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011시즌 잠실 홈 시범경기의 첫 상대는 기아였습니다.

다음 주 개장을 목표로 공사 중인 LG의 외부 매장은 영업하지 않았습니다. 로고를 양각으로 새긴 새로운 간판이 눈에 띕니다. 두산의 외부 매장에는 상품이 입고 중이었습니다.

무료 입장을 알리는 매표소의 안내문.

LG의 라인업은 이진영과 이택근을 제외하면 베스트에 가까웠습니다.

LG 선발 김광삼. 3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 1회초의 유일한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2회초와 3회초는 연속 삼자 범퇴로 처리했습니다.

기아 선발 로페즈.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신종길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이종범의 내야 땅볼로 3루를 밟자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로 기아가 선취 득점했습니다. FA로 기아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는 국내 공식 경기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기록했습니다.

외야 수비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전념하며 몸을 불린 박용택. 상징과도 같았던 '쫄바지'를 버리고 헐렁한 바지를 입은 것이 눈에 띕니다. 4타수 1안타에 2루타를 기록했지만 9회말 결정적인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3회초 2사 후 이범호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오지환을 맞아들이는 김광삼. 오늘 오지환의 수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4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정락은 2이닝을 3탈삼진 포함 퍼펙트로 처리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작년 시즌에도 초반에 반짝 활약한 바 있는 신정락의 올 시즌 전체의 모습은 어떨지 주목됩니다.

5회초가 종료된 후 민방위 훈련으로 인해 15분 간 경기가 중단되었습니다. 낮 경기를 시행하는 시범경기만의 진풍경입니다.

5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윤석민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처리한 뒤 물러났습니다.

LG의 네 번째 투수로 7회초 등판한 심수창은 5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습니다. 구속은 140km 초반까지 올라왔지만 정타를 가장 많이 허용했습니다. 만일 선두 타자 차일목의 안타성 타구를 박경수가 다이빙 캐치하지 못했다면 심수창의 실점은 보다 늘어났을 것입니다.

7회초 이현곤의 적시타로 2:0으로 벌린 기아.

9회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한 이진영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이진영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에 합류해 출전한 것입니다. 이어 황선일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의 기회가 왔지만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종료의 전광판.

평일 낮 경기임에도 야구장을 메운 많은 팬들은 LG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 것에 만족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지난 주말 마운드가 허약한 한화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한 LG는 기아를 상대로 5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완봉패했습니다. 투수들의 위기 관리 능력은 긍정적이었으나 타자들의 타격감은 무뎠습니다. 심수창의 구위와 서동욱의 3루 수비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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