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웅호걸의 폐지 여부를 놓고 말이 많은데요. 한때 영웅호걸 폐지설이 돌자 영웅호걸 PD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SBS "봄 개편" 리스트에 보면 영웅호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가 돌고 있어요.

어떤 분이 놀러와에서 아이유가 지연에게 한 말을 근거로 영웅호걸의 폐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유가 지연에게 "이제는 매주 못 봐서 아쉽다"라고 했더라구요.
(링크: 놀러와 아이유-지연-루나 움짤 )

그래서 나오고 있는 가설입니다.
1) 영웅호걸 전체가 폐지된다
2) 아이유가 영웅호걸에서 하차한다
3) 지연이 영웅호걸에서 하차한다

아마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영웅호걸에서 실시한 "대국민 인기투표"를 근거로 나온 가설이지요. 지연이 한때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인기투표 9위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 인기투표에서 5위로 "잘 나가는 팀"으로 올라왔고 아직도 티아라의 인기가 있기 때문에, 사실 지연이나 아이유가 인기투표 때문에 하차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기는 합니다.

l하지만 변수는 니콜과 서인영의 하차설이 나왔다는 점이고 실제 니콜은 "카라사태" 때문에 몇 주째 촬영을 하지 못해서 약간의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아이유가 활동을 중단하면서 영웅호걸에서 하차했을 가능성도 있네요. 일본 활동을 하려는 티아라의 스케줄 때문이기도 할까요?

여기까지가 정황이지만 정말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입니다. 어쨌든 <영웅호걸>의 폐지 또는 변화가 아쉬운 이유를 몇 마디 적어볼게요.


영웅호걸의 폐지 또는 멤버 교체가 아쉬운 이유

이 글은 폐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영웅호걸을 보면서 사람들은 "걸그룹 덕후나 보는 방송"이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저도 걸그룹 때문에 본 건 사실이고, 많은 시청자들이 영웅호걸을 "보기 시작한 이유" 내지 "보는 이유"가 아이유, 지연, 가희, 나르샤, 니콜 등 걸 그룹 멤버들을 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웅호걸을 보면 걸그룹이 아닌 다른 멤버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예능에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인물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진, 노사연, 정가은 등은 사실 예능에서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멤버들이 아닙니다. 홍수아도 오랜만의 예능 출연이었고 유인나도 예능에서 대박친 케이스이지요. 만약 영웅호걸이 폐지되면 걸그룹 멤버들을 못 보는 것보다 이들을 못 보는 게 어떤 면에서는 더 아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유, 니콜, 지연, 나르샤 등은 언제든지 예능에서 또 볼 수 있겠지만, 이진, 노사연, 정가은, 홍수아 등은 조금 힘들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이유는 영웅호걸이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하게 착한 예능이라는 점이지요. 또한 일반인들과 가장 교류를 많이 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런 방식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 서인영이 가희와 기싸움하고 자기들끼리만 놀았던 예능방식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요즘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청춘불패 이후 영웅호걸만큼 일반인과 교류하면서 착한 방식으로 나가는 예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때 시골 마을에 가서 할아버지들을 돌봐드리기도 했고, 여러 직업들을 경험해봄으로써 그들의 어려운 문제들을 들어보기도 하고 여러 직업들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가령 학생들과 함께 한 에피소드에서는 그들의 문제를 진지하게 들어줌으로써 여러 문제들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하루 카운셀러가 돼 주기도 했고, 어떤 학생들에게는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을 하기도 했어요. 또한 비보이들과의 만남에서 비보이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 들어보기도 했고, 한때 댄서였던 가희는 그들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습니다. 이번에는 군인들을 방문해 그들의 사기를 올려주기도 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아마 다음 주에는 군인들의 어머니를 불러올려서 감동의 무대가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듯 영웅호걸은 요즘 그냥 멤버들끼리만 노는 예능에서 거의 유일하게 일반인들과 교류하고 착하게 방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러브라인도 없고 억지로 웃기는 설정도 없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편한 예능인 것 같습니다.

개편 때 걱정되는 게 멤버 교체 내지 하차입니다. 괜찮게 나가던 청춘불패가 결정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멤버 교체" 때문이었습니다. 에이스였던 써니, 인기의 중심이었던 유리, 그리고 톡톡 튀던 막내PD 현아가 하차함으로 인해 청춘불패는 엄청나게 흔들렸고 뒤늦게 주연이 치고 올라오고 빅송이 자기 몫을 해냈지만, 이미 상황은 늦었고 소리는 확실히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영웅호걸도 현재 상황에서 에이스 아이유나 지연이 하차한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 같습니다. 지연도 지연이지만 아이유는 사실 이제 영웅호걸의 대표가 되어버려서 아이유가 없는 영웅호걸은 사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니까요. 물론 "병풍멤버"들이 하차하면 어떻겠냐 하지만, 영웅호걸은 다른 방송보다 병풍 멤버도 많이 잡아주고, 그들의 존재감이 사실 다른 프로그램보다 크기 때문에 없어도 허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새 멤버가 들어오면 다시 손발을 맞춰봐야 하는데 그게 쉬운 게 아니라는 거예요. 최근에 들어온 1박 2일의 엄태웅을 제외하곤 대체로 새 멤버들은 제대로 궁합이 맞은 적이 없습니다. 엄태웅이야 워낙 급박한 상황에 들어오기도 했고 또한 예능에서 많이 볼 수 없던 캐릭터라는 장점이 작용했고 멤버들의 능숙함이 그가 쉽게 적응하게 한 것이지요. 바뀐 영웅호걸은 이런 점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영웅호걸이 어떻게 변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냥 이대로 나갔으면 하지만,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처럼 안정되지 않으면 자주 바뀌는 게 예능인 것 같아요. 계속 영웅호걸을 보고 싶은 시청자로서 이번 봄 개편이 불안불안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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