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감동. 감동. 정말 미치도록 감동스러웠던 1시간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투혼이 빛나는 이 경기를 직접 가서 보지 못한 것이 정말 한스러웠습니다. 그만큼 이번 WM7은 무한도전에서 레전드로 기억될 최고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정준하가 가장 많이 한 말, "괜찮아" 그리고 "미안해"

경기 2시간 전부터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던 정준하는 결국 응급실로 갔는데요. 진통제를 맞고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으면서도 온통 레슬링 생각만을 하며, 결국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 정준하를 걱정하는 멤버들에게 "괜찮아"를 연발하며 그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데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올라간 무대에서 아픈 내색 전혀 하지 않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투혼을 발휘하였습니다.

1경기가 시작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 정준하는 박명수와 정형돈과 핸디캡 매치를 하게 되는데요. 실질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서 에이스였던 정준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박명수와 정형돈을 제압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는 팬들은 어느새 약자의 편에 서서 정준하의 그런 압도적인 모습에 대해서 야유를 보내곤 했는데요. 정준하가 아픔을 참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관객들이었기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모든 것을 알고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또한 정준하가 허리가 아픔에도 불구하고 참으며 자이언트 스윙을 시도하다가 결국 놓쳐버리고 마는데요. 그런 정준하를 보면서 야유를 보내며 "한번 더"를 외치는 관객들에게 정준하는 3경기를 기대해달라고 신호를 보내지만, 그것을 잘못 이해한 관객들은 "3번 더"를 외치며 환호하게 됩니다. 자이언트 스윙은 평소 정준하가 가장 자신있어 했던 기술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정말 이루말할 수가 없었을텐데요. 망설이다가 결국 3경기를 위해 무리하지 않고 피니쉬 기술을 보여주는 그 모습을 보니 정말 눈물 날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정준하는 그 피니쉬 기술로 정형돈을 넉다운 시키고 승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승자에 관객들은 환호를 하는데요. 통증을 잊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준 정준하의 그 투혼에 정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형돈 구토까지, 그들의 투혼 앞에서 누가 무한도전을 욕하는가?

우려했던 2경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고, 3경기 입장 전 연습 때부터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았던 정형돈이 갑자기 속이 울렁거림을 호소하는데요. 결국 구토까지 하는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무대에 올라가겠다는 정형돈의 투혼에 괜찮냐는 말 밖에 해줄 수 없는 멤버들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는데요. 그렇게 수많은 관객들이 열광하며 즐거워 했던 WM7 경기 뒤에 숨겨진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우면서도 감동, 또 다시 감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직접 현장을 보고 온 사람들 역시 이런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만큼 그들이 무대에서 만큼은 완벽한 모습들로 투혼을 발휘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되는 것 같아 참 가슴이 찡합니다.


당신들은 진정한 우리의 연예인입니다


그렇게 3경기 시작 전 유재석&손스타 VS 정준하&정형돈의 등장 퍼포먼스를 하고, 싸이가 축하무대를 하는데요. 싸이가 챔피언에 이어 부른 연예인의 가사가 무한도전 멤버들의 투혼과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정말 소름돋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레슬링 협회와의 논란 때 김태호 PD가 남긴 글의 내용이 떠올랐는데요.

저희 무한도전 레슬링 동호회 <WM7>에는 출연료 4개월째 못 받고 뛴 선수도 있고,
뇌진탕 치료,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을 다녀온 사람도 있습니다.

경기를 얼마 압두고 혹사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지금이라도 그만 두자”는 말에,
정형돈씨는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

경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힘든 거 하지 말자 너무 가슴 아파서 쳐다볼 수 없다는 말에,
유재석씨는 “더 힘들고 독한 거 해! 이런 거 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 라고,

뒷풀이에서는 술김에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

<김태호 PD>

더이상 무슨 다른 말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그들의 열정을 보았고, 투혼을 보았고, 감동을 보았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그리고 손스타까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당신들은 진정한 우리의 연예인입니다.


나의 그대가 원한다면 어디든 무대야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 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메디까지 다 해줄게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 줄게요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난 그대의 연예인


<연예인 - 싸이>

P,S> 김태호 PD, 이런 감동을 만들어준 당신이 처음으로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반성의 의미로 무한도전 멤버들의 건강검진 특집을 꼭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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