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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무반응'…새누리당, "한마디로 넌센스"

안철수, 박근혜 대통령에 기초선거 무공천 회담 제안

2014. 03. 30 by 김민하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현안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을 다시 한 번 더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공천 무공천을 비롯한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공동대표는 “4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미생지신(尾生之信) 논쟁이 생각난다”며 당시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가 충돌했던 일화를 상기시켰다. 미생지신은 다리 밑에서 애인을 기다리다 비에 불어난 개울물에 익사한 ‘미생’이라는 청년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답답할 정도로 우직하고 고지식한 믿음을 가리키는 데 인용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의원을 당 지도부(당시 정몽준 대표)에서 미생의 어리석음에 비유하며 비판했을 때, 박 대통령께서 ‘미생은 진정성이 있고, 애인은 진정성이 없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면서 “지금 박 대통령께서는 미생의 죽음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고 발언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이와 같은 인용은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뒤집으면서 상향식 공천 등을 대신 들고 나온 상황을 박근혜 대통령이 지켜보고만 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에 무공천하면서 야당을 향해서 ‘입법화에 빨리 나서자’고 요구까지 했다”면서 “불과 1년도 안되어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정치를 하면서 책임 있는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해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도 내놓았다.

또, 안철수 공동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예비후보들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켜야한다”면서 “그것이 새정치이고, 새정치를 최고의 중심에 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정신이다”라고 발언해 기초선거 무공천 입장을 되돌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회담 제안에 대해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일정상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폐지 문제이기 때문에 그게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면서 “나머지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자세로 의제에 대해서 논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김한길 대표의 회담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여야 간에 최소한의 절차와 논의를 거쳐서 회담의 형식은 논의할 수 있다”면서 “작년 사랑재 회담에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왔으니 1+2의 형식도 상관없다”고 발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역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범국민 서명운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한길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는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과 기초선거 무공천의 정당성을 알리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작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범국민 서명운동에 참석,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공동대표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 문제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라 결국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다 야당 대표와 회담을 진행할 경우 6․4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 측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날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피하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려는 의도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회동을 제안했다”면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한 마디로 넌센스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해 8월 안철수 공동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여성의 정치참여가 축소되고, 검증 안 된 후보자가 난립하는 문제 등으로 지방자치 참뜻과 민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본인의 입장부터 왜 바뀌었나를 먼저 설명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초선거 공천폐지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패할 가능성이 커 미리 책임을 회피할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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