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이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글을 쓰면서 정말 그런 데 투자할 상황이라면 두 그룹에게 조금 더 적절한 투자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두 그룹은 "샤이니"와 "F(x)"입니다.

SM에서는 둘 그룹을 심할 정도로 방치해놓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 둘이 아직도 더 커갈 가능성이 있는데, SM에서는 엉뚱하게 새로운 그룹 "소년천지"라는 그룹을 만들어 놓고 게다가 엉뚱하게 드라마에 손을 대고 있는 상황이네요. 이러한 상황이 아쉬워서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히트곡 하나 써줘라

샤이니 팬들과 F(x) 팬들이 가장 불만이 많은 건 샤이니나 F(x)에게는 뚜렷한 타이틀 곡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샤이니만 놓고 보면 가장 기억나는 곡은 "누난 너무 예뻐"와 정말 지겹도록 나온 링딩동이라고 볼 수 있지요. 오죽하면 드림팀에서 민호에게 링딩동 좀 해보라니까 항상 똑같은 것만 해왔던 민호는 민망함의 웃음을 지은 적이 있습니다. 약 8개월간 민호는 링딩동 하나만 췄었거든요

게다가 링딩동, 줄리엣... 팬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대중성은 많이 있는 편은 아니지요. 가사의 의미도 잘 전달도 안 되고 그냥 "링딩동~ 링딩동~" 이것만 반복되는 난해한 곡이었습니다. 이번 앨범 루시퍼마저 마찬가지에요. 샤이니의 컨셉이 이런 것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대중친화적보다는 그냥 조금 뭔가 특이한 면으로 나가려고 하다보니 재주들은 있는데 그게 잘 표출이 안 되는 일이 많이 있지요.

F(x)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데뷔한 지 햇수로는 2년째가 돼가는데도 아직도 뚜렷한 히트곡 하나가 없습니다. F(x)가 1등을 하지 못한 것은 아마 난해한 곡들일 것입니다. 데뷔곡인 La Cha Ta, Chu~, 그리고 가장 최신곡인 (그것도 벌써 한 9개월 지난) Nu ABO 마저도 곡이 난해하여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하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물론 지금은 이해는 하고 있지만 처음 듣자마자 끌릴 만한 곡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라차타와 츄는 실력마저 제대로 공개하기 힘든 곡이었고, 그나마 루나가 조금 돋보이기 시작한 누에비오도 사실 조금 전개가 난해한 곡입니다. 일단 가수는 "노래가 좋아야" 뜨는데 실력이 있어도 노래가 애매하고 확 끌리지 않으니 크게 뜨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방송 좀 더 많이 잡아줬으면

2009년에 소녀시대는 TV에 틀면 나온다고 해서 한때 수도꼭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일단 아이돌은 아티스트의 길을 간다 해도 아직 아이돌입니다. 방송을 하고 자신을 알려야지요. 그것을 꼭 원해서가 아니라 현실이 그렇습니다. 특히 좋은 곡으로 밀어줄게 아니라면 방송에서 좋은 모습이라도 비춰야 하는 게 도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소녀시대, 슈주에 비해서 샤이니와 F(x)는 너무할 정도로 방송을 멀리 했습니다. 실제로 F(x)는 데뷔 이후 올해 작년 3월 이전까지 즉 데뷔하고 6개월간은 제대로 된 방송출연을 한 번도 하지도 않았습니다. 작년 3월에 <출발드림팀> 한 번, 스타킹 몇 번 그리고 5월에나 가서야 <Hello F(x)>라는 케이블 방송으로 본격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고정으로 뛰고 있는 멤버는 빅토리아 하나 뿐입니다. 그것도 청춘불패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하나만 뛰고 있는 입장이지요. 아이돌은 나가서 자신을 널리 알리는 게 필수인데 F(x)는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샤이니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나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민호가 <드림팀>에서 오랫동안 고정을 해왔고, 태민이는 태혜지교 시트콤도 촬영했고, 온유도 <야행성>에서 조금 길게 방송을 했지요.

물론 이 프로그램들이 메이저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률 한자리 수에 머무르는 그러한 프로그램들이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F(x)에 비하면 방송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지요.

물론 가수의 본분은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좋은 곡을 주지 않을 거면 인지도라도 넓힐 기회라도 마련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방송하면서도 충분히 음악 활동할 수 있습니다. 샤이니 정도의 라이브 실력이면 방송을 조금만 더 늘려도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상황이 있긴 했다

물론 여러 장애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사실 F(x)는 초반에 크리스탈을 중심으로 방송을 계획했던 것 같습니다만, 크리스탈이 세바퀴에서 태도 논란을 겪으면서 에이스를 빅토리아로 급히 바꾼 듯한 느낌도 듭니다. 우결은 사실 나이 어린 F(x)에게는 불가능한 것이기도 했지만요

하지만 이후 한 번도 크리스탈에게는 증명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지요. 좋은 방송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빼놓고 놔둬서 아직도 크리스탈은 오해를 많이 사고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엠버가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음반 활동이 미뤄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엠버 탈퇴설이 나돌 때에도 SM에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히려 저와 같은 팬들이 더 나서서 해명했던 것 같네요.

샤이니의 경우는 특별한 장애물이나 어려움은 없었으나 종현의 아이돌 최초 공개 열애라는 게 나름 타격이 있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샤이니 팬들 중 일부가 신세경의 미니홈피를 테러하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보다 빨리 가라앉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다른 멤버들은 크게 영향을 받은 게 아닌데도 야행성, 드림팀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활동을 지원해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예능에서는 키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키는 이상하게 예능에서 볼 수 없네요.

샤이니와 F(X)는 대중성은 조금 약할지 몰라도 전형적인 SM 스타일의 팬덤이 강한 아이돌이지요. 팬들이 확보되었다는 건 이미 안정되었고 그랬기에 더 이상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걸까요? 아니며 소녀시대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걸까요? 허나 그렇다고 보기에는 드라마 제작 및 "소년천지"라는 남자 그룹을 만드는 게 조금 황당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샤이니와 F(x)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루나와 종현은 현 아이돌 가운데서 가창력 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아이돌 중에 하나이고, 라이브 실력이나 재능 등으로만 놓고보면 샤이니와 F(x)만큼 기대되는 그룹이 없는데 말이지요.

물론 SM이니까 이렇게 클 수 있었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제작해놓고 별로 지원을 안 해주는 SM이 참 아쉽고 답답하게 여겨집니다. F(X)는 올해에 엠버와 함께 컴백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샤이니도 뭔가 더 활발한 활동으로 올해에는 본인들이 말한 대로 "빛나는 샤이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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