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말을 인용, "박찬호가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보도했다.

오릭스의 시즌 개막전은 다음달 25일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

박찬호가 소속팀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것은 지난 시즌 17승(8패)을 올린 오릭스의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가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해 뼛조각 제거 수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 박찬호 선수ⓒ연합뉴스
나카무라 준 오릭스 매니저는 "가네코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해 최소한 전반기, 어쩌면 이번 시즌을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가네코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는 올해 오릭스 2선발로 낙점된 기사누키 히로시와 3선발 박찬호.

기사누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 2007년 시절 12승 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2년간 6승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오릭스로 이적,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부활한 재활성공형 투수.

이에 비한다면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이라는 동양인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2001년(LA 다저스)과 2002년(텍사스 레인저스)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경험까지 갖추고 있는 박찬호는 3선발이라고는 하나 경험 면에서 기사누키에 앞서 있는 것이 사실.

그동안 박찬호의 불펜피칭을 지켜봐온 오릭스의 오카다 감독은 "올해 선발로 나서면 틀림없이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고, 박찬호의 경험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와 신뢰를 보내고 있어 일각에서는 박찬호가 에이스 가네코의 공백을 메우는 사실상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릭스가 시즌 개막전 선발로 박찬호를 내세우려 하는 중요한 이유는 마케팅 적인 요소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 된다.

이미 박찬호와 이승엽이 오릭스에 새 둥지를 틀었을 때 이들의 결합은 재일교포 사회는 물론 한국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실시간에 국내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관심이 뜨겁다.

만약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그리고 이승엽이 오릭스의 4번 타자로 오릭스의 시즌 개막전이 치러진다면 이는 곧 일본 프로야구 속의 사실상의 한국 프로야구팀의 개막전이 되는 셈이다.

알려진 바로는 SBS 스포츠 채널이 오릭스의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박찬호의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등판 경기 시청률은 아마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선수의 경기 생중계 시청률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고, 더 나아가 동시간대 케이블 채널 전체 시청률에 있어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광고주들의 지갑도 크게 열릴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오릭스는 국내에서 예전에 주니치 드래곤즈나 요미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한 차례 붐을 일으킬 수 있고,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돈벌이를 할 수 있다.

사실 뭐 잘 만 던져준다면야 오릭스의 의도가 마케팅이던 승리이던 뭐가 상관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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