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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김종민, 배신의 아이콘 선택이 좋은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1.01.24 14:17

2011년 첫 녹화 <1박2일 겨울 산장 여행>은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기존 1박2일만의 쫓고 쫓기는 레이스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부를 수 있는 '물건 배달 레이스'는 <1박2일>의 진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11년 첫 녹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김종민의 변화였습니다.

김종민, 더욱 악독해져라

<1박2일> 내부에서도 시청자에게도 뜨거운 감자로 취급되던 김종민이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그가 선택한 것은 배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동안 어떤 컨셉을 가져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겉돌기만 했는데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합니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외국인 근로자 특집>으로 모두를 울게 만들었던 그들은 새해 첫 녹화를 진행하며 새삼스럽게 긴장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나며 완연하게 5인 체제의 <1박2일>을 완성해가고 있는 그들에게 2011년 첫 녹화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행복한 안도감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MC몽이 강제 퇴출된 후 위기에 빠져 있었던 그들로서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 단계 새롭게 도약하게 된 그 시간들이 스스로 대견할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MC몽 이전보다 더욱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좀 더 잘해야만 된다는 즐거운 긴장감은 제자리걸음을 하던 <1박2일>을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한 단계 위로 올라서는 상황에서도 멀리서 뒷짐만 쥐고 있던 김종민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돼왔지만, 새해 첫 녹화에서 왜 자신이 <1박2일>에서 필요한 존재인지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1박2일>안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배신의 아이콘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캐릭터임을 이번 여행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에 산으로 여행을 간다는 소식에 모두 당황하는 사이 제작진들은 미션을 내놓습니다. 목적지인 가리산 자연 휴양림까지 자신이 선택한 물건을 원본 훼손 없이 가져오면 실내 취침과 함께 가장 행복한 산장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양초, 물, 하얀 운동화, 퍼즐, 계란' 등 쉽게 훼손될 수밖에 없는 물건들을 배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더욱 불 켜진 양초는 최악이고, 그렇기에 이번 미션의 재미는 양초를 선택한 자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판기 커피를 가장 먼저 뽑아오는 순서대로 자유롭게 자신이 배달할 물건을 선택하는 게임에서 1위를 한 이수근은 하얀 운동화를 선택했고 꼴지를 한 김종민은 당연하게 불 켜진 양초를 배달해야만 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수근에 의해 불 꺼진 양초를 배달해야 하는 종민은 자연스럽게 '파괴의 신'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레이스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존재는 악당입니다. 그 악당으로 인해 우여곡절이 생기고 그런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재미와 긴밀하게 연결되기도 합니다.

종민이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마도 제작진들이나 다른 멤버들은 당황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보여준 그의 모습은 여전히 부족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종민은 이번 미션을 통해 자신이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잘 깨닫고 있는 듯했습니다.

'가리산 자연 휴양림'으로 향하는 그들만의 '물건 배달 레이스'는 배신의 아이콘 종민으로 인해 흥미진진했습니다. 즉각적인 상황 판단으로 김종민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강호동은 악당을 선점해 다른 이들보다는 유리한 입장에서 게임을 풀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그 악당이 배신만 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으니 말입니다. 

게임에 관해서는 가장 빠른 두뇌회전을 보여주는 은지원은 허당 승기를 속여 점심을 얻어먹고는 홀로 1위 레이스를 벌이기도 합니다. 물론 변수는 강호동이 그렇게 믿었던 종민이 배신을 하고 은지원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지요.

   
   
호동이 종민을 믿고 수근을 위기로 몰아넣는 순간 휘파람을 불며 홀로 1위 레이스를 벌이던 지원. 그런 지원과 연대를 하고 호동을 배신한 종민의 행동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했습니다. 자신의 심장과도 같은, 계란이라면 서로에게 믿음을 외치던 호동의 눈앞에서 계란을 깨서 라면에 떨어트리는 순간 모든 관계는 종말을 외쳤습니다.

종민의 배신은 호동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런 위기 상황에서 그가 꺼내든 무기는 "우린 코미디언 아니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수근과 한 몸이 된 그들은 느긋한 레이스의 기준을 제시하며 우아한 움직임을 보이던 승기를 위기에 몰아넣으며 레이스에 탄력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퍼즐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하는 승기는 차까지 빼앗겨 제작진의 차를 얻어 타고 목적지로 향하며 퍼즐 맞추기 삼매경에 빠지지만 현장에서 수거하지 못한 퍼즐 피스는 그를 절망스럽게 만듭니다. 물론 이가 없으면 잇몸이 대신한다고 손수 그림을 그려 넣지만 게임에서 이미 실격당한 허당 승기는 허망하기만 합니다.

<1박2일>내 게임마왕이라는 별명처럼 탁월한 능력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한 지원은 의외의 복병에 의해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새로운 '배신의 아이콘'이 된 종민 때문이지요. 호동의 한마디에 다시 지원을 배신한 종민으로 인해 뒤늦게 목적지에 도착한 수근은 여유로운 1위를 하게 됩니다.

<1박2일 겨울 산장 여행>은 좀 더 업그레이드된 그들만의 레이스를 통해 김종민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선보인 의미 있는 방송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 의해 퇴출 대상으로까지 지목당해야만 했던 그가 선택한 '배신' 아이콘은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배신이 난무하고, 배신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라도 되는 양 포장되는 우리 시대에 김종민의 존재감은 의외의 상징성을 부여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습니다. 재미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의 변신은 밋밋할 수도 있는 그들의 여행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매번 여행을 하면서 보여주는 <1박2일>은 한정된 형식 속에서 다양함을 추구하기는 했지만, 식상해진 그들에게 김종민은 모든 것을 뒤집어 새로운 재미를 심어줄 수 있는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레이스가 끝난 후 호동에게 당하고 지원에게 호되게 혼이 나지만 종민이 <1박2일>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더욱 독하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재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김종민은 더욱 악독하게 변신해야 합니다. 능글거리며 게임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활약한다면 식상해진 <1박2일>의 게임은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레이스 역시 기존의 그들만의 레이스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제작진이 영특하게 배신을 하고 모든 레이스를 망가트릴 수 있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는 방식을 택했고, 그 역할을 종민이 잘 수행했다는 것은 2011년 5인 체제의 <1박2일>이 완성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방송을 통해 울기도 하고 참회하는 등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종민에게 돌아온 이야기는 '민폐'라는 참혹한 평가였습니다. 그런 그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배신'은 스스로를 게임의 중심으로 만들었고 그 파열음은 잔잔한 <1박2일>에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종민의 이번 활약이 1회성인지 완벽한 변신을 통한 안착인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변신을 통해 더욱 능동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환영할 만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웃기는 레이스를 펼친 그들의 원초적인 웃음에 초점을 맞춘 <겨울 산장 여행>이 다음 주 어떤 재미를 더해줄지 무척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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