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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3인만 잘못한 것일까[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 | 승인 2011.01.27 10:01

카라가 2월 초에 일본에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촬영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와 팬들이 감격의 만세삼창을 불렀다. 하지만 양측이 근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말은 없다.

그저 활동을 개시한다는 말뿐인데, 이 얘기는 사실 파란을 일으킨 문자 공개 사태 전에도 이미 나왔던 얘기였다. 그때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예정됐던 스케줄은 일단 소화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서 문자가 공개되고, 쌍방에서 법정싸움을 예고하는 등 진흙탕 사태가 전개되며 카라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던 것이다. 그러므로 일단 활동을 재개한다고 해도 여전히 불안한 건 사실이다. DSP 측도 바로 반박했다.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것 자체가 대중의 환멸을 초래할 것이다.

최근 사태로 인해 더욱 분명해졌다. 이전투구판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무조건 카라의 이미지를 망가뜨린다. 카라는 귀엽고 순수하고 어려운 환경에도 씩씩한 소녀들이라는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진흙탕 싸움은 그 이미지에 흙탕물을 튀길 뿐이다. 누구 말이 맞느냐, 누가 진정한 배신자냐, 누가 더 탐욕스럽나를 가지고 왈가왈부해봐야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 모두가 표리부동한 사람으로 비칠 뿐인 것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카라 멤버 본인들은 싸움의 주체로 나서지 않았었다. 이들이 활동을 재개한다면 수많은 매체가 그들의 입장을 물을 것이다. 그때 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여전한 우정을 확인하며 카라 해체는 없다는 것을 밝히는 모양새가 좋다. 관리 문제는 부모와 회사가 차차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하면 된다.

카라를 염려하는 마음보다 자신들의 영업권을 염려하는 마음이 더 큰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연제협이나 타 회사 관계자는 이제 물러나는 것이 좋다. 소속사와 가수 분쟁에 연제협이 나서는 것 자체가 이상한 구도였다. 의사 약사 분쟁을 의사협회가 중재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카라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은 즉각 종식돼야 한다.

   
   

카라만 잘못인가?

카라 3인에게 일방적으로 여론이 안 좋다. 활자매체들의 보도부터가 카라 3인을 계속해서 질타하는 논조였다. 결국 돈욕심 아니냐고 추궁하더니, 카라 3인이 팬들을 무시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문자가 터진 다음에는 배후조종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들이 나왔었다.

과연 쌍방 간의 관계가 틀어진 것을 한쪽의 문제라고만 할 수 있는 것일까? 관계가 틀어졌을 때 다른 사람과 협의한 것을 '배후조종'이라고 낙인찍을 수 있는 것일까?

관계가 깨진 건 근본적으로 신뢰의 붕괴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게 다 틀어지게 되어 있다. 이런 신뢰의 붕괴는 관리하는 측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은 DSP 측의 잘못이 7, 카라 부모들의 잘못이 3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것은 상식을 토대로 한 판단이다. 카라 3인 및 그 부모가 모두 보통사람들일 것이란 상식이다. 만약 상식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라면 이 판단은 무효다. 어디에나 한 명 정도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엔 3인의 부모들이 모두 함께 했다. 게다가 구하라를 포함한 멤버들도 계약해지라는 방법론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소속사의 관리에 대한 불신만큼은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모두 비상식인이라고 상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불신을 초래한 회사 측에게 1차적인 잘못이 있다고 보인다.

3인의 부모는 '멤버들의 미래를 열어 줄 매니지먼트 전문가들이 있어야 한다는 게 우선이고 소속사 경영진과도 신뢰를 쌓아가는 시스템을 원한다 ... 소속사가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소통해줬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라 했다고 한다. 한승연의 아버지도 회사가 스케줄 잡는 데에 너무 원칙이 없었다는 식으로 말한 바 있다.

