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저작권법이 시행된지 일주일여가 흘렀다. 막상 시행되고 나니 인터넷 3진 아웃제에 대한 논란도 잠잠해졌다. 이제 ‘창작물에 대한 이용자의 권리’와 ‘웹공간에서 표현의 자유’가 가혹하게 침해당하는 일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이에 대응해서 참여연대나 정보공유연대는 3진 아웃제의 위헌성을 문제 삼아 헌법소원을 준비 중에 있긴 하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용자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는 지나치게 많이 침해당해왔다. 개정 저작권법은 그 침해를 극대화 할 것이다. 개정 저작권법의 주 내용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저작권은 정보사회 혹은 지식기반경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없어서는 안될 경제적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저작권은 창작자의 (경제적) 권리를 보장해 줌으
故 죽산 조봉암 선생의 50주기를 맞아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기고를 싣는다. 50주기 맞아 사법부·행정부의 명예회복 조치 촉구 목소리 높아 오늘(7월 31일)은 죽산(竹山) 조봉암(曺奉岩) 선생이 사법살인(法殺)된 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오전 11시부터 망우리 묘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리고, 50주기를 앞두고 기념사업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여러 곳에서 기념 세미나를 열었다. 30일에는 사회원로들과 여야 정치인 145명이 죽산의 명예회복을 청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좀 전에 들어가신 분, 혹시 ‘그 사람’ 아닌가요.” 음식점 앞에서 지나가는 손님들을 모으고 있던 아주머니가 물었습니다. 잠시 후 아직 아이들과 식사를 하고 있던 제 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방금 누가 들어왔는지 알아? 지금 화장실에 있는데….” ‘그 분’과 만남은 정말 우연히 이뤄졌습니다. 네티즌으로부터 ‘본좌’, ‘허느님’ 소리를 들었던 허경영씨. 지난 일요일 을왕리의 한 칼국수 집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더 공교로운 것은 그분이 만기 출소한 7월 23일, 제가 ‘그 분이 오신다’는 제목으로 허경영씨 기사를 썼다는 것입니다. 그 3일 후 만나게 될 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손님은 한 3~4테이블 있었는데, 대부분 그를 아는 것 같았습니다. 허경영씨 바로 앞 쪽에 앉은 한 남성분은 악수를 청했
중앙일보 오늘자(30일) 사설은 여러모로 기억해둘만 하다. '정당'한 문제의식이 '정략'적 이해관계와 조우하여 얼토당토 않은 '정치'적 결론으로 치닫는 분열적 문법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찬찬히 뜯어보자. 중앙일보는 '국회가 헌재와 검찰의 하부기관인가'하고 물었다. 적절한 문제의식이다. 그렇잖아도 나도 묻고 싶었던 바였다. 하나의 의문과 하나의 회의가 작동된다. 우선, 삼권분립의 원칙을 금과옥조라 떠받드는 체제에서 입법부의 문제를 사법부가 판단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의문스럽다. 그리고 또한 그 타당성의 여부와는 별개로 입법부와 사법부의 힘의 역관계를 고려할 때 제대로 사법부가 소신대로 입법부를 판정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든다. 중앙일보는 이러한 적절한 문제의식의 바탕에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를 두고 ‘초등학생 반장 투표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상식을 벗어난 재투표와 부정투표는 전국민적 희롱거리가 되었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불법 날치기를 승리로 여기고 이에 도취해 우스꽝스런 춤을 추고 있다. 정말이지 혀를 찰 노릇이다.그런데 지금 또 한 편에서 ‘초딩들도 비웃을만한’ 사기극이 진행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논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의 선임을 앞두고 방송계에는 이명박 정권이 대규모 낙하산 이사를 선임하여 MBC를 장악할 것이란 우려가 파다했다. 이를 위해 MBC를 ‘빨갱이 방송’으로 몰아온 극우보수 인사들을 이미 이사로 낙점했다는 괴담이 퍼졌다. 최근 그들
