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식상한 ‘설 특집’, 건질 것은 특선영화 뿐 < 뉴스 < 뉴스 < 큐레이션기사 - 미디어스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뉴스

아이템 고민 없이 재탕 거듭… 화려한 영화 라인업 기대

식상한 ‘설 특집’, 건질 것은 특선영화 뿐

2013. 02. 09 by 김수정 기자

추석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히는 설에는 항상 풍성한 설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단 3일밖에 되지 않는 짧은 올해 설 휴가 기간만큼이나 방송사들이 차린 밥상은 아쉽기만 하다.

▲ 상단 왼쪽부터 KBS2 '대결 아이돌 가요무대', MBC '내 영혼의 밥상', SBS '스타 애정촌'사진 ⓒ각 방송사 홈페이지

작년 특집을 보면 올 특집이 보인다

지상파 3사의 설 특집 프로그램 편성 방향성은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다. KBS·MBC·SBS는 모두 지난해와 같은 노선으로 설 특집을 마련했다.

가장 변화가 없는 곳은 SBS다. 지난해 설에 방영됐던 <짝 스타 애정촌>은 <스타 애정촌>(11일 오후 8시 30분)으로 이름만 바뀌었고, 여성 출연자들만 나와 화제를 모았던 <정글의 법칙 W>는 <정글의 법칙 K>(11일 오후 6시)로 바뀌어 <붕어빵>의 주인공인 스타의 자녀들이 나온다. 자사 인기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방영한다는 기본 틀을 그대로 옮겨왔다.

새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생방송 문자퀴즈 가족 선물쇼>(11일 오전 10시 30분)가 유일하다. <가족 선물쇼>는 LTE 중계로 전국 곳곳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퀴즈를 내고, 문자로 답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냉장고, 에어컨, TV 등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가족과 고향, 전통문화에 맞춰 설 특집을 마련했던 KBS는 올해에도 유사한 노선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KBS1TV에서는 이웃의 따뜻한 정과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거나,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주로 방영된다.

<흑뱀띠들의 어떤 귀향>(9일 오후 10시 30분), <뱀, 힐링의 꿈을 꾸다>(10일 오전 9시 15분) 등 계사년 뱀띠 해에 맞춘 다큐멘터리와 <섬김과 나눔의 삶, 종부>(10일 오전 10시 5분, 11일 오전 10시 2회 방영), <동해안의 차마고도 십이령 소금길>(11일 밤 11시 40분) 등의 특집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명절에 빠지지 않는 씨름대회와 장기왕전도 설 특집에 이름을 올렸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다양한 오락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포부와 다르게 KBS2TV가 준비한 설 특집은 ‘뻔함’ 그 자체다. <대결 아이돌 가요무대>(11일 오전 9시 40분), <스타 패밀리쇼 맘마미아>(11일 오후 6시), <최고의 커플 미녀와 야수>(11일 오후 7시 20분) 등 이름만 들어도 방송내용이 그려지는 프로그램이 대다수다. 기대할 만한 프로그램은 미방분과 조기 폐지된 코너들을 편집해 코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개그 콘서트>(11일 오후 4시 20분) 정도다.

MBC 역시 인기 프로그램을 엑기스 형식으로 묶어 방영한다. <아빠! 어디가? 아빠 총출동>(9일 오후 8시 40분), <이것이 마술이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11일 오후 1시 55분)를 예로 들 수 있다. 효자 프로그램 <세바퀴>는 토요일 밤에 하는 본방송뿐 아니라, <세바퀴 종합선물세트>(11일 오전 9시 40분)가 추가로 방영된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편성했던 지난해 설과 같이 MBC는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남자가 혼자 살 때>(10일 밤 11시 10분), 푸드 버라이어티 <내 영혼의 밥상>(11일 오후 8시 50분)을 방영한다. <건강비법 탑 시크릿>(11일 오전 8시 30분)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기획의도만 보면 KBS2TV <비타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기 아이돌을 출연시켜 팬들의 시청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대기 중이다. 첫 방영 후 뜨거운 관심을 받아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아이돌스타 육상·양궁 선수권대회>(11일 오후 5시), 리얼리티 여행기를 담았다는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9일 오후 12시 45분)을 예로 들 수 있다.

▲ 왼쪽부터 영화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댄싱퀸' ⓒ각 영화사 홈페이지

<건축학개론>·<내 아내의 모든 것> 등 ‘풍성한’ 특선영화

다행히 올 설 특선영화 라인업이 훌륭해 설 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첫사랑 열풍을 몰고 온 <건축학개론>(SBS, 10일 밤 11시 5분)을 꼽을 수 있다. 관객수 400만을 돌파한 <건축학개론>은 주인공 수지뿐 아니라 영화에 삽입됐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5월 개봉해 호평을 받았던 임수정, 이선균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MBC, 11일 밤 11시 15분)도 기대작 중 하나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도 준비돼 있다. 엄정화, 황정민 주연의 코미디 <댄싱퀸>(KBS2, 8일 오후 11시)과 정진영, 류승룡 주연의 코믹 시대극 <평양성>(SBS, 9일 오후 11시 5분), 차태현 주연의 액션 코미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KBS2, 10일 밤 10시 55분) 등이다. 남자들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언터처블 : 1%의 우정>(KBS1, 8일 밤 12시 20분)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가르침을 그린 <법정스님의 의자>(KBS1, 9일 밤 11시 25분>, 트와일라잇 시리즈 영화 <뉴문>(MBC, 9일 새벽 1시 40분), ‘알 이즈 웰’이라는 명대사를 남긴 <세 얼간이>(MBC, 8일 밤 12시 25분) 등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