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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나는 동아일보의 왜곡보도

노동자, 동아일보 왜곡보도에 뿔났다

2009. 10. 15 by 안현우 기자

“동아일보는 40, 50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노동조합을 까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동아일보의 작심한 왜곡보도에 노동자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소속 1만여 명의 조합원은 동아일보에 의해 훼손당한 명예 회복을 위해 신문절독 및 광고주 압박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2일 동아일보의 사회면 ‘창’ <민노총 다녀간 여의도 ‘쓰레기 광장’>기사는 전형적인 왜곡 보도에 해당된다. 기초적인 사실 확인을 배제한 채, 노골적인 노동조합 깎아내리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동아일보의 민주노총 노동자 죽이기 태도가 절절하게 녹아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나는 동아일보 오보, 왜곡보도의 면모 그대로다.

▲ 15일 오후 1시경 민주노총이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동아일보 왜곡 기사에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안현우

이런 식이었다. 동아일보의 우정열 기자는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주최의 ‘공기업 선진화 저지 공공부문 노동자대회’가 끝난 서울 여의도광장 문화마당의 상황을 ‘쓰레기 광장’으로 규정하며 “시민들도 용역직원을 돕는데 집회 참가자들은 ‘나몰라라’했다”고 전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한 노동자대회가 5시 반쯤 끝나고 집회 참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광장은 거대한 쓰레기밭으로 변했다.

집회가 끝나자 광장에는 ‘청소’라고 적힌 파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 10여 명이 쓰레기를 모아 비닐봉투에 담기 시작했다. 40, 50대 여성이 대부분인 이들은 여의도공원관리사무소 소개로 집회가 끝난 뒤 청소를 해주기로 한 청소용역업체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이었다. 10대로 보이는 아들이 파란 조끼를 입은 엄마를 도와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도 보였다.

바람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주변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몇몇 청소년과 시민이 쓰레기를 주워 이들에게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광장이 제 모습을 찾기까지 약 2시간 동안 이들을 돕는 집회 참가자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 대부분은 동료들과 함께 타고 온 관광버스나 지하철역을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광장 주변 호프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TV 야구중계를 시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아일보의 우정열 기자가 전하는 상황에서 ‘주의, 주장만 내세울 뿐 책임지지 않는 민주노총’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의 주장이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동아일보 우정열 기자도 공공운수연맹의 항의에 결국엔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고 한다. 공공운수연맹이 정정보도를 요구했지만 동아일보측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한다.

동아일보에서 문제의 기사가 필요했던 이유는 명백하다. 민주노총 죽이기에 나선다면 오보건, 왜곡보도이건 상관없다는 얘기다. 오보이고 왜곡보도인데 정정보도가 안 된다는 동아일보가 과연 언론인가?

동아일보로부터 명예를 훼손당한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을 욕보이기 위한 왜곡 보도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운수연맹은 여의도 공원의 사용허가를 위해 사전에 청소용역계약업체와 130만원에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히려 용역업체측에서 모든 쓰레기는 용역업체가 치우며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해 공공운수연맹 조합원이 치우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이유는 집회에서 나오는 쓰레기 거의 대부분은 종이로 폐휴지로 할 경우 돈이 되기 때문이다.

공공운수연맹은 동아일보의 왜곡보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 1만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소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15일 동아일보 규탄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연맹 관계자는 “40, 50대 여성 비정규직노동자의 고통스런 현실을 보도해달라고 동아일보에 수차례 요구했었다”며 “그러나 동아일보는 이런 요구는 묵살하고 오히려 노동조합을 까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런 인사들이 기자라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기자는 문제의 기사에서 10대로 보이는 아들이 파란 조끼를 입은 엄마를 도와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도 보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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