언론노조 총파업을 주도했던 최상재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어제(29일) 오후 기각됐다. ‘주거가 일정하므로 도주우려가 없으며 이러저러한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다’는 이유로. 법률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지극히 상식적, 합리적인 기각사유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법집행마저도 반갑고 고맙게 느껴지는 까닭은 뭘까?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이며 몰상식하고 파렴치에 가까운 법집행 방식, 특히 미디어법 처리과정으로 미루어볼 때 영장 기각에 대한 기대는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현 정권 입장에서 미디어법은 무조건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고 넘어가야 할 지상과제였다. ‘국회에서의 날치기 처리과정이 비록 계획대로 부드럽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통과된 것은 통과된 것이다. 처음에야 야당과 시민들이 반
2006년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이 출간될 때 나는 중국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2001년 3월에 베이징으로 건너왔고, 1년의 시간을 중국서 보내고 그 책을 냈다. 이 책이 한국서 인기를 끌자 중국에 있는 이들에게는 작은 웅성거림이 들렸다. “도대체 1년을 보고 어떻게 중국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있지. 난 15년을 살았어도 중국에 대해서 한마디도 할 수 없는데”식의 말이었다. 사실 맞는 말이다. 서울에 천 년을 산다고 해도 서울에 대해서 만분의 일도 알기 어려운데, 한국의 100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중국을 1년 만에 어떻게 이해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아주 틀린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견문록’이다. 유길준이 ‘서유견문록’을 쓰고, 마르코폴로가 ‘동방견문록’
DJ정부 때 만들어진 '이해찬 세대'라는 조어는 DJ정부를 건너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집권 기간 내내 멍에처럼 맺혀있던 조롱이었다. 무능력한 세력이 사회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을 압축적으로 근거하는 설명이었다. 몇 차례의 변용을 거쳐선 아직도 급진적 감수성을 버리지 못한 386들이 귀한 내 아이의 미래를 갉아먹는다는 프로파간다의 상징으로 굳어졌다. "한 과목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했었다. 이해찬 당시 교육부총리의 너무나도 유명한 발언이다. 10년도 더된 발언을 추적하여, 그 앞뒤 맥락에 어떤 문맥들이 배치되어 있었는지를 이제와 따져보는 건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그도 선의였을 테다. 애써 교육을 망쳐놓고야 말겠다는 객기가 아니었더라면, 그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한계 속에서
이게 사람이야사람은 그렇더라. 누구든 옆에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리워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무언가 그냥 막 해주고 싶고.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일을 하고, 다 같이 뛰어놀다가 누군가 넘어지면 옆에서 어루만져주면서 일으켜 주기도 하고. 사람은 원래 그렇더라. 일을 해야 살기에 먹고 살기에, 일을 해야 챙겨주기에 옆에 사람 챙겨주기에, 우리 함께 다 살기에, 그래서 언제나 하루에 해 있을 때 일을 하고, 해 떨어지면 잠을 잤었지. 간혹 해지고도 일을 하고서 옆에 사람이 기뻐하면 날 새는 줄 모르고 하기도 했지. 그게 사람이야. 그렇게 행복해 하는 게 사람이야. 사람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가진 존재야. 지금 콘크리트와 알루미늄에 둘러싸여 무당이 칼춤 추는
조선 명종조를 전후해 경기도 양주 인근에 있는 ‘청석골’에는 백정의 아들인 임꺽정을 비롯한 백수 집단이 있었다. 이들은 각기 장점이 있는 8두령을 중심으로 뭉쳤고, 조정으로 가는 공물을 털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이었다. 국민의 정부가 가고, 참여정부가 간 후 서인(鼠人)의 정치가 시작된 2009년을 전후로 서울 남산골 서남 비탈에는 ‘수유+너머’라는 백수 조직이 있었다. 독일병정을 닮은 여장부 고미숙 두령을 중심으로 내로라하는 백수들이 모였다. 그들은 먼저 박지원이나 들뢰즈, 자크 아탈리 같은 노마드들을 사숙하더니 2008년부터는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사숙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09년 7월 고미숙 두령은 ‘임꺽정’의 핵심 포인트를 추출해서 행동 강령서를 내놓았다. 대관절 ‘임
