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가 오늘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되는군요. 그나마 김호상PD가 시즌2로 돌아온다고 했으니 믿어보겠습니다. 멤버는 다르겠지만 다른 아이돌 걸 그룹 멤버도 만날 기회도 될 것 같고, 또한 취지는 바뀔 것 같지 않아서 기대를 해봅니다.

청춘불패 멤버들에게 청춘불패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1) 나르샤 (성인돌, 맏언니)

나르샤에게 있어서 청춘불패는 첫 고정이면서 그녀의 따뜻함을 전해준 프로였습니다. 차도녀의 느낌이 강한 나르샤는 아브라카다브라에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가 청춘불패에 합류했지요.

맏언니로서 멤버들을 잘 이끌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르샤는 괜히 성인돌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마음까지 어른스럽고 어른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맏언니였습니다. 청춘불패는 나르샤의 따뜻함과 배려심을 보여주었을 뿐더러, 그녀의 예능감을 다시 한번 보여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 소리 (핏대소리)

소리는 청춘불패에서 아직까지 큰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소리는 걸그룹이 아니라는 열외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가수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비록 예능감은 부족했지만 소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열심히 프로그램에 임한 멤버였습니다.

청춘불패는 소리가 누구인지를 공개적으로 알려준 프로그램이었고, 다른 예능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걸그룹과 친해지기 힘들었던 상황에서 친구를 만들기도 할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3) 주연 (짐주연)

처음에 합류되었을 때 주연은 겉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평소에 주연에게서 볼 수 없는 그러한 새로운 면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이전까지 주연은 "도도하기 그지없는" 이미지로 예능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청춘불패를 통해서 주연이 스스로 자기를 내려놓게 만들었고, 주연의 본 성격이 나오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앞으로 주연은 다른 예능에서도 희한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주면서 예능에 임할 것입니다. 청춘불패가 없었더라면 짐주연이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예능에서는 다시 활약하기 힘든 멤버로 남았을 것입니다. 주연을 바꿔놓은 프로그램, 그것이 청춘불패였습니다.

4) 빅토리아 (식물과 대화하는 4차원 빅송)

빅토리아는 솔직히 청춘불패보다는 우리결혼했어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청춘불패를 통해서 빅토리아는 4차원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우결이 빅토리아의 자상함과 귀여움을 보여주었다면 청춘불패는 빅송의 4차원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었지요

빅토리아 역시 청춘불패에서의 활약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빅토리아는
타 걸그룹과 친해질 기회도 많이 가졌을 것이고 예능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을 것입니다.

5) 유리 (군민며느리, 팔자유리, 요가유리)

청춘불패의 비쥬얼이라고도 볼 수 있었던 유리는 크게 활약은 못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가진 군민 며느리였습니다. 유리는 싹싹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멤버였습니다.

촌장님이 제일 좋아했던 멤버도 유리였고 마을 어른들이 제일 좋아했던 멤버도 유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리는 청춘불패를 통해서 때로는 참하게 때로는 까불면서 다가왔습니다.

6) 써니 (주부애, 일꾼써니, 푸름이 엄마 등등)

1기의 에이스라고 불릴 만큼 써니의 청춘불패에서의 존재감은 참 컸습니다. 소녀시대 안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써니는 청춘불패를 통해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주었고, 최고의 일꾼이자 예능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써니의 전매특허 "주부애"는 참 귀여우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을 잘 이어주었고, 또한 자기가 할일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구설수가 될 만한 행동들을 잘 피했고, 또한 자기가 끼어들 때와 아닐 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별 기대를 받지 못하고 시작했었지만 떠날 때 쯤에는 청춘불패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을 받았던 게 써니였습니다.

써니는 청춘불패 이후로 더 예능감이 늘어나고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더욱 더 활발해지며 인지도도 크게 늘었습니다. 9명의 멤버 사이에 주목받기 힘들었던 써니는 청춘불패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7) 효민 (효데렐라, 써니병풍, 통편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청춘불패 멤버들 중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하고 여린 멤버는 효민인 것 같습니다. 사실 효민이는 순발력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부족하고 리액션이 느립니다. 하지만 효민이는 청춘불패 멤버들의 모든 구박을 별다른 불평 없이 다 받아주었으며, 다른 멤버들이 빛날 수 있도록 가장 자신을 희생한 멤버 중에 하나입니다. 오죽하면 효민에게는 "능욕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이지요.

가장 착한 멤버 상을 준다면 효민을 주고 싶을 정도로 굳은 일을 도맡아하고, 희생을 많이 한 멤버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네요. 초반에 지연을 에이스로 삼았던 티아라에서 예능감이 부족함에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청춘불패 시청자들이 이런 면들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8) 선화 (백두, 발습녀, 통편녀)

청춘불패는 선화에게 정말 잊지 못할 프로그램이 될 것입니다. 다른 아이돌처럼 큰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선화의 청춘불패 고정은 선화가 시크릿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선화의 고정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시크릿이 이만큼 발전하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선화가 예능감을 키우면서 인지도를 같이 크게 해주고, 가수 데뷔보다도 더 먼저 시작한 청춘불패이기에 선화에게는 청춘불패는 절대 잊지 못할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9) 구하라 (하라구~, 꽈당하라, 유치개그)

청춘불패 1기에서도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청불의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던 하라구... 한때 잠시 주춤했던 적도 있었지만 2기에는 에이스로서 활약하며 커다란 존재감을 나타냈습니다.
하라에 있어서 청춘불패는 정말 소중한 프로가 되지 않을까요?

예쁘장한 외모때문에 하라는 많은 편견에 쌓여있었고, 이상한 루머도 있었던 하라는 청춘불패를 통해서 가식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고, 자신을 희생하는 면, 넉살스러운 면, 그리고 뛰어난 일 실력 및 희생정신 등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카라 내에서만이 아니라 걸그룹 계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쌓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다소 접근하기 힘든 하라를 정말 친근감 있고 정겹게 만들어준 프로그램이 청춘불패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0) 현아 (막내PD, 유치제자)

예전에도 적어본 적이 있지만 청춘불패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도 볼 수 있는 게 현아였습니다. 원걸 탈퇴 그리고 컴백, 각종 선정성 논란에 중심에 서 있었던 현아에게 청춘불패는 보호처와도 같았습니다.

제 2의 데뷔를 하면서 여러 악플과 편견 때문에 어려워하던 그녀가 마음을 편하게 방송할 수 있게 도와준 프로그램이 바로 청춘불패였습니다. 청춘불패 출연 전 현아는 약간 겁먹은 그리고 불안해하는 그런 모습이 자주 비춰졌지만, 청춘불패 출연 이후에는 예전 원더걸스 시절의 당당한 현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또한 약간 위험한 의상 및 강렬한 무대 뒤에 귀여우면서도 아직 어린 그녀를 보게 해준 프로그램이 청춘불패였습니다. 청춘불패 안에서의 현아와 무대에서의 현아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보시면 금방 증명되는 일입니다. 현아에 대한 선입견, 부정적인 시선을 많이 제거해주면서 다시 현아가 재기할 수 있게 도와준 소중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녀들은 모두 청춘불패를 그리워할 것이고 청춘불패에 고마워할 것입니다. 청춘불패는 그녀들에게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G7을 볼 수 없다니 참 섭섭하네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정말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비록 그녀들을 청춘불패에서는 볼 수 없지만 청춘불패 밖에서 볼 때도 항상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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