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에 대해서는 사실상 처음 써보는 것 같네요. 대체로 저는 제가 좋아하는 멤버가 없으면 딱히 관심을 갖지는 않습니다.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산다라이지요. 하지만 블로그 글을 적을 만큼 아직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2NE1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봅니다. 2NE1이 9월 12일에 컴백을 하기로 했는데 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녀들이 걸그룹들을 피해서 "빈집털이"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와 황당해서 몇 마디 적습니다.

일단 빈집털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지요. 때로는... 어떤 시기에는 앨범 시기들이 겹치기도 하고, 전혀 안 겹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작년 이 시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가수들이 활동을 했죠. 재작년에도 가을 즈음에 활동이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구요.

대체로 봄과 여름에는 활동이 적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년도는 시스템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점은 모든 가수들이 약속을 한 것처럼 짜고 앨범을 내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2NE1이 다른 그룹을 피했다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오래 전부터 컴백을 계획해놓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계획이 그렇게 잡혀있었다면 굳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 때문에 경쟁을 한다는 이유로,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컴백을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경쟁해야 한다는 이유로 어설프게 준비해서 나오는 것보다는 욕을 조금 먹더라도 소신 있게 제대로 준비를 해서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요?

또한 비난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 쪽 그룹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있을까요? 사실 2009년 1월에 소녀시대가 컴백했을 때 많은 이들은 소녀시대가 일부러 원더걸스를 피하기 위해서, 2008년에 컴백하지 않았다고 비판을 한 것이 기억납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윤아가 일일드라마를 찍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일일드라마를 찍으면서 음반활동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와중에 CF찍어야죠, 행사다녀야죠... 새 앨범으로 컴백하려면 준비도 해야 하고, 첫 한 달 정도는 모든 멤버가 같이 뛰어줘야 하는데, 윤아만 쏙 빠진 채 활동한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한 것이지요.

2NE1도 비슷한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2NE1 같은 경우는 방송출연 때문에는 아닌 것 같지만, 그 밖의 개인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그것도 모른 상태에서 단순히 다른 그룹과 같은 시기에 컴백하지 않고 컴백을 늦췄다고 해서, 단순히 걸그룹들을 피하기 위한 "빈집털이"를 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 앞서 판단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또한 2NE1이 꼭 "빈집털이"를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점부터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2NE1은 그녀들 나름대로 저력을 가졌습니다. 솔직히 작년에 소녀시대와 맞먹을 정도로 걸그룹계에서 힘을 발휘했던 그룹이 2NE1이지요.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오히려 소녀시대를 힘들게 했던 팀이 2NE1이에요.

걸그룹계의 보스급에 가까운 소녀시대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움을 하고 오히려 우세했다면, 굳이 2NE1이 1년 쉬었다고 해서 카라, 애프터스쿨, 브아걸 등을 꼭 두려워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사실 다른 2NE1은 걸그룹 중에서 가장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그룹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걸그룹이 주로 여성스러움, 귀여움, 섹시함을 추구하는 반면에 2NE1은, 중성스러움, 힙합스타일, 그리고 파워풀한 스타일을 추구하기에 딱히 다른 그룹과 겹치는 면도 없고 오히려 더 튀는 그러한 그룹입니다.

또한 팬덤면에서도 여성 지지율이 다른 어떤 그룹보다 많은 그룹이기에, 팬층면에서도 다양한 그러한 그룹이지요. 남성들이 팬덤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다른 그룹들에 비해, 여성들이 팬덤의 더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2NE1이 "빈집털이"를 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2NE1이 "빈집털이"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대체로 보이는 것만 생각한다면 메이저 걸그룹이 다 떠난 건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2NE1이 피해서 빈집털이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비난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 말대로 "빈집털이"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죠. 앨범이 잘된다면 모를까 잘못돼서 밀리기라도 한다면 그것도 체면 구기는 일일테니까요. 비록 아직 저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팬들을 차근차근 모으고 있는 F(X)나 애프터스쿨이 어떤 스타일로 컴백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또 생각보다 앨범이 안돼서 1위는 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더 못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녀들이 잘되지 않기를 바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YG는 항상 그랬습니다. 앨범을 자주 내는 회사는 아니지요. 한 앨범을 내는데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을 걸려서 내는 게 YG이니까요. YG가 SM이나 다른 회사들처럼 연속으로 앨범을 내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2NE1의 공백이 길었던 만큼 이번에 아마 나름대로 착실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으로 컴백을 하고 싶어 하는 모양입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싱글이 아닌 정규앨범이라고 하니까 충분히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점은 고려하지 않고 "빈집털이" 부터 이야기 하는 것은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이런 이야기 나온 것들은 소위 말해 무개념팬들과 안티팬들입니다. 인터넷 상에서 보니까 서로들 이상하게 부르고 있더군요. 2NE1 팬은 "투매미원", 소녀시대 팬은 "소퀴", 원더걸스 팬은 "원생충" 등 곤충의 이름으로 부르면서 서로 싸우고 있는 것들을 보면 참 가관입니다.

서로서로를 그렇게 부르고 있으면서 어떻게 욕이나 비난이나 태클이 안 나오기를 기대합니까? "저쪽이 먼저 시작했다" 고 하지만 그렇게 서로만 비난하다 보면 항상 잘잘못만 가리다가 자신들이 무개념들이 되는 것이겠죠. 남의 팬덤을 "무개념" 이라고 부르면서 자기가 "무개념"짓을 하면 정말 누가 무개념인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래는 즐겨듣는 그녀들의 컴백은 반갑습니다. 혹시 알까요...? 또 확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지.. 어쨌든 1년 여만의 컴백인 만큼, 그리고 오래 기다리게 한 만큼 좋은 모습으로 컴백했으면 합니다.

결구 빈집털이라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늦었다!"하고 증명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거든요.

그리고 팬덤들도 최소한 다른 가수들이 컴백할 때 좋은 모습으로 봐주고, 정말 아니꼬워서 그러기 싫다면 욕이나 억지 비난만은 삼가 주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에 욕먹이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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