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부산과 호남서만 지방선거 관심 가져 < 비평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비평

'설 민심', 몇몇 지역 빼곤 지방선거 신경쓰지 않았다

부산과 호남서만 지방선거 관심 가져

2014. 02. 02 by 한윤형 기자

한국 사회에서 설과 추석은 각 지역에 살던 친척들이 한군데에 모여 서로의 의사를 교환하는 장으로 이해된다. 그렇기에 '설 민심'과 '추석 민심'은 예로부터 각 정치세력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2012년 대선에서 출마선언을 차일피일 미루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 역시 추석 연휴 직전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설 민심'의 실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고향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아직 '설 민심'이랄 것의 실체가 없다고 진단한다. 복수의 시민들은 "이번 연휴에 (집안) 어른들이 별로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증언한다. 박근혜를 지지한 이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란 사실에 만족하며 말을 아끼고, 야권 지지자들은 되도록 정치 문제를 언급하려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역력했다는 시선이다.
이는 2014년 초에 한국 사회의 정치담론을 이끌어 나가는 두 집단이 '승자'이든 '패자'이든 아직까지는 새로운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많은 정치인과 정치세력, 그리고 언론인 집단이 주시하는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까지 민심의 향방의 결정적인 부분을 전해주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박근혜 지지자는 박근혜 지지자대로, 야권 지지자는 야권 지지자대로 선거에 관심이 없는지라, 지금 시점에서 여론조사에 미온적인 집단이 대단히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지난 1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6·4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유관기관 대책회의'에서 이현철 중앙지검 공안1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편으로 복수의 시민들은 몇몇 지역에서는 다소 분위기가 달랐다고 증언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이다. 부산에 다녀온 몇몇 시민들은 "부산 사람들만큼은 이미 지방선거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이슈의 핵심에 '안철수 신당'이 있다"고 진단한다.
부산 고향집에 다녀온 한 시민은 "설 민심은, 안철수가 뭐든 하지 싶다는 쪽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은 경북과도 다르게 기본적으로는 새누리당 우세인 지역이지만 가끔 힘이 센 무소속들이 있다. 이런 무소속 후보들이 안철수와 손을 잡는다면 '장땡'이라는 시선이 지역에 역력하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무소속 현역 후보들을 영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는 전언도 있다.
그 시민은 "오거돈 역시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힘있는 무소속' 부산 시장 후보이지 않나"라고 말하면서 "오거돈이 안철수와 손을 잡는다면 무조건 당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경남 고향집을 다녀온 다른 시민 역시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무조건 새누리당'이란 분위기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그 시민은 "현재 부산 시장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오거돈 후보가 '간을 보는' 상황이지만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 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젊은 층은 안철수에 기울었는데, 그래도 50대 이상은 새누리당을 지자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경남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도 '세대 투표'가 두드러졌다.
▲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부근에서 귀경 차량들이 서울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서울로 총 37만대의 차량이 돌아와 자정까지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현 시점에서 부산 만큼이나 지방선거에 미리 주목하는 지역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지방이다. 하지만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신당('안철수 신당')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친척들끼리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전언이 많다. 호남 고향집에 다녀온 한 시민은 "그래도 연로하신 분들은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분위기가 많지만 청년층의 안철수에 대한 호감이 약하지 않다"면서 "호남은 지난 대선에 이어 오랜만에 '캐스팅 보트'를 쥔 이 상황에 대해 고무적이지만,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가 매우 논쟁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속내를 확실하게 터놓는 사람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상황들을 분석해 본다면,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로 지방선거 판세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새정치신당의 실험의 성공을 가늠할 지역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설 민심'을 확인하면서 대략 규명이 된 상황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