기업 대 기업의 업무관계에도 실무자들의 소통과 신뢰가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사업인 연예 매니지먼트는 더욱 그럴 것이다. 소속사가 끊임없이 멤버와 그 부모들을 다독이고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야 했다. 더욱이 애초에 멤버들이 신뢰했던 경영진이 사라진 상황이라면 더욱 신경 썼어야 했다. 그런 것들이 부재했던 것 같다.

한편 카라 부모님들의 잘못이란 건 이런 거다. 한승연의 어머니가 '카라가 일본에서 잘됐는데 한국에서는 잘 안됐다. 한국에서 케어를 잘 받았다면 소시(소녀시대) 못지않을 것'이라 아쉬움을 표했다고 보도됐다.

판단착오다. 카라가 일본에서 잘된 것을 두고 소속사가 '자신들의 기획력 덕분'이라고 하는 것도 오버고, 부모들이 '일본에서 일본회사가 밀어준 것처럼 했으면 한국에서도 떴을 텐데'라고 하는 것도 오버다.

카라가 일본에서 뜬 것은 일본에 어울리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실력보다 귀여움과 친근함을 중시한다. 그래서 일본의 방송인이 알아서 카라를 홍보해주고, 일본인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욘공국'에 충성을 맹세하며 '지크지욘!'(승리의 지영)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카라가 실력이 없다고 하면 일본 네티즌이 그런다. '카라에게 실력을 요구하면 안 됩니다.'

반면에 한국은 실력이 없으면 '익스큐즈'가 안 되는 나라다. 소녀시대는 실력과 섹시함, 미모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팀이다. 카라가 제아무리 뛰어난 관리를 받았어도 한국에서 소녀시대를 앞설 순 없었다.

부모가 여기에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 딸들도 잘 밀어주면 소녀시대처럼 됐을 텐데'라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소속사에 신뢰가 생길 수 없다. 그때부턴 사사건건 불신만 쌓일 것이다. 카라와 소녀시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해야 하며, 아무리 관리에 아쉬운 점이 있었더라도 현재의 카라 멤버를 구성한 것과 카라의 히트곡들을 제작해준 소속사의 공을 인정해야 한다.

카라가 깨지면 소녀시대는커녕 넘쳐나는 군소 걸그룹 정도의 위상이라도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키 어렵다. 소속사에게도 치명적인 손해다. DSP는 SM처럼 세계 각국에서 몇 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열 정도의 풍부한 자원이 없는 회사다. 그러므로 소속사와 부모들은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

매니지먼트 보강, 투명한 업무(회계)처리와 함께 앞으로는 언제나 커뮤니케이션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합의하는 모양새가 좋겠다. 연제협이든 A, B, C, D 씨든 타 회사 사람들에게는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흙탕물이 튀게 된다.


문화평론가, 블로그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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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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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태 2011-01-27 11:45:12

    - dsp의 최대 실책은 dsp가 주체가되어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 연제협 집단에 맞긴것.
    현대자동차가 파업을했는데 전경련이 중재하겠다고 나선 코미디..
    - 부모측의 최대 실책은 조모씨를 후견인으로 한다고 했다가 취소하고 이것도 코미디
    이상도 이하도 아님..
    결국 어른들 싸움에 카라만 상처입고 부메랑이 되어 dsp/부모들 자신이 최대의 피해자가
    되겠지..   삭제

    • 상식 2011-01-27 10:44:26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언론의 말은 더이상 대놓고 신뢰할 수 없는 가치를 내뿜고 있습니다. 카라사태에 대한 언론들의 기사를 보면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한쪽에 치우친 입장의 기사에, 같은계통의 밥을 먹고 사는 연예계 사측과 기자들의 공생관계가 이해는 되지만 기만당하는 일반 구독자의 심정을 정작 모르지 않으면서도 내보내는 이유가 뭘까요. 아직은 어린 카라멤버들이 큰 상처없이 다시 일어서기를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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