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전략을 두고 KT와 SKT가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지난 27일 SK텔레콤이 최근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전략에 대해 "무제한이라고 이름을 붙이려면 제한이 없어야 한다"며 "반면 KT가 내년 말까지 10만 개 와이파이존을 구축하면 웬만한 곳은 모두 커버가 되고, 고객들은 이 와이파이존 안에서 마음껏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 '모바일 원더랜드' 실행 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표 사장은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제대로 해소하려면 SK텔레콤의 LTE전략은 대안이 아니며 무제한 데이터 정액제는 무제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T가 발끈하고 나섰다. SKT는 반박자료를 통해 "경쟁사 서비스를 폄하하지 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SKT는 "LTE만으로는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없다"는 KT 주장에 대해 "SKT 등 경쟁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및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맞섰다.

SKT는 "KT는 2.1G 대역 보유 주파수 한계와 내년 하반기 2G(CDMA)망 철거에 따른 잔존 2G망 가입자(약 200만명)의 WCDMA망 전환 이슈가 있어 이동전화망만으론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처하기 어렵지만, SK텔레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SKT는 "SK텔레콤은 KT와 달리 이동전화망(WCDMA, CDMA)과 기타 망(와이브로, 와이파이)이 60대 40 비중이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처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제한 정액 요금제와 관련해 "SK텔레콤의 월 5만5천원 무제한 데이터는 무제한이 아니다"라는 표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SKT는 강하게 반발했다.

SKT는 "이 서비스는 평상시 사용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하루 기준량을 적용해 서비스품질(QoS)를 제어하는 것은 망 부하 시에만 국한된다. QoS를 제어하는 상황에서도 웹서핑 등의 서비스는 일상적인 수준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명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SKT는 "KT가 강조하는 와이파이 역시 동시 접속자가 많으면 망부하가 발생하는 등 속도 및 품질 저하 현상이 지금도 있다"며 "안정적이고 이동성이 보장되며 전국 각지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녀야 하는 방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고객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KT와 SKT 양측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향후 SKT의 '무제한 데이터' 및 '이동전화 가입시 유선 무료수준 결합상품'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 과정에 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은 SKT가 내 놓은 반박문 전문이다.

금일 KT 기자간담회에서 무선네트워크 및 요금제와 관련하여 언급된 부분에 대해 SK텔레콤의 시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 안내 드리오니 참고해 주십시오.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 관련 LTE 전략은 틀린 대안이라는 주장에 대해>

LTE만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간담회 내용은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보유한 Network 및 그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것입니다.

KT는 2.1G 대역의 보유주파수 한계와 더불어, 내년 하반기 2G(CDMA)망 철거 계획도 밝히고 있어 잔존 2G망 가입자(약 2백만명)의 WCDMA망 전환까지 이뤄질 경우 이동전화망만으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적절하게 대처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입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SK텔레콤은 금년 상반기에 확보한 WCDMA 추가 주파수를 활용하여, 5FA, 6FA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이를 전량 데이터트래픽 수용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WCDMA망을 통한 데이터 수용 용량은 KT 대비 최소 2배 이상에 달합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키 위해, WCDMA 용량확대 및 주파수 효율성 제고 솔루션 적용, HSUPA, HSPA+ 상용화, LTE 국내 최초 상용화, Wi-Fi 추가 구축 등의 입체적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이동전화 망 용량 격차 때문에 KT는 전국 커버리지와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는 WCDMA 망이 아닌, Wi-Fi 등 보조망을 통해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KT가 강조하는 Wi-Fi 측면에서도 SK텔레콤은 연말까지 1.5만국소로 확대 투자하여 개방형으로 운용할 계획이며, 이는 현 상황에서 Wi-Fi 필요 국소를 충분히 커버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WiBro 측면에서는 양사가 이행계획서 수준의 투자를 통해 커버리지 확장에 나서는 대동소이한 상황이므로, 커버리지 등에서 KT만의 차별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SK텔레콤의 현재 네트워크별 데이터 분산 추세는 KT와 달리 이동전화망(WCDMA, CDMA)과 기타 망(WiBro, Wi-Fi)이 약 60% : 40%의 비중을 보이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SK텔레콤은 WCDMA 용량 및 LTE 망을 통해 2014년에 현재 대비 40배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도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이동성이 없는 WiFi가 아니라, LTE 망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거듭 말씀 드립니다.

<SK텔레콤의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와 관련한 언급에 대하여>

SK텔레콤은 전국망을 기반으로 이동성이 보장되는 세계 최고수준의 WCDMA망을 통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KT가 당사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에 대해 폄하한 것과 관련,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 기준량을 적용하여 QoS를 제어하는 것은 망 부하 시에만 국한되며, QoS를 제어하는 상황에서도 웹서핑 등의 서비스는 일상적인 수준으로 사용가능하므로 무제한으로 명명하는 데 무리가 없음을 밝힙니다.

KT가 강조하는 Wi-Fi의 경우에도 동시 접속자가 많은 등 망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는 속도 및 품질 저하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이동성이 보장되며 전국 각지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녀야 하는 방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고객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SK텔레콤 영업현장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등 당사 출시 예정인 방안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스마트폰 가입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에 대한 질적 경쟁을 통해 통신강국의 위상과 고객편의를 증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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