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하동과 채복은 조금 특별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80년대 중반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에 투신한 부부는 연달아 구속되는 고초를 겪게 되고, 그때 겪었던 아픔은 고스란히 그들의 기억으로 남는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섹션 초청작인 남승석 감독의 (이하 )는 80년대 중반, 노동운동을 했던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부분 하동과 채복의 인터뷰와 편지 낭독으로 이뤄진 영화는 자연스레 두 사람의 구술사 위주로 흘러간다. 하동과 채복, 두 주인공의 인터뷰로 그들이 살아왔던 삶이 가늠되지 않으면,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영상, 삽화 등으로 말로써 풀리지 않는 빈틈을 빼곡히 채우고자 한다.
tvN 1·2부를 종합해보면, 확실히 이 프로그램은 추리에 많은 노력을 할애하지 않는다. 만약 가 무명 배우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둔 예능이라면, 세 명의 배우를 특별한 힌트 없이 단 두 번 만에 맞혀야 하는 불공평한 룰을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각종 추리 프로그램을 섭렵한 연예인 추리단이 그럼에도 이 터무니없는 룰을 받아들인 것은, 무명 배우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취지에 적극 공감했기 때문이다.는 특정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무명배우를 찾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7일 방영한 1부도 그랬지만, 2부 역시 무명배우 '김무명'인 척 위장하는 진짜 평양민속예술단원들의 열연이 눈에 띈다.
7일 첫 방영한 tvN 는 특정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무명배우 '김무명'을 찾아내는 잠입추리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한다. 7일, 8일 이틀 동안 1부, 2부로 나눠 방영하는데, 1부에서는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를 배경으로 진짜 스님 중 스님 혹은 거사 연기를 하고 있는 무명배우를 찾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스님 연기를 하고 있는 가짜, 즉 무명배우들은 진짜 스님처럼 보이려고 완벽하게 연기하는데 오히려 진짜 스님들이 설계자 최수종의 지령에 따라 어설픈 행동으로 연예인 추리단 정형돈, 이상민, 슬리피, 정진운을 교란시킨다. 이 때문에 배우들보다 스님들이 더 눈에 잘 띄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스님처럼 안 보이려고
유난히 긴 추석 연휴, 그런데 이번 연휴에는 이렇다 할 명절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간 주목할 만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배출했던 MBC가 장기간 파업에 들어간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MBC와 마찬가지로 파업에 들어간 KBS는 무려 8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어?" 할 정도로 방영 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 파일럿은 명절 기간 수많은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호평 세례를 받아야 정규편성으로 시청자들과 정식으로 만날 수 있다. MBC 처럼 명절을 위한 특급 이벤트가 아닌 이상, 상당수의 파일럿 프로그램은 명절 특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규 편성을
인도 라다크에 살고 있는 9살 소년 앙뚜의 전생은 티베트 캄의 고승이다. 티베트 불교의 고승들은 전생에 못다한 보살도를 이어가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나는데, 이를 린포체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앙뚜는 티베트 캄 지역의 고승인 자신의 전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여섯 살 되던 해 린포체로 인정받아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그런데 린포체 규율 상 환생 전 지냈던 사원의 제자들이 그를 찾아와 모셔가야 하는데, 앙뚜의 전생이 살았던 티베트는 중국에 의해 국경이 막혀 있는 터라 앙뚜를 찾아온 제자들은 아무도 없다. 결국 앙뚜는 지내고 있던 라다크 사원에서 쫓겨나게 되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앙뚜를 보필하던 노스승 우르간만이 앙뚜의 뒤를 따른다.
