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0년 뒤에 그녀들이 어떤 위치에 있을까 미리 좀 내다봤어요.


아이유 : 훌륭한 싱어송 라이터이자 라디오 DJ?

놀러와에서 아이유를 보니 댄스도 하면 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댄스 아이돌이 아니라는 게 확실히 증명된 것 같습니다. 자기 안무도 잘하고 <영웅호걸>에서 본 것처럼 비보이 동작도 배우면 잘 하지만, 분명히 절친 루나와 지연의 안무를 여러 번 봤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익히지 못한 것을 보면 그 점을 조금 알 수 있기는 해요. 하지만 아이유가 "댄스 가수"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기에 뭐 그리 크게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유는 확실히 통기타를 들고 노래 부르는 게 가장 잘 어울리더군요. 아이유가 존경한다는 코린 베일리의 노래를 통기타를 들고 불렀는데 목소리가 감미로우면서도 감정이입이 확실히 잘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가수의 노래를 듣고 통기타를 배웠다고 하더군요.

흥미롭게도 아이유의 "JYP오디션" 이야기가 다시 나왔는데, 사실 아이유는 JYP 오디션에서 춤을 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스에 의하면 아이유가 춤을 추지 않자 스카우트는 "노래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냐?"라고 물었고 아이유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이유는 댄스가요 쪽보다는 발라드를 부르면서 작곡과 작사 공부를 하는 것이 앞으로 아이유와 맞는 길을 가는 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유가 넘볼 수 있는 한 가지 욕심은 라디오 같습니다. 실제로 아이유는 무명 시절 오랜 기간을 라디오에서 보냈다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고정 게스트도 했고, DJ도 잠깐 하긴 했었다고 하구요. 무엇보다 아이유는 말하는 방식이나 말투가 적극적이진 못하지만 한번 풀리면 조리 있게 자기 생각을 잘 전달하는 타입입니다. 그런 점이 라디오 진행과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들어주면서 노래도 틀어주고 라이브할 기회도 많구요.

아마 10년 후에 아이유는 라디오DJ 겸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가는 그러한 실력파 가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연 : 현 아이돌 중 가장 앞선 연기자가 되어 있을 것

태클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밝혀두지만 "가장 훌륭한 연기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지연의 연기는 개선될 점이 충분히 있습니다. 허나 현재 아이돌 중에서 연기력이 가장 뛰어난 아이돌을 뽑으라면 지연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 것입니다. 물론 워낙 아이돌들이 연기를 못해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사실 지연은 가수가 아니라 연기자 출신이라고 봐도 틀린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여러 방송에서 지연은 자신이 원래 연기자 준비생이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 지연이 단역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지연은 연기자의 꿈이 가수의 꿈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마침 지연은 현 아이돌 중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적은 아이돌이기도 합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잘 만난 탓도 있고, <공부의 신>이나 <정글피쉬> 등 아직 학생 신분인 지연에게 맞는 역할이기도 했지만 그런 것도 잘못하면 망칠 수 있는데 그러한 논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연은 연기하기가 조금 수월한 게 마스크가 한 가지 마스크가 아니라고 할까요? 귀여울 때는 귀엽지만 또 실제 나이보다는 성숙해보이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귀여운 역할도 할 수 있고 조금 성숙해보이는 역할도 할 수 있어서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도 지연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지요.

가수인 지연에게 굳이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기는 하지만, 원래 지연이 가수보다는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그리고 연기자로서의 재능이 높다는 것을 보면 소질을 찾아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지연은 어렸을 때부터 춤은 좋아해서 춤쪽에는 어느 정도 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영웅호걸> 비보이 공연에서도 가장 몸이 날렵했던 것이 지연이었구요. 결국 지연은 아이돌 생활과 연기자 생활을 병행하다가 아이돌 생활이 끝날 경우에는 연기자쪽으로 자연스럽게 무게를 싣게 되겠지요.

