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자주 신작을 낸다고 해도 최소 2년은 기다려야하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 (이하 ), 올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공개된 까지 근 1년 동안 구로사와 기요시는 연속으로 세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은 지난해 열린 68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고, 는 올해 열린 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에서 상영되었다. 이번 BIFF에서 상영된 은 기요시가 일본이 아닌 해외(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작업한 첫 영화이다. 기요시의 전작 또한 프랑스 자본이 투입된 일본-프랑스 합작 영
‘태양왕’이라고 불릴 만큼, 프랑스 왕조 역사상 가장 무소불위 권력을 자랑하던 루이 14세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아니었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공개된 (알베르트 세라 감독) 속 루이 14세(장 피에르 레오 분)는 첫 장면부터 서 있지 못하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프닝 때는 휠체어를 타고라도 궁 밖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었던 루이 14세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궁 안, 엄밀히 말하면 침실에 갇혀 있다.온 천하를 벌벌 떨게 했던 루이 14세도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약한 인간이었다. 알베르트 세라 감독은 왜, 루이 14세의 많고 많은 일대기 중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 노쇠한 루이 14세를 선택했을까. 그리고 영화 시작부터 끝까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평생 미군을 상대하는 양공주로 살다가 지금은 종로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박카스’를 파는 여자 소영(윤여정 분)이 있다. 뉴스를 본 사람은 안다.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에게 박카스를 권하는 여성들이 박카스만 팔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박카스 할머니 혹은 아줌마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나이 들어 왜 이렇게 사냐고 손가락질하기도 한다. 소영 역시 자신의 일을 썩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신의 능력으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은 없는 것 같다., , 등 문제작을 만들어오다가 최근 을 통해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던 이재용 감독의 신작
고희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과 김태용 감독의 은 제주도 해녀를 다루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극영화인 이 바다에서 물질을 하다가 사라진 해녀가 곰이 되어 딸 유진(최강희 분) 앞에 나타난다는 판타지적 구성을 보여주었다면, 은 제주도 우도에 거주하는 해녀들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해녀 경력 수십 년에 이르는 베테랑이지만, 물질을 하다가 실종된 속 엄마. 그리고 에서 수도 없이 나온 해녀들의 죽음에서 보았듯이, 바닷속에 몸을 맡긴다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해녀들은 기꺼이 깊은 바다에 들어가고, 사력을 다해 바닷속 보물들을 채취해 물 밖으로 나온다. 을 통해
요즘 가장 핫한 예능으로 꼽히는 SBS (이하 )는 엄마와 아들의 각기 다른 욕망을 대놓고 드러낸다. 아들이 어서 빨리 결혼하길 바라는 엄마와, 결혼할 마음이 전혀 없음을 통보하는 아들의 관찰카메라는 불편하면서도 이질적인 재미를 안겨 준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청률 10%를 넘긴 것도 결혼 문제로 갈등을 빚는 엄마와 아들의 동상이몽을 솔직하게 다루었다는 데 있다.경제적인 이유로 결혼, 출산, 육아를 포기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결혼은 예전 부모 세대처럼 필수가 아니라 선택, 즉 또 다른 생존의 문제다. 이전에 인간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며 더 나은 삶을 위한 기반이라고 믿어졌던 결혼과 출산이, 요즘엔 불안한 미래를 가속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싫어한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화 의 주인공 나탈리(이자벨 위페르 분)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상황을 몸서리치게 겪는 중이다. 그녀는 신념과 확신으로 가득 찬 유능한 철학교사이며, 나탈리의 남편 또한 명망 높은 철학교수다.그렇게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던 나탈리의 삶에 어느덧 서서히 균열이 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모델이었던 나탈리 어머니는 외로움에 사무친 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고, 영원히 나탈리를 사랑할 줄 알았던 남편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이혼을 선언한다. 고등학교 철학교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나탈리의 철학책은 시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출판사로부터 개정을 거절당하고, 새롭게 출판되는 교과서의 집필진에서도
"객지에서 묵묵히 18년을 견뎌준 그대에게 박수 세 번을 보낸다. 짝짝짝"27일 방영된 SBS 에서 김광규는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 다른 출연진은 뽑기 형식을 통해 각기 다른 멤버들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김광규는 그 자신의 이름을 뽑았다. 그래서 그 스스로에게 편지를 써야했다.김광규의 지난날 굴곡진 인생사는 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이야기이다. 그는 35세에 연기를 시작했고, 그 이전에는 직업군인, 택시운전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사기도 많이 당했다고 한다. JTBC 에 출연했을 당시 김광규는 20~30대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어느덧 105세에 접어든 독일 할머니가 있다. 무려 1세기를 넘게 산 할머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산 증인이다. 게다가 이 할머니는 나치 정권의 선전을 담당한 요제프 괴벨스의 비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일명 ‘나치’로 불렸던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에 가입하긴 했지만, 순전히 방송국 취업을 위해서였다. 괴벨스가 이끌던 국민계몽선전부에서 비서 및 속기사로 일했지만, 오직 비서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만행을 잘 알지 못했다.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도 전쟁이 끝난 이후에야 알게 되었다.8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된 은 올해 105세(촬영 당시 104세)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괴