캐나다에서 미국 동부 해안선을 따라 키웨스트, 플로리다를 잇는 미국 1번 국도(Route 1)는 1936년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였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로버트 크레이머 감독의 눈으로 본 미 1번 국도는 미국에서 오래되고 낙후된 지역의 하나다. 한동안 미국을 떠나 방랑자처럼 살았던 크레이머 감독은 자신이 예전에 만든 극영화 (1987)의 주인공이자 감독의 분신 닥(폴 막이작 분)을 내세워 미 1번 국도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로 담고자 한다.제목 그대로 (Route One USA, 1989)를 다루고 있는 영화. 감독은 1930년대만 해도 가장 번성한 도로였으나 50년이 지난 1988년에는 고속도로 옆의 낡고 허름한 도로가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오정훈 감독의 (2017)은 경기도 파주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부(이원경)의 모습을 밀착 촬영한다. 별다른 내레이션 없이 농부가 벼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은 농부를 둘러싸고 있는 농촌의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드는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은 농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농부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일 뿐이다. 그렇게 자식을 기르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농작물을 가꾸어왔지만 농부들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그들이 들인 노력과 헌신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은 친환경으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부의 농사 과정과, 계절에 따라 다른
캄보디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 프랑스로 망명한 리티 판은 크메르 루즈 정권 하에 '킬링필드(크메르 루즈 정권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그 아픈 기억을 바탕으로 (2003), (2013) 등 크메르 루즈 시절 캄보디아 역사와 민중의 비극을 다룬 여러 영화들을 제작해왔다. 올해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첫 공개된 이후,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상영을 통해 다시 한번 국내 관객들과 만난 (2016) 또한 조국 캄보디아를 등지고 프랑스로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리티 판의 사적 기억을 담고자 한다. 에는 리티 판의 청년시절로 보이는 젊은 연기자(퍼포머)가 등장한다. 오두막에 갇혀있는
(2017)은 지난겨울의 촛불 집회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옴니버스 다큐멘터리이다. 홍형숙, 황윤, 김철민, 강유가람, 박문칠, 김정근 등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들이 연출자로 참여했고, 얼마 전 병마로 세상을 떠난 고 박종필 감독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미디어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지난 3월에 열린 인디다큐페스티발과 인디포럼 등 몇몇 영화제에서 이 상영됐지만,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상영에서야 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뜨거웠던 촛불집회가 끝나고 6개월 만에 본 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만감이 교차하게 만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촛불집회가 막을 내리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 여가 지났다.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다큐초이스’ 부문에 상영한 김미례 감독의 (2009)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지속된 홈에버 여성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2009년 공개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 및 야마카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영화를 8년 만에, 투쟁 이후 딱 10년 만에 극장에서 본 소감은 그야말로 묘했다. 에서 다뤄진 홈에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1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는 일로 다가오는 탓이다.2007년 당시, 수백 명이 넘는 홈에버 여성 노동자들은 왜 파업을 했을까. 그녀들이 상암 월드컵 홈에버 매장 계산대를 점거한 2007년 6월
에릭 로메르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았던 리차드 미섹 감독은 TV를 보다가 우연히 자신이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영화 한 편을 보게 된다. 그 영화의 제목은 (1995). 1994년 어느 날, 이제 막 호감을 가지고 만나기 시작한 여성과 함께 파리의 거리를 걷던 미섹 감독은 영화를 찍는 것 같은 상황을 무심코 지나갔는데, 그걸 에릭 로메르 감독이 포착한 것. 그때부터 에릭 로메르 영화에 호기심이 생긴 미섹 감독은 에릭 로메르의 초기작부터 그의 유작인 (2007)까지 로메르가 만든 모든 영화를 보게 된다. 그리고 로메르 영화에 빠진 나머지 수십 번 이상 돌려 보기까지 한 미섹 감독은 아예 로메르를 위한, 엄밀히 말하면 ‘파리를 사랑한 로메르’를 위한 헌정 영화 한 편을 만들게 된
최근 태국에서 한국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여, 태국 영화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태국의 신인 감독 WEST WEST SAHA의 데뷔작 을 통해 태국 내 차세대 한류스타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배우 이상헌. 한국에서 10년간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무명 배우에 머물러있었던 이상헌은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기 위해 2012년부터 태국 영화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그것도 유명하지 않은 한국 배우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영화사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상헌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태국 영화사에 자신의 프로필을 계속 보낸 끝