1세대 아이돌 출신으로 지금 인정받은 유진은 연기를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지연이 작년 <공부의 신>에서 주연급을 맡았을 때 만 17살의 나이였습니다. 광수 사장이 있는 한 지연의 주조연 급의 출연은 많을 것입니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 라는 꼬리표를 떼고 발전했으면 합니다.


루나 : 최고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는 디바

루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지 가창력만이 아닙니다. 다들 루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성량이 좋고 고음은 잘되는데 감정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악바리 근성의 루나는 그 점을 잘 극복해낼 겁니다. 루나는 굉장한 연습벌레이거든요.

현재 아이돌계에서 제 2의 보아가 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아이돌을 뽑으라면 루나를 뽑겠습니다. 스타일이 가장 보아와 비슷하고 춤 + 노래 실력을 합쳐서 생각해보면 루나만큼 잘하는 아이돌이 드문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루나 역시 노래보다는 춤쪽으로 더 알려진 케이스입니다. 루나가 SM에 캐스팅된 계기도 노래 때문이라기보다는 <진실게임>에서 나온 "웨이브 소녀" 때문이었지요. 실제로 루나는 어렸을 때부터 리더식으로 자기가 팀을 조직해서 안무를 직접 짰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애초부터 춤에 재능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이에 더해 루나의 좋은 성량은 타고 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루나는 멤버들 중에서 목소리 톤도 가장 큰 편입니다. 놀러와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루나의 집안이 성악가 집안이라는 것이에요. 어머니도 성악을 전공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루나는 아무래도 그 성량 하나만은 타고 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루나는 대기만성형의 아이돌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실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예의바름으로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는 케이스이지요. 루나의 연습 벌레 근성은 방송에서 많이 비춰졌습니다. 루나가 "말벅지"라고 불릴 정도로 허벅지 근육이 발달한 건 다름아닌 꾸준한 연습 때문이라고 하고, 실제로 보아처럼 되기 위해서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새벽 3시까지 6개월간 연습을 해서 결국 코피를 쏟고 기분 좋아했다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준 바 있지요.

락에 대해서 혹독한 지적을 받고 나서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1주일 만에 달라져서 나오는 경우를 보여준 게 루나이구요. 실제로 이번 가방에서도 다른 것보다도 꼼꼼히 노트를 적어가면서 자기관리와 개발을 철저히 한 게 루나입니다.

춤 실력은 좋고 노래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니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루나는 10년 후에 제 2의 보아가 되어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현재 여자 아이돌을 통틀어 춤과 노래를 겸비한 아이돌 중에 루나를 능가할 아이돌이 없다고 자신할 정도로 잠재력이 가장 많은 아이돌 중에 하나이지요. 좋은 곡과 적절한 지원만 있다면 아이유와 함께 댄스계와 발라드 계를 양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어제 놀러와는 잘 준비된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아이유 특집이었냐?" 라는 말이 많았는데 아이유쪽으로 편성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시청률을 의식하는 방송이니 아무래도 인지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고, 인지도와 인기로 따졌을 때 정확히 분량이 나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루나의 분량이 많이 날아간 것도 맞습니다. 루나만 랭킹에 등장하지 않았거든요. 또한 장기자랑 시간에도 아이유는 한 3~4가지를 했고 지연은 개인댄스를 했지만 루나는 세 명이 함께 한 걸로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 더 있었다면 지연의 프로필 사진을 비춰줄 때 지연 사진에 "박지은"이라고 오타를 냈다는 점이지요. 지은이는 아이유이고 지연이는 "박지연"이 본명인데... 아마 놀러와 PD도 아이유앓이 중인가 봅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맨 마지막에 지연이 루나에게 고마웠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인데, 사실 다른 두 멤버보다 데뷔 초부터 악플에 시달리며 시작한 지연이 최근에 겪은 사건들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아직 19살에 불과한 아이인데 말이지요.

몇 가지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참 성숙하면서도 각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93년생 아이돌 세 명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도 (가창력, 연기, 댄스라이브)하는 삼인방의 만남은 참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활동 보여줬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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