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함에 따라 신규 요금제와 관련해 업계의 파장이 예상된다.

방통위는 지난 26일 SKT가 지난 20일 제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허용에 대한 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SKT는 지난 7월 통신 시장의 '빅뱅'을 예고하며 발표했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26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 SKT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26일부터 시행 ⓒSKT
SKT가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월 5만5천원 이상 내는 스마트폰 고객이면 언제 어디서나 추가요금 부담 없이 자유롭게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해당 고객들은 스마트폰과 테더링을 통한 노트북 등에서 데이터 사용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선 가히 혁신적인 서비스인 것이다.

또 기존 올인원 55(5만5천원)요금제 이상 가입 고객에게도 8월 데이터 이용분에 대해 무제한 혜택이 소급 적용 된다.

진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SKT는 안정적 데이터 서비스(QoS)를 위해 통신망에 과부화가 걸릴 경우 올인원 55요금제는 하루 70MB 이상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방통위는 SKT의 요금제가 정확한 의미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 부분에 대해 광고 및 홍보를 해야 한다는 인가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SKT는 데이터 전용 주파수 운용, 6섹터 솔루션(기지국을 현재의 3섹터 분할 방식에서 6섹터 분할 방식으로 세분화해 처리 용량을 2배로 확대하는 기술), 데이터 펨토셀(이동 시에 자동으로 인접지역의 AP로 연결돼 끊김이 없이 무선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 도입 등을 내세워 데이터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MNO CIC 사장은 “‘데이터 하이웨이(Data Highway)’라고 표현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텔레콤 고객들은 데이터 무제한 이용이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고객의 이용 편의성 확대, 요금부담 경감 등은 물론, 다양한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확대 등 모바일 인터넷 산업을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유선통신의 혁신 및 투자 저해로 이어질 수 있어"

한편 업계에서는 SKT의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KT는 유선망이 KT에 비해 부족한 SKT가 스마트폰시대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수요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유선통신은 통신시장의 기초체력을 의미하는 인프라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요금제는 유선통신의 혁신 및 투자 저해로 이어져 통신시장의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전화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T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하는 것은 공급 비용보다 현저히 낮은 대가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으로써 경쟁사업자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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