지난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올해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으며, 제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도 상영하는 김영조 감독의 는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영도다리 밑 점바치 골목 사람들과 STX 조선소, 청각장애 해녀가 운영하던 간이 횟집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점바치 골목의 철거가 논의 되던 2014년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고, 이듬해 점바치 골목이 완전히 철거되었을 때 촬영을 완료했다.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일자리를 잃은 조선소 용접공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김정근 감독의 을 떠올리게 한다. 이 현재 사측
요즘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은 SBS (이하 )이다. 사실 한국에서 은 몇 년째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꼴찌에, 비슷한 시간대 MBC , KBS 에 비해 화제도도 높지 않다. 그럼에도 에 톱배우들이 계속 출연하는 것은, 중화권에서의 인기를 의식한다기보다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예전 같았으면 MBC , SBS 와 같은 토크쇼에 출연하여 약간 망가져주기만 하면 됐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폐지된 지 오래고 이제 시청자들은 TV에서 보기 힘든 유명 배우가 토크쇼에 나온다고 예전처럼 열띤 환호를 보이진 않는다.
MBC every1 는 이경규에 의해 전적으로 움직이고 제작되는 방식을 꿈꾼다. 이 프로그램에서 기획, 제작, 연출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이경규는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소재로 한 편의 방송을 만들어 선보인다.지난주 2회 방송까지는 이경규 스스로가 너무나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애완견’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면, 21일 방영한 3회에서는 역사를 주제로 방송을 진행한다. 많고 많은 역사 중에 PD 이경규가 선택한 내용은 조선의 9대왕 성종이다. 굳이 성종을 택한 이유는 이경규가 살고 있는 집에서 성종의 무덤 선릉이 가깝다는 것이었다. 이경규가 이끄는 대표적인 규라인 한철우, 유재환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규라인(?) 김종민, 김주희, 정범균
SBS 의 멤버들이 가을을 맞아 전남 장흥으로 수련회를 떠났다. 장흥의 갯벌에서 개매기도 잡고 릴레이 달리기 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한다. 저녁을 먹고 난 이후에는 예전에 KBS 에서 볼 수 있었던, 헤드폰을 낀 채 상대방이 말하는 단어를 알아맞히는 '이구동성' 게임도 했다. 20일 방영한 을 보며 든 생각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요즘 젊은 사람들보다 참 재미있게 논다였다. 중년 싱글 스타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찾아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은 흡사 말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과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철저히 '커플 매칭'에만 모든 것이 맞춰지는 과 달리, 은 예전에
추석 연휴 끝자락에 가장 화제였던 연예가 이슈는 MBC 미션의 일환으로 진행된 유재석의 아이돌 도전기였다. 지난 17일 방영된 에선 45세 유재석이 아이돌 칼군무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그럼에도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 유재석과 열정과 도전을 강조한다.이 으로 시작될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유재석이 어느덧 마흔다섯 살이 되었다. 시절에는 유재석보다 나이가 많은 진행자는 1960년생(당시 46세)인 이경규 외에 많지 않았다. 그 당시 톱MC로 활약하던 신동엽, 강호동, 김용만 모두 유재석 비슷한 또래이거나 많아봐야 5~6세 많은 정도였다. 그러니까 2000년대 초중반 예능계를 이끌던 진행자들은 대부분 30대 중후반이었던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정형돈이 10월초 MBC every1 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해 11월 불안장애 증상으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지 11개월 만이다.복귀 선언에 앞서 MBC 에 깜짝 등장했던 정형돈은 지난 7월 공식 하차를 발표하여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그가 방송 복귀작으로 을 택한 것은 오늘날 정형돈을 4대 천왕 반열에 오르게 하는 데 발판이 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MC로 인정받게 된 프로그램은 JTBC 이지만, 그 이전에 이 있었다. 데프콘과 함께한 통해 MC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형돈은 이후
국민MC 유재석이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EXO(엑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그가 원해서 EXO의 새 멤버(?)가 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17일 방영된 MBC 에서 주어진 미션 때문에 일일 EXO가 되어야했고, 그래서 유재석은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이 EXO 멤버들과 함께 ‘댄싱킹’ 안무연습에 돌입했다.이게 다 광희 때문이다. 지난 1월 특집에서 5시간 동안 낑낑거리며 인공 암벽을 탈 정도로 유재석이 EXO와 함께 군무를 추길 바랐던 광희의 꿈은, EXO의 방콕 콘서트에서 유재석과 EXO가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쳐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유재석과 EXO, 모두에게 좋았던 최상의 결과였다.
