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야구는 화요일경기가 전국에 내린 봄비로 인하여 모두 연기되었고 이에 따라 변수가 무척 많이 발생할 걸로 보여진다.

만년꼴찌로 11연패까지 당하던 한화가 지난주 5승 1패의 초절정 상승세를 탔는가 하면, 엘지가 5연패후 1승으로 7위까지 추락했다.

국가대표간 축구평가전 두 경기는 관심도 덜 가고 선택도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에 스페인 국왕컵과 MLB, NBA를 분석한다.

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세비야

1902년, Copa de Su Majestad El Rey Don Juan Carlos (후안 카를로스 1세폐하배 축구 쟁탈전) 라는 긴 이름으로 시작된 코파 델레이다.

스페인 국왕컵은 전세계적으로도 잉글랜드 FA컵 다음으로 유서가 깊은 대회이며 프랑코 통치시절엔 장군컵으로 잠시 명칭이 바뀌기도 했었다.

준결승에서 헤타페를 꺾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싱 산탄데르를 누르고 올라온 세비야가 맞붙게 되었는데 누가 국왕 하사주를 받게 될까?

라리가 정규시즌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세비야는 하마터면 4위자리를 마요르카에게 역전, 빼앗길 뻔 했다.

네그레도가 퇴장당한후 알메리아 교체공격수 오르티스에게 동점골을 허용, 하지만 추가시간 종료직전에 코르데로의 버저비터로 3-2 승리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국왕컵 준결승에서 탈락시켰던 게 미안했었는지 원정팀 헤타페에게 백업들을 대거 기용, 안바에서 0-3 완패했다.

이미 국왕컵 결승전 진출덕에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충분히 가능했던 예상경기였고 헤타페는 6위를 지켜냈다.

아무래도 공격력이 보다 우세하고 리그 순위도 4위와 9위였던 점을 감안하여 세비야의 우세를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1) 통산 9회 우승에 빛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통산 4회 우승의 세비야와의 결승전 단판승부이므로 끝나기 전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2) 지난 5시즌간 두 팀이 만나서는 05-06시즌 0-0 무승부 이후 항상 승/패가 갈렸고 나머지 9경기에서는 5승 4패로 세비야가 근소한 우세다.

3)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결승 등과는 달리 국왕컵은 1902년 이후 연장전 혹은 승부차기가 9번밖에 없었다. 확률이 대단히 적은 편이다.

4) 화려한 개인기와 미드필더의 능력이 세계최고 수준인 스페인 축구이므로 세비야가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아틀레티코의 역습이 유리할 수 있다.

5) 포를란과 네그레도의 자존심대결이라고 본다면, 유로파리그 우승시 연장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던 포를란의 상승세가 좀 더 나아 보인다.

6) 키케 산체스도 안토니오 알바레스도 모두 시즌중 구원투수로 부임한 사령탑들이다. 5월 3일 35라운드때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7) 당시 라몬 산체스(세비야 홈)에서 파비아누에게 선제실점 후 곧바로 티아구가 동점을 만들었지만 페널티킥만 두골 헌납, 산체스가 1-3 패했다.

8) 하지만 당시엔 포를란이 결장중이었고 아틀레티코가 리버풀원정(유로파 준결승 통과) 연장혈전을 치른 후 불과 3일 뒤였을 뿐이다.

9)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서 최고의 빅매치 한판을 펼친다고 보면, 유로파 우승 후 충분한 준비의 시간을 가진 산체스가 알바레스보다 유리하다.

추가적으로 이 결승전의 장소가 어디인가도 선수들에겐 또 하나의 정신적, 심리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긴 까딸로냐의 주도인 바르셀로나이며 라리가 2연패를 달성한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깜 노우(=누 캄프)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샤에게 더블을 당했지만, 바르샤의 진정한 천적은 알려진 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며 거리상으로도 훨씬 근접하다.

따라서 정규시즌 순위와 무관하게 단 일합의 결승전 한판승부라고 보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통산 10회우승을 한번 과감히 공략한다.

부디 정규시간 90분안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키케 산체스가 시원하게 두골쯤 앞서길 기대한다.

8. 뉴욕 양키스 : 템파베이 레이스

추추트레인의 인디언스와 가졌던 홈 2연전을 모두 잡은 레이스는 4연승을 기록했고 양키스는 아직 레드삭스와의 경기가 시작전이다.

버넷과 웨이드 데이비스의 선발 맞대결이라면 당연히 홈승, 즉 양키스 승리가 정배당일 것이 확실시된다.

오늘 사바시아와 베넷의 승부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지켜봐야겠지만, 이 경기는 양키스가 안방에서 레이스에게 첫판을 잡을 확률이 높다.

웨이드 데이비스가 생애 첫 양키스 원정 선발등판이란 점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고 버넷은 레이스 천적투수다.

▲ 양키즈 선발투수 A.J.버넷ⓒ뉴욕양키즈
토론토 소속시절에도 템파베이에게 저승사자였지만, 작년 양키스 이적후엔 6경기에 선발등판 5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2.00이 채 안 된다.

오늘 레이스에선 칼 크로포드가 결장했는데 버넷에게 강한 타자라곤 크로포드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다.

반면 마이너리그에서 오랫동안 내공수련을 쌓은 후 작년부터 메이져리거로 승격한 웨이드 데이비스는 이미 양키스전 1패를 안았다.

트로피카나필드 안방에서 펼쳐졌던 사바시아와의 맞대결 때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팀도 0-10으로 대패한 바 있다.

데이비스가 얼마나 강심장이고 빅대디(=양키스) 울렁증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매우 회의적이라는 견해다.

오늘 레드삭스에게 이기더라도 레이스와 두경기차, 만일 패하기라도 한다면 4경기차까지 벌어질 양키스가 지구선두를 탈환한 절호의 기회를 홈 첫판부터 놓칠 일도 거의 없지 않겠는가란 생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챈호팍의 등판도 예상해볼 수 있는 경기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덕에 패전을 모면한 박찬호... 왜 지라르디는 부상이탈 후 복귀전부터 약간의 무리수를 뒀는지...

배당매력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한, 올시즌도 제국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양키스가 이젠 선두로 도약하는 시동을 걸 것이라고 전망한다.

19. 엘에이 레이커스 : 피닉스 썬즈

▲ 코비 브라이언트(Kobe Bean Bryant) ⓒLA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는 40득점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컨퍼런스 파이널 예상평에서 언급했듯이 동부에선 보스턴이, 서부에선 레이커스가 첫판을 잡았다.

상당히 매력 떨어지는 책정배당이긴 하지만, 높이와 득점력 및 수비력까지도 모두 밀리는 피닉스의 이변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가솔-바이넘의 트윈타워를 기대했더니 필 잭슨은 라마 오돔이라는 또 하나의 포스트시즌 스타를 탄생시켰다. 19득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

스타우드마이어도 리챠드슨도 모두 부진했고 주득점포로 활약해야할 스티브 내쉬가 13리바운드 13득점으로 고군분투한 점도 썬즈가 불리하다.

물론 농구의 특성상 전술적인 변화와 작전시간의 적절한 활용 및 1차전 패배 원인분석 등을 통해서 피닉스가 충분히 선전할 수도 있겟지만,

기본적으로 골대 밑 인사이드에서의 열세와 슈퍼해결사 코비 브라이언트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이 피닉스의 기적을 외면케 한다.

1차전보다는 충분히 접전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고 코비-가솔-바이넘-오돔 중에서 부상자라도 발생하면 어떻게 돌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피닉스의 공격농구는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1승도 챙겨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 레이커스의 승리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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