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1박 2일 하차가 루머에서 사실이 되어가면서 이승기가 관심과 동시에 상당한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키워줬는데 떴다고 버리냐?" "이제 배부르다는 거냐...." "일본 진출이 그렇게 중요하냐?" 등을 이유로 이승기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키워주니까 강호동을 버린다"

강심장과 1박 2일을 동시에 하차하기로 결정하면서 많은 이들은 "강호동"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태껏 강호동이 국민 MC로서 이승기를 지원해줬는데 어떻게 강호동을 버릴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견해는 굉장히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이승기가 강호동을 버린 것일까요?

이승기가 강호동의 그늘 안에서 많은 도움을 얻은 면은 있습니다. 국민 MC의 곁에서 2인자로 커간다는 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지요. 하지만 강호동의 곁에 있는 모두가 다 이승기처럼 성장을 했을까요? 강호동이 많이 세워줬지만 이승기만큼 크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강호동 역시 이승기와 같이 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얻었습니다. 처음에야 이승기가 강호동의 득이 많이 봤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약 4년이라는 긴 시간 호흡을 맞춰가면서 강호동 역시 이승기 효과를 아예 안 봤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상 이승기는 강호동이 유재석 이후로 찾은 최고의 콤비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승기와 강호동 사이에서 "누가 더 득을 봤느니"하고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승기가 1박 2일을 하차하면 강호동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승기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는 행동입니다.

둘이 헤어지는 것은 누가 누구를 버리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예전에 유재석과 헤어진 것처럼 대등한 관계에서 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제 강호동 이승기의 관계는 누가 누구를 버리고 할 관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호동과 초반을 함께 했다고 해서 평생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유재석-강호동이 최고의 콤비였지만 갈라졌어야 했던 것처럼, 언젠가는 이승기-강호동도 갈라질 수 있는 관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승기가 강호동을 버렸다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승기는 1박 2일의 "배신자"이다

이승기가 성장하는 데 1박 2일이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요. 사실 1박 2일은 이승기가 이 정도까지 성장하게 만들어준 최고의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평생을 1박 2일과 같이 할 수는 없는 일이고, 이승기는 그동안 충분히 열심히 했습니다.

실제로 이승기는 프로그램 내에서 한 번도 존재감이 없이 활동한 적이 없었으며 출연하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줬습니다. 이전에도 일지매 제의를 받기도 해서 한번 하차이야기가 나왔지만 당시 이승기는 일지매를 고사하고 결국 1박 2일과 함께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래서 이승기가 더 클 수 있었던 게 아니냐?" 할지 모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때 1박 2일도 이승기가 하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당시 이승기의 주가도 높았고 1박 2일도 상승세에서 이승기가 하차를 하지 않음으로 순탄하게 진행을 한 것을 볼 수가 있지요.

이승기는 2007년 가을 1박 2일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약 3년 6개월 간 고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현재 예능에서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1박 2일보다 오래 유지되는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은 1년 안에 바뀌고, 고정 출연자들도 1년에서 1년 반이 되면 여러 가지 이유로 하차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 1박 2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장이기에 (시청률 하락과 [그래도 25% 이상 나옴], 제 6의 멤버를 찾지 못했고 김종민이 아직은 완벽하게 자리잡지 않음) 이승기가 조금 더 있어서 안정된 때에 나오는 게 정석이라고들 말하지만, 사실 잘 될 때 나와도 "찬물을 끼얹는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의 결정을 지지하는 이유

지금 이승기는 굉장한 대스타이기는 하지만 이승기의 아킬레스건은 정체성이 약간 애매모호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승기는 가수이지만 3집 활동 이후로 제대로 가요활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찬란한 유산으로 연기자로서의 길도 다졌지만 아직 훌륭한 연기자라고 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1박 2일을 하차하고 가수활동과 연기자 활동에 집중한다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을 것이고 특히 "가수 이승기"의 모습을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한번 보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이승기의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까요.

또한 이 문제는 이승기와 소속사가 결정한 문제로 제 3자가 "의리" 운운하면서 강요할 일이 아닙니다. 이승기는 1박 2일의 어려울 때에도 함께 있었고 그리고 출연자로서 해야할 도리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 결정은 이승기의 몫입니다. 이미 1년 전부터 하차를 준비하고 있었다면 이승기 측에서도 역시 충분한 기간을 준 것이고 제작진도 대비를 하고 있었을 만한 충분한 기간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제작진이 준비가 안 된 걸 이승기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차를 결정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차한다는 느낌을 못 받을 정도로 열심히 해줬고, 각종 기사나 블로그 글에서도 이승기에 대한 호평을 계속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이승기와 강호동을 최고의 콤비로서 서로를 지지해주며 3년간 같이 일해 왔습니다. 강호동도 이승기 효과를 봤고 1박 2일도 이승기 효과를 충분히 봤습니다. 그럼에도 이승기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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