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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한·미 정보당국도 못 믿은 일부 언론

중앙·동아‘만’ “황강댐 물 안 차있었는데…”

2009. 09. 14 by 권순택 기자

지난 6일 갑자기 불어난 임진강에 휩쓸려 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6시간 만에 통지문을 보내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측 댐의 수위가 높아져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임진강 유역에 200~300mm 정도의 비가 오긴 했으나 그 이후에는 큰 비가 오지 않았다”며 북한의 해명을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일축시켰다. 그리고는 ‘의도적 방류’로 결론짓고 북에 대한 강경모드로 대응해왔다.

그랬던 정부가 일주일 만에 말을 바꿨다. 위성사진 분석한 결과, 황강댐의 방류 직전에는 댐 높이에 가까울 정도로 물이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한 미정보당국의 위성사진분석결과를 비중 있게 다뤘다. 조선일보 또한 한미정보당국의 분석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만이 여전히도 “황강댐은 물이 차 있지 않았다”고 보도했는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 9월 13일 SBS '8시뉴스'와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좌->우)

이에 대해 배성인 한신대 교수는 “한·미정보당국에서 발표한 것이라면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중앙과 동아에서 한·미정보당국의 조사결과와 다르게 보도했다면 그것은 임진강 참사의 책임을 북한에게만 전가시키기 위한 것”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보도태도에 대해서도 배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동아일보와 연결이 되다보니 조선일보가 그 속에서 전략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조선이 한·미정보당국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것은 사실에 입각해 보도하려고 한 것으로 그들의 헤게모니 싸움에서의 전술, 전략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추측했다.

“북 황감댐 방류 직전 만수위” 보도 한 목소리, 조선도 동참

이와 관련해 오늘자 <경향신문> 1면 ‘북 황강댐 방류 직전 만수위에 육박했다’기사에서 “지난 2월 완공된 황강댐은 전체 길이 1100여m 가운데 73%인 810여m가 중앙에는 점토를, 주변에는 자갈과 모래로 다지고 돌을 쌓아 만든 ‘사력댐’이다. 따라서 물이 차면 붕괴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수위가 높아질 때 긴급하게 수문을 열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그만 댐이나 보에서 물이 계속 유입돼 수량이 많아진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황강댐 수위와 관련해 <조선일보> 역시 ‘한미 정보당국 임진강 참변 분석’이라면서 “방류 직전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수위가 높아진 원인에 대해서도 “26~27일 황강댐 인근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뒤 이달 초까지 황강댐으로 물이 집중 유입됐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러한 보도는 지상파 방송도 다르지 않았다. 13일자 SBS <8시뉴스>도 “한·미 정보당국의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 직전에 댐 수위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댐 수위가 높아져서 급하게 방류했다는 북측의 해명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 역시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기 직전에 댐이 만수위였다”면서 “하지만 왜 사전 통보도 없이 그것도 새벽에 몰래 방류했는지는 여전히 의문 거리”라고 전했다.

KBS <뉴스9> 역시 “그렇다 해도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책임은 면할 수 없겠죠?”라면서도 “북한이 실제로 ‘물이 차올라서 황강댐 수문을 열었다’ 이런 관측을 낳는 영상자료를 정보당국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약간의 보도 행태만 다를 뿐, <조선일보>에서 <경향신문>까지 북에서 물을 방류할 때 ‘황감댐에는 물이 가득 차있었다’는 사실에는 한 목소리였다. 청와대관계자까지도 말이다.

▲ 9월 14일자 조선일보 4면 기사(좌), 경향신문 1면 기사(우)

▲ 9월 14일자 중앙일보 8면 기사

동아·중앙만 “황강댐 물도 안찼는데…”

그러나 유독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만 이 사실을 부인했다.

<동아일보>는 오늘자 신문에서 ‘북 황감댐에는 물도 안찼는데…’ 기사를 통해 “북한이 6일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전 댐에는 물이 가득 차 있지 않았으며, 댐의 균열 등 외관상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방류 전후 찍은 댐 위성사진을 입수해 판독한 결과 방류 전 댐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있지 않았고 비어 있는 곳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의 말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황강댐이 지난 6일 물을 방류하기 직전 만수위였다고 보도했지만 당시에는 평상시 수위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의도적 방류’를 주장했다. 그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정찰하는 행위는 종종 있었지만 이번엔 정찰 직후 댐의 물을 방류해 군사적 (공격)의도가 있었는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정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선일보>는 “DMZ 내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군사 활동으로 댐 방류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중앙일보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일부언론’인 동아와 중앙, 정부도 인정한 사실 부인

<중앙일보>를 보면 원태재 대변인이 ‘일부 언론’에서 “방류직전 만수위였다”고 보도했다고 이야기했단다. 그러나 실제로 그 ‘일부 언론’은 이를 보도한 중앙과 동아뿐이었다. 조선일보도 ‘만수위’였다고 보도하지 않았던가.

이 과정에서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에는 평상시 수위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에 따른 근거는 중앙과 동아에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그저 그 대변인이 그렇게 알고 있었던 것뿐이다. 그에 반해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한·미 정보당국’의 말을 빌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누구의 말에 더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할까?

한 가지 사건에 있어서 상반된 주장이 있다면 어느 쪽이 더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했어야 할 언론사였을 텐데….

그렇다면 중앙과 동아는 한·미정보당국의 위성사진분석결과보다는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의 ‘난 그렇게 알고 있었다’는 한 마디 말에 더 신뢰가 갔던 모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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