2일 MBC , 유재석의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은 잠깐 동안의 방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었다. 물론 길거리를 지나가는 누구와 대화해도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는 국민MC 유재석이니 가능한 기획이었다. 그런데 멤버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특집 '무도의 밤' 일환으로 진행된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은 놀랍게도 유재석의 메인 아이템이 아니었다. 진짜는 따로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재석의 메인 아이템은 다음 주에 볼 수 없다. 9월 4일부터 MBC 전체가 총파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김태호 PD가 이끄는 은 애초 파업 참여를 결정짓고, 총파업 전 9월 2일 방영분만 정상 방송하기로 시청자들과 약속하였다. 지난 2012년 파업으로
막장드라마로 악명 높은 MBC 주말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엄정화와 구혜선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에 나름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MBC 막장드라마 역사를 새롭게 쓰는 졸작으로 남았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10% 중후반을 기록했던 높은 시청률 정도? 하긴 김장겸의 MBC는 어떤 평가가 나오든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청률을 떠나, 드라마 초반 건강상 이유로 중도하차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구혜선이 다행이라 생각될 만큼, 드라마 제목 그대로 너무한 드라마였다. 제작진의 드라마 제목 작명 센스가 빛나는 순간이다. , 진짜 "너무합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드라마라니. 그래도 시작은 좋았다. 엄정화가 오랜만에 브라운관
JTBC 예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하 )가 2년 반여 만에 막을 내린다. 종편 예능임에도 3~4%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할 정도로 열혈 시청자들이 많은 프로그램이라 종영이 아쉽긴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선택이라고 한다.의 전성시대를 이끈 이들은 단연 윤정수-김숙이다. 이 두 사람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는 없었을 거라 말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윤정수, 김숙의 공로는 막강하다. 가상 부부로 남아 의 마무리를 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선택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출연 초기부터 당당히 쇼윈도 (가상) 부부를 선언했던 윤정수와 김숙은 프로그램 끝까지 친밀한 쇼
MBC 문화방송(이하 MBC) 김장겸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노조원들의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직원들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홍위병"이라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김장겸 사장에게 '이명박근혜'로 대표되는 지난 9년은 그야말로 꽃길만 걸었던 최고의 시절이었습니다. 전 사장이었던 안광한 체제 시절 보도본부장이었던 김 사장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축소 보도를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시청자들 및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 와중에 사장 자리에 오른 김 사장은 "적법한 절차를 걸쳐 선정된 대표이사 및 경영진이 노조의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퇴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다큐멘터리 영화 (2017)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미 천만 관객을 넘은 (2017)가 천만 관객을 넘기며 시들해진 면도 있지만, 아무튼 최근에 개봉한 영화 중 가장 핫한 영화는 이다. 은 MBC 해직 언론인인 최승호 감독이 '이명박근혜'로 대표되는 지난 10년간, 공영방송을 몰락시킨 주범과 공범자들에게 그 책임을 묻는 통렬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MBC 전성기를 이끈 대한민국 대표 저널리스트답게 작품 내적인 완성도도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배경이 되는 MBC와 KBS의 현 상황에 이목이 집중된다. 의 개봉 및 흥행과 맞물려 현재 MBC 구성원들은 그간 MBC를 망친 사람들을 귀가시키기 위한 총파업을
최승호 감독의 (2017)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박수 소리가 나왔다. 영화제, 시사회가 아닌 일반 상영 때 박수가 나오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절로 박수가 나왔다. ‘이명박근혜’로 압축되는 지난 10년간의 공영방송 몰락 과정은 제3자의 입장에서도 마주하기 힘든 아픈 역사다. 공영방송 몰락의 주범 중 하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아직 까마득해 보이며 언론의 공정성을 외치다가 해고된 언론인들은 여전히 복직되지 못했다. 공영방송의 몰락을 먼발치에서 지켜만 봐야했던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도 이러한데, 하물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그럼에도 해직 언론인 최승호 감독은 자신
요즘 TV 드라마 시청률은 절대적인 고정 시청자 층이 있는 KBS 주말드라마 와 일일 드라마 빼고는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진화로 방송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대중 사이에서 딱히 화제가 되는 드라마도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최근 종영한 tvN 정도? 케이블이라는 한계 상 최종 시청률이 6%대에 머무르긴 했지만, 온라인 상 반응도 뜨거웠고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니 한동안 에 대한 상찬은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특별한 인기 드라마는 없는 것 같은데, 진짜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에 대한 말은 많은 것 같다. 매주 수목요일 KBS2TV에서 방영하는 (이하 )이야기이다
MBC 월화드라마 는 고려 충렬왕, 충선왕 시기를 배경으로 한 '팩션' 드라마이다. 훗날 충선왕이 되는 왕원(임시완 분)은 고려시대 '충'자 돌림 군주 중에서 그나마 평판이 좋은 편이다. 그런데 즉위 초기 잠깐 개혁정치를 펼치긴 했지만, 두 번에 나눠진 재위 기간 통틀어 고작 1년만 고려에 머무를 정도로 뼛속까지 '친원'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역시 훌륭한 왕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당시 원의 부마국 고려에 다한 엄청난 내정간섭 때문에 그들의 사위였던 고려 왕들 모두 정치를 내팽개치고 폭군이 된 것을 보면, 똑똑하고 사리분별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충선왕 또한 시대를 잘 타고 났으면 좋은 왕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 충선왕의 세자 시절,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