정국의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디어법 관련하여 방송3사 모두 민주당의 움직임을 앞서 전하고 있다.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관련 소식을 전하고, 한나라당의 대응을 전하는 식이다. 비록, 예고된 것일지라도 한나라당이 당황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한나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잃은 상황은 몇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직권상정은 상상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무리수였다. 한나라당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마땅한 일이라고 할 극렬 지지자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최대한의 무리수인 직권상정을 하고 강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내야 했던, 최소한도 해내지 못하는 오합지졸의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훼손시키지 말았어야 할 것들까지 난도질했다. 일사부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늘상 그러하듯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것들, 그러나 그 소소함이 모여 사람사이의 삶의 기운을 만들고, 그 에너지가 우주의 기운을 충전시켜 작은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 그 믿음을 무기삼아 대한민국 평범한 ‘서민’으로서의 삶을 근근히 지탱해나가는 중이다. 쉽게 말하면 본연에 충실하는 것. 올해 방송 사업 목표가운데 하나인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낭송 CD 제작 작업이 시작되었다. 6월27일자에 게재한 에서도 소개했듯이, 전북 진안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유승렬씨의 방송 참여를 계기로 전주에서 활동하는 시인 , 전북원음방송이 함께 하는 일이다.비록 앞을 보지 못하지만 문화적 혜택을 누리고
청소년들의 재기발랄 활력 프로젝트 모난라디오, 들어보셨나요?#1 비오는 여의도의 어느 하루 : 과장된 선그라스와 촌스러운 스카프로 치장(?)한 그녀들 과거로 돌아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태권브이를 불러내는 의식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 ‘보여주고 싶어 환장한 라디오’ 의 포스터 촬영이다. #2 표현의 자유를 위해 대한문 앞 : 굿나인앤굳럭을 경계하고 대한문을 봉쇄한 전경들 앞에서 머리에 꽃을 달고 가슴팍에 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부직포 입술을 붙인 그녀들의 소프라노 웃음 소리는 무거운 공기를 가른다. #3 어떤 공간의 창문을 넘어서 지붕 위 : 2008년,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2008년 처음 만난 그녀들- 나이도, 외모도, 성격도, 심지어 취향도 제각각인 그녀들이 나란히 별을 보고 누워 첫 방송의
경기를 부양한다고 재정지출을 늘리고 대대적인 감세를 단행하더니 나라 곳간이 텅텅 빈 모양이다. 세금을 더 걷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비과세-세감면을 없애고 간접세를 올리려는 데 있다. 비과세-세감면의 44.6%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이다. 간접세는 소득에 상관없이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부담하여 역진성(逆進性)이 크다. 그 때문에 빈부격차를 더 심화시킨다. MB정부는 부자감세라는 비난을 들어가며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를 호기 있게 내렸다. 감세가 소비와 투자를 진작해 고용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30대 재벌그룹의 지난 상반기 투자는 1년 전에 오히려 15.7%나 줄었다. 채용인력도 32.6%나 감소했다. 경기부양에 효과
미디어법이 통과되어버린 이 시점에 ‘작은 민주주의’같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왠지 부적절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 또한 한나라당에 의해 저질러져버린 미디어법 개정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이 지면의 존재 이유는 그것을 성토하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민주주의’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두 개의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1리터짜리 생수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3리터의 물이 소요된다. 1리터는 병 속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2리터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라져버린다. 게다가 그 물을 슈퍼마켓까지 운반하고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250밀리미터의 석유가 필요하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만큼 식수를 비효율적으로 생산•운반•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만화가 화제입니다. ‘현 정부를 향한 MBC의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다음과 같은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MBC의 대표적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시청률과 인기를 이용해서 현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십니까?” 