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주관하는 2011 프로야구 기록강습회가 3일 간의 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장소는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입니다. 기록강습회를 알리는 새천년관 입구의 입간판.

새천년관 지하 2층의 국제회의장. 참석자를 확인하고 교재를 배부하는 입구입니다.

강습회는 오후 2시부터 예정되어 있었지만 시작 30분 전에 이미 상당수의 참석자들이 좋은 자리를 확보해 KBO가 준비한 끝내기 명승부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동영상의 대부분은 롯데의 경기였습니다.

참석자들에게 배부된 자료들. 소책자 '프로야구 기록법 & 기록규칙 가이드'와 공식 기록지(우측 상단), 공식 기록지의 한자를 알아보기 쉽게 한글로 바꾼 비공식 기록지(우측 하단), 그리고 실습용 경기 기록의 예(좌측 하단).

참석을 원하는 야구팬들이 쇄도해 강습회 신청이 조기 마감되었는데 300여 명의 참석자의 연령층과 성별은 매우 다양해 프로야구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모자를 쓴 팬은 예상과 달리 거의 없었습니다.

KBO 윤병웅 기록위원장의 인사말을 겸한 오리엔테이션. 윤병웅 위원장은 프로야구 출범 두 번째 해인 1983년부터 시작된 기록강습회의 역사를 설명하며 차후 제9, 10구단의 창단으로 인한 기록원의 신규 채용은 기록강습회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었습니다.

진철훈 기록원의 야구기록법 강의로 본격적인 기록강습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록지에 스트라이크와 볼을 표기하는 기초적인 단계부터 더블 플레이, 더블 스틸 실패, 선수 교대와 같은 복잡한 상황에 대한 표기에 대한 수업이 약 2시간 40여 분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강의 중간에 참석자들의 수준 높은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참석자들의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송권일 기록원이 경기 기록의 예를 통해 실전을 기록하는 연습을 강의했습니다. 먼저 텍스트 자료를 바탕으로 1회초부터 3회말까지의 경기를 기록으로 옮기는 과정을 실습했습니다.

오후 6시부터는 계속해서 4회초와 4회말을 실제 경기의 동영상을 시청하며 기록으로 옮기는 실습이 1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강의 중간에는 가벼운 야구 퀴즈를 통해 상품을 지급하며 참석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고, 기록원으로서의 직업 의식과 애환을 엿볼 수 있는 후일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기록지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초보자도 가급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재와 강의를 준비했다고 KBO는 밝혔으나, 이를테면 자책점과 비자책점의 차이와 같은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없이는 쉽게 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참석자들은 다소 빠른 강의 속도에도 불구하고 강의 후반부에는 기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듯 했습니다. 오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2일차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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