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영웅호걸 미션은 "비보이 댄싱"이었습니다. 사실 예고부터 걱정이 되었습니다. 영웅호걸에서 춤꾼은 그나마 서인영, 가희, 댄스 가수 지연 정도 밖에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신봉선도 춤을 잘 추긴 하지만요. 하지만 정말 영웅호걸의 자막대로 "비보이" 댄스는 단지 리듬감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여태껏 여자 연예인이 비보이를 한 것은 아직까지는 청춘불패에 나온 "소리" 정도밖에 없을 겁니다. 영웅호걸 멤버들이 비보이 댄싱에 도전합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노사연이었어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왕언니 노사연

이번 비보이 미션 같은 경우, 충분히 노사연은 제외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노사연 나이에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지요. 더구나 일반 댄스도 아니고 비보이 댄스입니다.

물론 영웅호걸 멤버들의 레벨을 고려해서 평소에 비해 쉽게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춤 좀 춘다는 가희도 헤매야 했던 동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꾀병을 부리거나 핑계를 대지 않고 열심히 합니다.

오히려 젊은 멤버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합니다. 이휘재와 하는 상황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황극도 불평없이 다 받아주고 심지어 이번 주 편의점에 간식 사러 가는 것도 불평없이 갑니다. 그러면서 이휘재의 제안에 따라 편의점에서도 비보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노사연은 분명히 연습할 때만 그렇게 하고 나와서는 체면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50대 아주머니가 길거리와 편의점에서 춤추는 것 자체가 아무리 방송이라도 창피할 수 있고, 체면이 없어 보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노사연은 그런 거 개의치 않습니다. 방송을 위해서 재미를 위해서라면 창피할 수 있는 순간이라도 열심히 할 수 있지요. 노사연은 항상 영웅호걸에서 그렇게 해왔습니다.

터질 것 같은 유인나의 옷을 입고 유인나 흉내를 낼 때도, 운동회 에피소드에서 5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 등은 비록 젊은이들과 같은 성과는 낼 수 없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자식들의 장난을 다 받아주는 영웅호걸의 "엄마"

사실 영웅호걸의 모든 멤버들은 다 노사연에게는 딸 뻘입니다. 노사연이 57년생이니까 가장 나이 많은 정가은 78년생, 21살 차이가 나지요.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유와 지연과는 무려 36살 차이가 납니다.

충분히 어려움이 느껴질 수 있고 불편할 수 있는 나이지만, 영웅호걸을 보면 누구나 다 노사연에게 태클을 겁니다. 29살 차이가 나는 홍수아는 대놓고 노사연에게 까불까불거리고, 그나마 15살 차이가 나는 이휘재도 항상 노사연을 놀립니다.

현재 모든 출연자는 노사연을 "사연 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 나이로 본다면 노사연을 "사연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그나마 이휘재만 "사연 누나"라고 부를 수 있을 나이가 될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영웅호걸을 하면서 한 번도 노사연이 후배들의 농담을 기분 나빠한 적이 없습니다. 사자라고 놀리면 그냥 사자표현을 지어줄 뿐이고 장난을 쳐도 무한 받아줄 뿐입니다. 물론 후배들이 선을 넘는 장난을 치지는 않지만 예능을 하다보면 가끔 너무 분위기에 취해 장난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긴 하거든요.

사실 영웅호걸에 장난이 짓궂은 멤버들이 있기에 노사연이 조금만 기분 나쁜 안색을 보여준다면 순식간에 녹화장을 뒤집어 놓을 수가 있지요. 사실 노사연은 웬만한 PD들보다 연장자이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점이 없는 걸 보면 노사연이 확실히 예능감이 있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준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노사연의 미친 존재감

영웅호걸에 초반 가장 어려웠던 건 이 12명의 멤버가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였지요. 사실 상당한 멤버들이 기가 세 보이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애프터스쿨의 가희, 브아걸의 나르샤, 서인영, 신봉선, 통통 튀는 홍수아, 또 은근히 경력 많은 이진도 포진해 있는 영웅호걸이었지요.

사실 노사연 자체도 기세고 무서워 보이는 선배이지요. 제 아무리 이휘재, 노홍철이라도 이러한 멤버들 모두를 컨트롤 해 나간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휘재 말이야 다 듣기는 하겠지만 이휘재 자신도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도 있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연의 존재감은 상당히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반에서 선생님이 떡하고 버티고 있으면 싸울 수 없는 것처럼, 노사연이 쳐다보고 있는데 그 안에서 싸우고 서열 다툼을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인 거지요.

초반에 가희하고 서인영이 프로그램을 이슈화하기 위해서 서열 논란으로 다투기도 했지만, 노사연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에서 실제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나르샤도 서인영과 불편하긴 했지만 노사연이 방송의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잘 이끌어줬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카메라 밖에서 아직 자라나는 아이유와 지연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고, 사실 모든 사람들이 노사연에게 조언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웅호걸은 이휘재와 노홍철이 이끌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노사연이 버텨주고 있으면서 다른 멤버들보다 오히려 먼저 망가지고 자연스럽게 농담을 다 받아주기에 비록 개성 강한 멤버들이 모였어도 문제없이 잘 헤쳐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춘불패의 뒤를 이어 착한 예능으로 거듭나면서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영웅호걸입니다. 착한 예능 영웅호걸의 발전에는 숨은 공신 노사연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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