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문제가 예상했던 수위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카라로 다시 돌아온 구하라가 "멤버들끼리 결정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일단 카라가 갈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로 해체를 겪은 팀을 보면 멤버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부족한 채 부모님들이나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를 하게 내버려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카라의 존속에 다소 희망이 있어 보입니다.

이번 카라 사태의 터닝포인트는 "구하라의 복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카라가 존속하게 된다면 구하라가 카라를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지요.


1:4 에서 2:3으로 만들어버린 구하라의 터닝 포인트

멤버들 사이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부모님들이 개입한 상황에서 박규리 혼자 소속사에 남는다면 카라의 존속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틀린 것은 아닐 겁니다. 박규리가 리더이자 가장 연장자이긴 하더라도 (물론 한승연과 동갑이긴 하지만) 1명이 4명을 설득하는 것과 또한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는 게 힘들지요. 만약 1:4의 길로 갔으면 카라 4명이 그냥 나갔거나 박규리 혼자 카라를 이끌면서 제 2의 동방신기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구하라가 돌아옴으로 인해서 1:4에서 2:3으로 만들어졌고, 상당히 많이 깨진 상태에 속하지만 카라의 부모님들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떠오르게 된 것이지요. 구하라가 복귀해서 한승연의 부모님과 강지영의 부모님의 입장도 바뀌게 된 것 같고, 멤버들의 태도에도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멤버들을 설득하는 데도 박규리 혼자 하는 것보다 구하라와 함께 하는 것이 힘이 되겠지요. 카라 잔류행에는 구하라의 리턴이 큰 힘을 실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끝까지 남아서 구하라가 돌아올 수 있게 해준 박규리의 공이 컸습니다. 그런 그녀의 공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멤버들끼리 이야기해보겠다"

이 말이 큰 변수로 작용됩니다. 실제 여태 깨지지 않은 팀들을 보면 부모님의 개입 없이 자기들끼리 결정해서 생긴 결과들이지요. 신화 같은 경우도 이민우가 부모님들께 "우리 일은 우리가 결정하겠다"라고 이야기한 뒤 에릭, 신혜성, 민우 등 6명의 신화 멤버가 함께 모여서 이야기했고 결국 SM에서 나왔지만 "신화" 자체는 깨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핑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시 리더였던 이효리가 "어머님은 나가주세요"라고 한 다음, 멤버들끼리 앉아서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한 결과 멤버들은 DSP에서 탈퇴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계약을 마치고 나온 일이 있었지요.

실제 깨진 팀을 보면 원인이 "의사소통의 부족"이었습니다. 이미 해체를 경험한 H.O.T도 모든 멤버들이 팀이 깨지게 된 이유에 "멤버들의 의사소통의 부족"이 있었음을 지적했습니다.
강타와, 문희준, 토니 모두 다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한 말은 "서로 간의 오해가 있어서 그냥 의사소통 하지 않고 오해만 쌓였다"였지요.

동방신기의 경우도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낸다고 합니다. 지금도 자기들보다는 "소속사와 해결하라"하면서 모든 일을 소속사에게 위임하고 부모님들이 알아서 처리하게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여기까지 치닫게 된 것이지요.

구하라가 "멤버들과 결정짓겠다"라고 한 말은 상당히 희망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어린 나이들이지만 이제는 성인인 그녀들이 알아서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만큼이나 바람직한 일은 없습니다.


구하라가 비난받을 일이 없는 이유

구하라가 박규리와 소속사 쪽으로 돌아서자 일부 사람들은 "구하라는 배신돌"이라면서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왜 구하라가 배신돌이 되어야 하는지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상황을 봐도 니콜, 한승연, 강지영의 경우는 어머님이 주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지영 같은 경우는 확실히 미성년자이기에 직접 개입하기도 뭐한 입장이었고, 니콜 역시 한국말이 서툴러서 어머니가 주도했겠지요.

하지만 구하라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딱히 부모님의 개입이 없어 보였습니다. 다른 부모들은 다 한마디씩 하는데 구하라의 부모님만 전혀 이야기가 없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보면 구하라는 부모님보다는 스스로 더 많이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하라는 성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결정을 내린 겁니다. 잘잘못이 가려진 것도 아니고 카라 멤버들의 입장이 얼마나 반영되어있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구하라만이 부모님의 언급이 없었다는 건 구하라가 알아서 결정을 했다고 보는 게 무리가 아닌 것이지요.

구하라의 터닝포인트와 발언은 카라를 다시 묶는 결정적인 계기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카라의 존속이 다른 그룹보다 훨씬 더 희망적으로 보이는 것은 항상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하겠다"라는 카라 멤버들의 의견과 부모님들마저 지금 상황에서는 "5명이 함께 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박규리도 소식을 접하자마자 "멤버들과 상의해보겠다"라고 하였고 구하라고 그러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승연의 부모님도 카라는 "5명이어야 한다"라고 하고 있으며 강지영의 부모님도 비슷하게 말을 하고 있네요. 아마 니콜이 이제 관건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니콜의 부모님이겠지요).

초반 한승연이 몸소 이런 저런 예능에 나가서 카라를 구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면, 만약 이번에 카라 존속이 결정된다면 구하라의 역할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해서 결정되겠지만, 거기게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구하라일 테니까요. 구하라의 "카라 구하라"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어 구하라가 카라를 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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