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연합뉴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애플 스티브 잡스의 '떠넘기기식'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형태근 상임위원은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이폰4, 우리시장에선 '휴대폰 수신감도 위해 그립 잘 쥐어라' 정도의 설명은 고객에게 곤란하지요"라며 "좌우지간 기본에 충실할 수 밖엔 도리 없습니다. 기교와 핑계로 넘기에는"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지난 16일 스티브 잡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수신 결함에 대한 리콜의 의지 없이 단지 보호케이스 '범퍼'를 아이폰 구매 고객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불만이 있다면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이다.

당시 스티브 잡스는 블랙베리, HTC,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다른 스마트폰 단말기들 역시 감싸 쥐면 수신 감도가 낮아지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폰4 구입자 가운데 불만을 제기한 비율은 0.55%에 불과하고, 반품률은 1.7%로 아이폰 3GS의 6%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이처럼 수신 결함을 인정하면서도 리콜의 의지가 없고, 더구나 "다른 기기도 마찬가지"라는 식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형태근 상임위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좌우지간 기본에 충실할 수 밖엔 도리가 없다. 기교와 핑계로 넘기기에는"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발언에 대해 RIM과 모토로라 등은 즉각 불만을 드러냈다.

RIM사의 공동 CEO인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는 성명을 통해 “애플사가 자신의 문제에 RIM사를 끌어들인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애플사의 이 같은 주장은 안테나 설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호도하고 애플사가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교묘하게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모토로라의 공동 CEO인 '산제이 자'도 16일 성명을 통해 “자체 테스트를 통해 조사한 결과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엑스는 애플사의 아이폰4보다 안테나 기능이 훨씬 양호하게 작동하는 것이 입증됐다”고 잡스의 발언을 반박했다.

잡스는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비디오 영상을 통해 RIM사 제품인 블랙베리와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 제품들의 수신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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