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이 자신의 자택을 함부로 침범해서 촬영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월간지에 사전동의 없이 공개한 기자를 고소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보겠습니다.


도가 지나친 기자들

요즘 기자들을 기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근 몇몇 사건만 보더라도 기자들이 일으킨 터무니없는 해프닝이 태반입니다.

바로 어제 일어난 가희 사건만 봐도 그렇습니다. 6년 전에 화제가 된 사진을 갑자기 끌어내서 가희와 박유천을 동시에 욕 먹이는 일을 하고 있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왕따설과 불화설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들의 일이지요.

인터뷰한답시고 사람을 밀치고 머리를 다치게 하고 가슴을 가격하고, 용케 인터뷰를 피해서 현장을 벗어나자 과잉보호니 어쩌니 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게 기자들이 하는 일입니다.

문제는 이게 인턴기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 기자라는 사람들이 좋은 글, 사실에 근거한 글을 작성하는 게 아니라 인턴 시절부터 남에게 상처주고 사람들이나 자극해서 조회수 올리려는 파렴치한 짓을 배우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가희의 글을 적어낸 것도 인턴 기자의 소행이었고, 설리를 비호감으로 만든 설리 태도 논란도 인턴기자가 지어낸 그러한 허구에 불과했습니다. 정말 악질적이지요.


배용준의 소송이 시원한 이유

연예인들이 사생활을 보호받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부분은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예를 들어 그들 자택, 숙소에서 일어나는 일, 개인적인 일들까지 모두 공개될 필요는 없고, 그런 것들이 침해받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기사들을 만들고 조회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그런 것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3~4일간 잠복근무를 들어가기도 하지요. 유명 연예인들을 스토킹하고 파파라치를 해서 심지어 공개 연애를 원하지 않는 연예인들도 결국 열애를 밝히게 만들어놓는 행위를 한 뒤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 마냥 떠들어대면서 경험담을 늘어놓곤 합니다. 신세경-종현, 김혜수-유해진 등의 열애설을 밝혀낸 기자들은 자신들이 남의 집에 숨었다는 것, 골목에 숨어서 포착을 했다는 것, 차 뒤에 매달린 일 등을 무용담으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배용준의 자택을 촬영한 기자는 배용준이 이렇게까지 나올 것을 생각지 못했나 봅니다. 허나 남의 집을 사전동의 없이 촬영하는 건 도가 지나친 행위이고 엄연히 사생활 침해입니다. 유명 스타의 집이 어디이고 그 집안구조가 어떤지 공개하는 것은 그 스타의 안전과 보호를 침해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항상 당하고만 있고 약자로만 봤던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나서서 반격을 가하니 참 시원하기도 합니다.


한편 씁쓸한 이유

하지만 많은 연예인들은 배용준처럼 하지 못합니다. 언론사 눈치도 봐야 하고 앞으로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더 악질적인 기사를 쓸까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배용준은 국내 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신비주의에 싸인 연예인이라 상대적으로 기자들의 눈치에서 좀 자유로운 면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소송을 걸 수 있지만 많은 연예인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지요. 여러모로 피해를 입고도 그냥 당하고만 있는,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사실 연예인의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기자들은 도가 지나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이 기자지 악성루머 제공자와 다른 바가 없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번 배용준의 월간지 기자 고소 사건이 기자들의 연예인 취재 관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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