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우
요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미디어스 사무실 앞에선 한전의 전신주 이전이 한창이다. 전신주가 골목길 진입로를 막고 있어 차량이든 사람이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또 하나 반가운 것은 전신주에 정신없이 휘감겨 있는 케이블선이 이제야 정리될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쓸모없어진 케이블선이 사람 머리 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은 거리의 흉물이었다.

이전되는 전신주는 한전의 책임 하에 관리되고 있는 공청시설이다. 공청시설은 한전뿐만 아니라 통신사, 케이블방송 등에서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설비를 말한다. 이번 전신주 이전에서 한전은 전신주와 전력선 이전만 맡고 인터넷, 전화, 케이블선 등은 각자 회사에서 이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사 책임자는 통신사에서 이전하려고 사진을 찍어 갔다고 한다.

공청전신주가 이전되는 기회가 와야 머리위의 흉물이 정리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가입자가 나타나 통신사든 케이블방송사든 깨끗하고 신속하게 일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가입자가 주소지 변경 또는 계약해지를 하게 되면 관련 회선들은 흉물로 방치되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요즘 세상 누가 하늘 보고 사냐고 항변할지 모르겠지만 가끔 하늘을 바라봤을 때 걸리는 대롱대롱 매달에 있는 케이블선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유야 어떠하든 방치된 길의 흉물은 통신사, 케이블방송사의 책임이 적지않다. 돈에만 관심 있지 거리의 풍경에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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