스스로를 아티스트, 예술가라고 생각하던 독재자가 있었다. 전 세계 몇 안 되는 세습왕조의 후계자였던 독재자는 아버지가 가진 힘 덕분에 무탈하게 권좌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아버지에 비해 한참 부족한 카리스마와 권력 승계 정당성을 예술중흥을 통한 체제 선전으로 메우고 싶었다. 실로 엄청난 영화광이었던 독재자는 자국의 영화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평소 자기가 마음에 들어 하던 유명 감독과 여배우의 ‘납치’를 지시한다.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황당하고 끔찍한 이야기이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유명 감독, 배우의 납치를 지시한 독재자는 고 김정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이고, 그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북한으로 끌러간 인물들은 고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였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유명 감독들과
1988년부터 KBS 을 이끌어온 MC 송해가 재외동포재단과 함께하는 KBS 예선 참석차, 재외동포들이 모여 사는 일본 오사카, 러시아 사할린, 중국 길림성을 찾는다. 그곳에서 송해는 고국의 땅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동포들과 함께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또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가 숨겨진 일본 군함도(하시마섬)를 찾고,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백두산에 오른다.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은 채 살아온 동북아 3국 한인들의 삶을 돌아보고 노래로 위로하는 여정. 14일 방영된 KBS1 추석특집 다큐 은 30년 가까이 매주 일요일 KBS 의 진행을 맡아
김혜수, 이제훈, G-DRAGON, 쿠니무라 준 등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출연진이 빛났던 MBC 였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화제가 된 출연은 단연 '정형돈'이었다.에 깜짝 모습을 드러낸 정형돈의 출연은 극비였다. 그가 '무한상사'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제작진 중에서도 소수의 스태프와 유재석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1분' 정도 짧은 등장이었지만, 정형돈의 출연은 큰 임팩트를 남겼다. 이날 방송 이후 의 화제는 온통 정형돈에게 쏠렸고, 일부에서는 '무한상사' 출연을 계기로 그의 방송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조심스런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정형돈의 얼굴을 볼 수
대충 만들어도 20%는 무조건 넘긴다는 KBS 주말 드라마라고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담보로 하는 만큼 KBS 주말 드라마는 방송사 자체에서 신경 써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전작들이 그랬듯이 역시 신구, 차인표, 라미란 등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호감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거기에 은 방영 이전부터 극중 부부로 출연하는 차인표와 라미란을 앞세운 티저 영상을 적극 활용하며 드라마 사전 광고를 톡톡히 했다.예상대로 을 이끌어나가는 하드캐리는 차인표와 라미란이다. 드라마 타이틀롤 순서는 이동건, 조윤희 다음이지만, 이 가장 밀고 있는 대표 캐릭터들인 만큼 매회 박장대소, 눈물, 콧물 다 쏟게 하는 이
지난 9일 11화로 마무리된 tvN (이하 )는 나영석PD가 제작한 프로그램 가운데 스토리라인이 약한 편이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이 함께 밥을 지어먹고, 식비를 마련하기 위해 땀을 흘려 일하고, 겨울이(유해진 반려견)와 오리들이 가끔 소동을 일으켜 사건을 만드는 것이 전부다.그럼에도 는 평균 10% 이상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즘 웬만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나오기 힘든 시청률이기 때문에, 언제나 평균 시청률 10% 이상은 기본으로 찍는 의 저력은 놀랍고도 또 놀랍다. 를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은, 네 남자가 모여 음식 만들고 친목도모를 위해 탁구를 치고 이야기를 나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