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작년을 제외하고는 2007년부터 ~ 2011년까지 가요계에 은근히 강한 열풍이 불어오고 있는데요. 바로 "오소녀 열풍"이지요. 신화의 소속사였던 굿 엔터테인먼트에서 예명 "오소녀"라는 한 그룹이 데뷔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소속사의 재정 상태로 인해 결국 데뷔가 무산되면서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했었지요.

그런데 그 멤버들이 각자 다른 걸그룹으로 들어가서 성공한 케이스에 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 멤버들은 원더걸스 맏언니 유빈, 애프터스쿨 유이, 솔로 가수 지나, 그리고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입니다. 양지원은 현재 활동하지 않는 상태이지만 티아라의 전 멤버로 데뷔했다가 접었습니다.

사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열풍은 상당히 여파가 컸어요. 2007-2008년에 유빈은 원더걸스로 돌풍을 일으켰고, 유이는 2009년 애프터스쿨 데뷔 이후 사실 소녀시대 못지않은 신드롬을 누렸으며, 2009년 말에는 효성과 지나가 데뷔해 효성은 베이글로 인지도를 서서히 늘려가더니 올해 2011년에 와서 효성의 시크릿은 3주 연속 1위, 그리고 지나는 올해 아이유 이후 첫 여자 솔로로 1위를 달성하면서 정말 웬만한 가수들 부럽지 않은 빠른 성장과 인지도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단한 스펙(?)의 이런 오소녀가 데뷔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봤습니다.


1) 완전 대박

결과론적으로 보기에 현재 걸그룹 중 거의 에이스내지 중심인물을 맡고 있는 멤버들을 모아 놓은 게 "오소녀"이기 때문에 일단 데뷔했다면 무조건 떴을 것이라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사실 그럴 요소가 많이 존재합니다. 보컬은 지나가 맡으면 되고요, 랩은 유빈이 맡으면 되고, 막내는 키로 보나 얼굴로 보나 딱 효성이의 자리이고, 앞에는 유이를 내세우면 됩니다.
양지원은 멀티 플레이어로 뛸 수 있겠군요. (그녀의 데뷔 당시 티아라의 인지도가 없어 그녀의 매력은 많이 볼 수 없어서 미지수네요)

게다가 이 그룹은 양면성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걸그룹의 가장 기본적인 컨셉이라고 할 수 있는 섹시컨셉과 큐트컨셉 둘 다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비록 평균신장이 165를 자랑하지만, 효성이와 유이는 알려진 베이글녀 내지 청순글래머 스타일이고, 지나와 유빈도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유이와 큐트컨셉도 소화가 가능하겠지요.

또한 뛰어난 몸매(?)를 앞세워 완전 섹시컨셉을 밀고나가도 될 것입니다. 허나 이둘 중에 "강렬한" 인상을 가진 멤버들은 없어서 너무 강한 이미지를 주지 않는 섹시 컨셉을 소화할 수 있기에 인기몰이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지요. 양지원의 매력이 아직 완벽하게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기존 지나-유이-유빈-효성의 매력이 강하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걸그룹이라는 생각이 통상적입니다.

2) 생각보다 크게 뜨지는 못했을 것

단순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국민 걸그룹"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이런 예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다이아몬드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것을 하나만 놓고 볼 때랑 다섯 개를 놓고 하나를 볼 때랑 어떤 때가 가치가 더 커 보인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면 현재 미국 농구팀 중 하나인 마이애미는 미국 농구선수 중 Top 10안에 들 수도 있는 선수 세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그리고 크리스 보쉬라는 선수들인데요. 이들 개개인이 각자 다른 팀에서 활동했을 때는 성적이 엄청났지만, 안에서 합쳤을 때 한 팀으로는 발전을 했지만, 팀으로서나 개인 성적으로나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성적이 저조한 결과가 있지요.

각 그룹의 에이스를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에이스 5명의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로가 서로의 매력을 묻어버리는 효과도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순글래머 컨셉의 유이와 효성, 둘을 같은 팀에 놓으면 둘 중 하나가 더 빛을 발하고 또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빛을 덜 받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대체로 각 멤버마다 하나의 컨셉을 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한 사람의 매력이 깎일 수가 있다는 점이지요.

이를테면 청순글래머 면에서 효성이가 유이에 비해 빛을 덜 발하던가, 효성이가 유이에 비해서 빛을 덜 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나 옆에서는 유빈의 섹시미가 덜 발휘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도 있고, 유이나 유빈도 마찬가지의 케이스일 수도 있고, 그것인 지나나 효성이에게도 적용됩니다.

현재 걸그룹 멤버들도 갈라놓는다면 다른 팀에서는 에이스가 될 수 있는 멤버들이 충분히 많습니다. 단 그룹의 컨셉을 위해서, 전체 균형을 위해서 한쪽이 다른 쪽을 위해서 희생하거나 그냥 조금씩 절충(?)해 나가는 부분도 있지요.

가끔 아이돌 그룹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래 내가 할 역할인데 빼앗겼다" "내가 상대적으로 밀렸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는 하는데 그런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지요. 가령 예전에 레이나가 나와서 "나도 사투리돌 할 수 있는데 리지 때문에 밀렸다"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경우이지요.

어쩌면 다섯 명 멤버들의 매력이 같이 뭉쳐 있었더라면 잘 눈에 띄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떨어져서 활동해 그 부분을 그 팀 안에서 맡아서 하기 때문에 각자의 매력을 더 잘 살리는 경우일 수도 있지요.

이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이들이 오소녀에서 나와 각개전투를 한 것이 개개인에게 더더욱 도움이 되고 개개인의 매력을 발휘하는 데도 훨씬 더 유리했다는 점을 생각해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오소녀는 한번 어려움을 겪고 해체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지만 어찌보면 이게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유이의 경우 유이가 들어간 애프터스쿨이 그 당시에는 포스가 있는 강한 언니 컨셉이라서,귀여운 얼굴을 가진 유이가 들어가니 확실히 다른 멤버들보다 눈에 띄는 경향이 있었지요. 유빈의 경우도 원더걸스 자체 내에선 유빈보다 "섹시" 컨셉을 잘 소화해낼 멤버도 없었구요. 효성의 경우는 다른 맏언니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려보이는 외모와 팀에서 귀여운 페이스를 가진 게 "베이글녀"로 부각되는 데 도움이 되었고요, 지나야 현재 부각되는 몸매가 유이, 효성, 유빈으로부터 떨어짐으로써 더 부각되며 새로운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면도 있지요.

각자 자신들에게 맡는 팀에 잘 들어가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렇게 "오소녀 성공시대" 라는 말이 나오게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첫 번째 말한 대로 정말 최강의 조합이 되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그때가 아닌 지금 다시 뭉쳐서 활동한다면 정말 웬만한 걸그룹 부럽지 않은 무서운 인지도를 누리겠지요.

현재로서 이들이 다시 뭉친다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요. 하지만 가능한 건 프로젝트 그룹으로 같이 한번 활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우연찮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회할 수도 있겠지요. 사실 이것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게 효성, 지나는 떠오르는 대세이고, 유이는 예전만큼은 못하지만 아직도 상당히 높은 가치가 있기에 적어도 이 셋은 뭉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단 유빈이 머나먼 미국에 있다는 게 참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구요. 그리고 양지원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몰라서 오소녀의 결합은 힘들겠지만 기회가 되면 뭉쳐도 괜찮을 조합인 것 같습니다.

비운의 그룹 오소녀는 정말 가요계의 전설이 되어버렸네요. 비록 같이 활동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서로 좋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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