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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니아’ 첫방, 듀랑고 게임과 예능의 결합 시도만 좋았다상업주의의 극치인가, 색다른 시도의 결정체인가?
장영 기자 | 승인 2018.06.04 10:54

MBC가 일요일 예능으로 <두니아~처음 만나 세계>가 첫 선을 보인 넥슨의 게임 <야생의 땅:듀랑고>를 예능화했다. 이는 새로운 시도로 다가올 수 있다. 잘되면 방송사와 게임사 모두 윈윈이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게임 회사는 1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자신들의 게임이 노출되고, 방송사는 안정적인 제작비 지원을 받는다.

게임과 예능의 만남;
영혼을 판 상업주의의 극치인가, 색다른 시도의 결정체인가?

게임을 예능으로 가져와 새로운 시도를 했다. 넥슨의 게임 <야생의 땅:듀랑고>를 그대로 예능화 했다. 게임이 곧 예능이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치 게임 중계를 하는 VJ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게임을 직접 실행해주는 연예인 이야기 정도가 되는 듯하다.

유노윤호, 정혜성, 루다, 권현빈, 샘 오취리, 돈 스파이크, 구자성, 한슬, 오스틴 강, 딘딘 등 10명의 출연자가 등장해 게임 속 상황을 재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연기와 자유 의지가 적절하게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확장판 정도으로도 보인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마리텔> 박진경 피디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그 감각이 이어지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자막을 적극 이용해 시청자들을 보다 가깝게 이끌려는 노력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어수선한 느낌을 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어설퍼 보이는 연기에 어색한 상황들은 마치 B급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내용 자체가 색다르고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정글을 배경으로 한 예능도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는 점에서 첫 회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질감이었다. 현실에서 생활하던 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두니아'라는 공간으로 향한다. 

그곳으로 향한 이들이 각자 낯선 지역에 익숙해지는 과정, 그리고 첫 회 마지막에 모두 모이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설정 자체는 민망하기도 하다. 10여 년 전 시도했다면 색다르게 다가왔을 법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낡은 것들을 소환한 듯 낯설다.

어색한 발연기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극의 흐름 역시 명확한 무엇을 보여주지 못한 채 표류하는 듯한 상황은 아쉽다. 공룡이 산다는 두니아에서 사람들이 모여 버텨내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뒤늦게 합류하는 다섯 명과 대립각을 세우며 경쟁하는 형태 역시 예고되었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새로울 것이 없는 전개라는 의미다. 공룡과 싸운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저 배경으로 CG 공룡들이 분위기만 잡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조용하던 두니아가 다섯 명이 다 모이니 갑자기 공룡들이 지배하는 공간이 되는 것도 뜬금없다.

제작진은 극적인 순간을 희망하고 만든 배경이기는 하지만, 앞선 발연기 향연과 지루한 전개 뒤 갑작스럽게 수많은 공룡들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변모한 상황은 극적이기보다는 민망하게 다가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제작진은 이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궁금해진다. 

게임과 예능의 결합이라는 시도 자체는 환영한다. 물론 극단적 상업주의로 빠지며 이후 게임 회사의 직접 개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속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두니아> 이후 유사한 형태의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처음이 부담이지 누군가 시작하며 부담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이질감 없이 게임과 예능의 결합에 관심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이는 정말 잘 만든 색다른 시도가 될 것이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하지만 시작부터 손발이 오글거리는 연기와 노골적인 상업화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가볍게 킬링타임 용으로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이다. 스타 마케팅으로 인해 팬덤이 시청을 독려하고 긍정적 댓글로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은 충분하니 말이다.

문제는 일요일 저녁 시간, 과거 MBC 예능의 황금 시간대에 편성되었다는 것이 문제다. 가족들이 모두 즐기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몰입도가 높은 수준도 아니다. 처음 시도라는 명분을 고려해봐도 <두니아>는 실망스럽기만 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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