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여 정권교체기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정치권에 줄을 대 사장이 되려는 인사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방법을 통해 대응할 것임을 밝혀둔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권에 몸담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사장이 되려는 인사는 사장 후보에 응모하는 순간 곧바로 노동조합의 표적이 될 것이다."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미디어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가 18일 발행한 노보에서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MBC본부는 "조합은 사장 후보들에 대한 사내외 평가에 대해 별도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철저한 중립을 지킬 것임을 선언한다"며 "(MBC 대주주인)방송문화진흥회가 모든 직간접적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투명한 평가와 검증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노동조합이 스스로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정치권에 줄댄 사장후보는 절대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모 지방 MBC 사장의 출마 움직임을 경계한 MBC본부는 이날 노보에서도 "만약 이 인사가 사장 후보에 응모할 경우 우리는 그의 실명을 밝히고 절대 사장이 돼서는 안된다는 공식 입장을 방문진에 전달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이 인사는 울산 MBC 김재철 사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C본부는 또 "새 정권 인수위에서 일하면서 사장직에 응모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또다른 인사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MBC본부는 차기 MBC 사장의 선정 기준으로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과 위상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히 지켜내겠다는 소신을 가진 인사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으로부터 중립을 지키며 외풍을 막아낼 듬직한 뚝심을 겸비한 인사 △MBC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조직의 화합을 이끌어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진 인사 △새로운 방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찰력과 CEO로서의 균형감각을 가진 인사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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