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당연히, 지역연고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지역에 연고를 둔 구단들이 있고, 그 구단들 가운데 "전국구"의 인기를 누리는 구단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지역에 연고와 인기, 팬을 근거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역구단"입니다.

지역이라는 분류,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분류가 더 익숙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수도권이란 공간에 프로야구는 4개 구단이 몰려있죠. 야구단의 절반이 아주 가까운 지역에 같이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머지 지역에 있는 구단들. 한 번도 연고를 바꾼 적이 없는 구단들이자, 대부분 그 뿌리가 매우 깊습니다. 원년부터 함께한 구단이 거의 대부분이다 보니 그 지역에서의 연고구단에 대한 충성도는 아무래도 존재한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그런 지역구단과 함께하는 "지역방송"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별 광역시, 부산-대구-대전-광주. 모두가 지역구단의 연고지이자, 그 지역의 가장 큰 지역방송국이 존재하는 곳, 분명 프로야구의 지역적 인기를 바탕으로 방송에서도 쉬이 다뤄지는 소재입니다만.. 갈수록 그 빈도와 정성이 줄어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지역방송의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지역의 경제사정이나 시장여건도 나빠지는 현실, 지역의 구단이지만, 지역에 연고팬들에 대한 정성이 갈수록 약해지는 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의 연고구단에 관심이 깊으며, 지역방송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거!

사실, 지역방송의 스포츠PD의 입장에서 "프로야구"는 쉽지 않은 대상이기도 합니다. 스포츠 채널에서 매일 이어지는 중계, 그것도 수준 높은 중계가 이뤄지는데다, 지역에서는 편성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편성 자율권이 높은 지역의 민방들은 달마다 야구중계를 합니다만.. MBC의 경우는 시간변경 외에는 답이 없죠.

관련 프로그램도 제작해봅니다만, 야구에 대해선 이미 스포츠 채널과 전국지상파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훨씬 심도 있게 제작하고 있다는 거. 그나마 해마다 이어오는 "전지훈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만.. 이 역시 그렇게 당당하게 자랑하고 뽐낼만한 내용을 만들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건 속에도 올 시즌, 다시금 지역에서의 지역방송. 그 역할을 생각합니다. 광주나 대구. 은퇴를 앞둔 혹은 은퇴를 선언한 지역 최고의 스타, 이종범이나 양준혁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히 "지역방송"에 소재가 될 만 하죠.

아마 대전이나 부산이라면 류현진이나 이대호 선수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봄직 하지 않을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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