이 만화는 만화의 캐릭터인 mr.희망이가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라 가볍게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왜냐하면 인기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최대한 이용해 국민들의 생각을 오도·변질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아래에는 ‘MBC의 버라이어티 프로를 통한 교묘한 술책에 절대로 빠져서는 안됩니다!’고 주장합니다. 공교롭게도, Weekly경향에 제가 연재하고 있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후안무치, 파렴치한, 안하무인... 후배들은 물론이고 선배들도 따가운 질책의 시선을 보낼 것은 뻔한데 그는 버틴다.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두고 보자는 것 같다. 물론 거기서 너는 온 국민이고, 그리 길지는 않지만 우리 법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잘 버티고 있다. 결국 ‘너’인 우리 국민이나 우리 법의 역사는 계속해서 똥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법원의 이런 모습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는 검찰의 후안무치를 봤다. 이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 전 검찰을 경험했던 김두식 교수가 쓴 ‘불멸의 신성가족’은 우리 사법부의 문제를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초등학교에서도 사라져가는 촌지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는 사법부의 구태를 읽으면서 화를 넘어서는 동정이 일 정도였
용산 참사 6개월. 또 한 사람이 갔다. 이번에는 평생의 반려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 노동자의 아내. 남편의 넥타이에 목을 맸다. 죽은 아내를 두고 그가 오열했다. 용산의 철거민들도 그랬다. 가족을 위해 망루에 올랐으며 그 망루에서 천 도의 열기에 질식하고, 새카맣게 타 죽었다. 가족들이 오열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죽음의 행렬이 이어졌다. 너무나 분명한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였다. 가해자는 MB 정권의 공권력이고 피해자는 철거민들이었다. 온 국민이 그것을 생생한 화면으로 목격했다.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21세기 한국 사회에서는 이 분명한 관계가 역전된다. 알리바이는 권력이 독점했으며, 인민은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다. 심지어 고인의 아들이 범죄자로 낙인 찍혔다. 왜 그런가
20일 인터넷 포털의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한 인물이 있었다. 여성그룹 카라의 멤버 구하라가 그 주인공이다. 인터넷 연예뉴스들은 앞다퉈 구하라에 대해 "일본 네티즌이 뽑은 '한국 최고 걸 그룹 미녀' 1위로 선정됐다"고 기사를 썼다. 그래서 찾아봤다. 우선 구하라가 누구인지부터 찾아봤다. 탁월한 미모에 최고의 미녀였다. 이뻤다. 연예뉴스들은 구하라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작은 얼굴과 큰 눈, 일본 유명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외모라고 극찬했다. 자세히 보니 많이도 닮았다.일본 네티즌들에게 최고의 미녀로 뽑혔다니 과연 어디서 조사했는지 찾아봤다. 연예뉴스들은 모두가 야후 재팬에서 실시한 조사라고만 전했다. 그런데 야후 재팬을 검색해 보니 설문조사를 한 흔적이 없었다. 그 결과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무참하다.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조중동이 세상의 논리를 떴다. 신문 글쓰기의 정수라고 할 사설이 논리의 영역에선 전혀 구성력을 갖지 못하고, 정치의 언저리에서나 통용될 드잡이의 고함으로 점철되는 일은 지켜보는 일은 무참한 일이다. 그래서 역설적이다. 오늘 사설을 읽어 보면 왜 조중동이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면 안 되는지가 적나라하게 절개된다. 미디어 관계법을 둘러싼 극한 대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오늘, 11년 만에 지상파 3사가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순간에서 조중동은 사회적 보편타당함으로서의 상식, 사물의 정당한 도리로서의 이치, 진실에 부합하는 지혜로서의 정의 모두를 버렸다. 사실과 다르고 볼품없게 해석하는 왜곡, 도리에 어긋나고 이치에 맞지 않는 부조리, 천둥이 치듯 시끄럽기만 한 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