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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의지 안보여…PD협회 “불방 시 ‘제작거부’ 고려”

KBS,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이번주도 방송 불투명

2013. 09. 04 by 김수정 기자

지난달 31일 방송 예정이었던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이 불방돼 안팎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고, KBS PD협회가 오는 7일 불방 시 ‘제작거부’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KBS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당초 지난달 31일 방송 예정이었던 KBS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홍보자료 일부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은 지난달 29일 제작진에게 ‘통진당 사태가 불거져 국정원에게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들어 <추적60분> 제작진에게 방송 연기를 일방 통보했고, 30일 ‘재판 중인 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심의실의 결정을 들어 불방을 확정했다.

특히, 지난 2일 <추적60분> 제작진이 낸 2차 성명에서 사실상 길환영 사장이 <추적60분> 불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며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제작진은 성명에서 “지난 주 월요일(26일) 이미 보도본부장 보고, 사장 보고가 있었고 어떤 문제제기도 없었다”며 “그런데 목요일(29일) 열린 편성회의에서 길환영 사장은 ‘이석기 건으로 국정원 조작설이 나오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방송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돌연 방송 이틀 전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불방 논란이 불거진 지 1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송 여부와 시점은 불투명하다. KBS사측은 2일 “<추적60분> 방송 보류는 관련 법규와 KBS의 정당한 내부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한 이후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방송 보류 의견을 낸 심의실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어디가 문제인지 알려달라’는 <추적60분> 제작진의 질의서에 4일 오후 현재까지도 답하지 않고 있다. 당초 재심의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올 경우 방송시기를 결정하겠다던 시사제작국은 사실 재심의 요청을 하지도 않은 것으로 4일 오후 확인됐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을 연출한 남진현 PD도 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에게 입장 전달받은 게) 아무것도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 계속 그 상태다”라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3일 제40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열리기 전, KBS홀 앞에서 '추적60분' 불방사태를 규탄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미디어스)

불방사태에 대해 KBS 내부 구성원들은 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KBS PD협회(협회장 홍진표)는 4일 오후 12시 긴급 총회를 열어 <추적60분> 불방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KBS PD협회는 이날 총회를 통해 △7일 즉각 방송 △책임자 문책 및 재발방지 약속 △길환영 사장의 사과 등 3가지 요구사항을 확정했다.

홍진표 PD협회장은 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이번 주(7일)에 방송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이번 주에도 방송이 안 되면, 협회 차원에서 제작거부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 역시 ‘7일에도 불방되면 투쟁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새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항의 성명 발표, 불방사태 규탄 기자회견 개최 및 특보 발행, 항의 피케팅 등을 통해 꾸준히 <추적60분>의 조속한 방송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해 왔다.

홍기호 KBS본부 부본부장은 4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불방사태가 계속될 경우 피케팅만 할 게 아니라 점점 강도를 높여갈 생각”이라며 “노조도 PD협회의 결정을 지지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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